해찬솔일기

잘 가라~ 2급 발암물질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6. 10. 19. 06:30
728x90


밤은 모두를 어둠 속에 집어삼킨다.



가로등이 밝힌다고 해도 그 언저리뿐 어둠이 전부다




맑은 경호강 흘러가는 물은 언제나처럼 바다로 흘러간다



요양원 건물로 들어섰다.




이번 달 밤 근무 첫날 새벽, 어르신 한 분을 새벽에 하늘나라로 보냈다. 이 일을 처음 겪는 동료 여직원은 울었다. 많이 놀랐을 것이다. 그런데 나와 또 다른 동료는 무덤덤했다.




그렇게 밤이 흐르고 밤 근무 마지막 날 아침이 다가왔다.

아침 미사를 TV로 지켜보는 어르신의 눈망울이 크다.




집으로 가는 길에 바라본 둔철산에 안개가 걸렸다.

 



모두가 출근과 등교 준비로 바쁜 시각 집으로 돌아오면서 7년 가까이 함께했던 발암물질과 이별을 고했다.

11월부터 직장 조직개편으로 밤근무를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WHO 산하에 있는 국제암연구소는 야근을 납, 디젤엔진 배기가스와 같은 2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야근은 생체리듬과 호르몬 분비를 교란해 당뇨병, 심혈관 질환, 비만, 암 발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내가 일하는 생활복지시설같이 밤 근무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직업이 많다. 한때 밤 근무 마친 날, 오후에 다시 출근해 저녁까지 일하고 다음 날 당직근무를 하는 N, E, D도 있었다. 참 미친 짓이었다.

 

내달이면 밤 근무를 하지 않고 덩달아 시간 외 근무라는 잔업도 절반가량 줄어든다. 잔업이 줄면 급여도 준다. 아내는 밤 근무 안 하는 게 어디냐고 좋아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