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2월호에 <우리집만의 명절 풍경>이라는 주제로 형님과 큰 아이의 사진이 소개되었습니다. http://minwon.nhic.or.kr/alim/paper/oldpaper/201302/sub_04_09.html
사진 설명은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더 많은 우리집 명절 풍경이다. 우리집 아이들은 차례를 위해 절을 하는 것은 귀찮다며 일어나지 않고 엎드린 채 그래도 잇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술을 올리려고 하면 큰 아빠와 삼촌을 제치고 자기들이 난리다. 잔을 들고 받는다고, 술을 다른다고, 제법 의젓하게 술 따르는 폼이 나보다는 더 진지하니 좋다." 입니다.
예, 이젠 아이들이 저보다 더 술을 잘 따르고 절도 잘 합니다.
아버지 당신도 손주들이 올리는 술잔이 더 좋으시겠지요.
당신은 손주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먼저 먼길을 떠나셨지만 이렇게 술 따르고 절을 올리는 손주를 보러 오늘도 내일도 오시리라 믿습니다.
아버지, 아내가 저 더러 엊그제 웃더라구요. 막내아들이 책 읽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저와 아이가 붕어빵처럼 닮았다고.(http://blog.daum.net/haechansol71/408)
그럼요. 제 자식놈이 저를 닮지 누굴 닮습니까?
제가 아버지를 닮았듯.
내일 설날은 근무라 차례를 올리지 못 합니다. 어머니께 세배도 못 올리네요.
성심원에 계신 어르신들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세배를 올리고 설날을 함께 하겠습니다.
하지만 제 아들이, 당신의 손주가 저를 대신해서 절을 하고 술잔에 좋아하셨던 소주를 가득 채워 올리리라 믿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잘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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