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평범한 20~30대 남자 네 명이 빨간 넥타이에 검은색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고 연단에 섰다. KBS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인 '네가지'. 이 평범한 남자 넷의 다른 듯 닮은 점은 세상 모든 여자들이 싫어하는 조건 한가지씩, 네가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네명의 남자는 이른바 '인기없는 남자','촌스런남자''키 작은 남자''뚱뚱한 남자'로 이른바 비호감이다. 비호감의 단점을 하나씩 가진 이들은 '아니아니'라면서 자신들의 처지, 오해라고 말한다.
키 작다고 오해하는 세상을 향해 “이 정도 생겼으면 용서해줘야지”라고 말하기도 하고 0.1톤의 몸무께를 자랑하는 뚱뚱한 남자는 “마음만은 홀쭉하다!”고 외친다.
비단 이들 뿐이겠는가.
4월의 끝자락, 초여름의 날씨를 보이는 요즘. 벚나무꽃은 이미 지고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 산은 온통 붉은 색으로 옷을 지어 입었다. 사진의 벚나무꽃도 4월초에 찍은 것이다. 우러러 바라보는 하얀 벚꽃들에 눈이 뻇겨 나무 밑동에 있는 너를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 하지만 너도 벚꽃이다.
아직 글쓰기, 특히 받아쓰기는 맞추는 것보다 틀린 것이 훨씬 많은 초등학교 2학년이다. 하지만 너는 아빠인 내가 하지 못하는 재주를 가졌다. 이렇게 책을 탑처럼 세우는 재주가 있고 아빠가 화를 내도 돌아서서 다시 친근하게 다가서는 유연함을 가졌다.
중증장애를 가진 어르신. 대부분의 생활을 침대에서 보내는 어르신. 깨어있는 시간보다 주무시는 시간이 많은 어르신. 하지만 꺠어 있을 때는 신문도 텔레비전도 열심히 읽고 보신다.
나이들면, 중증장애를 가져 침대에서만 생활한다고 주위 도움만 받아야하는 동정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마음만은 아직 청춘이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쌓아만든 벽에 난 작은 창문을 통해 사람들을, 세상을 쉽게 바라보고 판단했다. 창너머에 진실이 숨어 있고 우리가 바라보는 좁은 문을 박차고 나와 자신을 제대로 봐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있다.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한다'는 말처럼 아는 것은 그 처지를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이겠지. 그럼 보이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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