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우리가족 '게임셧다운제'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1. 11. 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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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의 ‘게임셧다운제’

 

 

 

우리가 살아가는 까닭 중 하나는 행복이 아닐까. 행복은 멀리 있지도 않다. 아이가출근길 내게 “잘 다녀오세요” 라고 건네는 인사말에서도 행복을 느낀다. 시원한 맥주에 땅콩을 먹으면서도 행복해하고 즐거워한다. 아이들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단지 내가 즐겨 마시는 맥주가 아닌 다른 재미난 것으로 행복을 느낀다.

 

초등학교 5학년과 4학년 그리고 1학년. 내 아이 세 명은 이렇게 초등학교에 다닌다. 아이들은 지금 닌텐도를 비롯해 전자오락게임을 즐긴다. 나 역시 학교 다닐 때 용돈이 생기면 전자오락실에서 신나게 게임을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드물지만 간혹 전자오락실에서 게임을 하기도 한다. 혼자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영화관에 가거나 아이들과 어디로 놀러가다 오락실을 발견하면 같이 1인당 1,000원 내외에서 즐겁게 논다.

 

 

해찬솔네 거실 풍경, 인터넷게임 '스타크래프트'가 요즘 우리집에서는 한창 유행이다.

 

 

요즘 우리 집 아이들은 전자오락게임 중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한다. <스타크래트2 천국의 악마들>이라는 소설을 초등학교 5학년 큰 애가 읽고 있다. 어려운 구절도 있지만 재미있다고 한다. 10여 년 전 내가 밤새워가며 하면서 아이가 자라 나와 배틀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이루어져 가고 있어 반갑다. 큰 애에게 가르쳐주었다. 큰 애는 둘째인 동생에게 게임규칙이나 방법을 알려 주었다. 막내는 그런 형들의 게임을 옆에서 지켜보는 즐거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즐거움도 지나치면 안 된다. 게임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 우리 가족은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있다.

 

 

해찬솔네 게임규칙

 

1. 전자오락게임은 즐겁고 재미나게 한다.

2. 하루 30분만 한다.

3. 오후 10시30분까지만 한다.

4. 숙제를 하고 난 뒤 한다.

5. 일요일은 하지 게임을 일절 하지 않는다.

 

 

 

게임 초보인 둘째에게 큰애가 옆에서 마우스에 손을 잡고 코치하고 막내도 형들 틈에서 나름의 공격포인트 등을 조언한다. 나도 함께하기도 하고 뒤에서 즐겁게 게임을 구경한다.

 

 

우리 집에는 컴퓨터가 거실로 나와 있다. 왜냐면 거실에 있다보면 가족과 함께할 수 있어 절제가 가능하다. 11월20일부터 청소년들의 인터넷게임 중독을 예방하고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오전 0시부터 6시까지 심야 6시간 동안 일부 인터넷게임의 제공을 제한하는 일명 ‘셧다운제’가 시행되고 있다. 규제만이 인터넷게임 중독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전자오락보다 더 좋은 게임도 많다. 전자오락은 즐거운 유희 중 하나다. 여름철에는 아이들이랑 수박 먹고 난 뒤 수박씨 멀리 뺃기 등과 같은 우스꽝스런 게임도 하고 ‘원카드’라는 카드게임도 즐겨한다. TV와 게임에 빠진 아이들에게 유치찬란한 게임이 오히려 더 즐겁고 가족간의 유대를 가져다 준다.

 

오히려 자녀들이 올바르게 게임 이용할 수 있도록 보다 더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하는 몫이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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