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닷새마다 열리는 흥겨운 잔치에 가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1. 11. 28. 06:30
728x90

 

닷새마다 열리는 정겨운 잔치

산청장에 가다

 

 

따뜻한 웃음으로 바르게 팔고

오가는 인정속에 믿으며 사면

밝은 거래 꽃피는 장바구니에

한-아름 담겨오는 흐뭇한 사랑

1980년대 혜은이가 부른 건전가요<시장에 가면>의 노랫말이다. 대형마트에 견줘 갈수록 위상이 떨어지는 전통 시장. 하지만 전국에 1600여 전통 시장이 존재하고 있다. 상설 시장도 있지만 닷새마다 열리는 오일장은 아직도 상설 시장에 비해 정겨움이 묻어난다.

닷새마다 열리는 정겨운 잔치 - 경남 산청장에 다녀왔다. 산청장은 1일과 6일에 열린다.

 

 

 

산청장은 경남 산청군 산청읍내에서 열리는데 산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솟대가 푸른 하늘을 향해 마치 박차고 나갈듯한 솟대가 먼저 들어온다.솟대들 사이로 유아들의 대통령<뽀로로>가 한켠에서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덕분에 발걸음이 가볍다.

 

 

시장이 서는 읍내 번화가.

경남지역에서 인구 적기로 순위를 다투는 까닭에 번화가라고 해도 불과 몇 미터의 잛은 거리에 높은 건물이라고 해봐야 2층이고 대부분 단층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땅 넓은 줄만 아는 까닭이다.

 

 

시대를 역행한 듯 촌스러움이 묻어나는 이 번화가가 고수와 한예슬의 사랑을 그린 SBS드라마<크리스마스엔 눈이 올까요?>의 촬영배경지였다.

 

 

 

시장입구. 그래도 산청장이 열리면 산청읍내 인구가 두배로 늘어난다는 사실이 믿겨지듯 사람들로 붐빈다.

 

 

좌판을 벌여놓고 손을 기다리는 상인들. 닷새마다 서로 갂아달라 더 못 준다 실랑이 하면서 한편으로 덤으로 더 주는 정겨운 흥정을 비빌 손님을 기다린다.드라마에서 '지완'이가 시장에서 나물을 고르듯 우리도 시장을 기웃거리며 물건도,사람도 구경할 수 있다.

 

 

동네 이웃이 파는 콩나물을 같이 다듬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누가 주인이고 객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그저 이웃의 일을 내일처럼 도와주며 이야기 나눌 뿐.

 

 

할머니를 따라 시장구경 나온 애완견이 유모차를 타고 있다.  아이들 구경하기 힘든 이곳에서는 이렇게라도 사람내음이 그리운지 모르곘다.

 

 

사람들이 나고드는 버스터미널. 시장에서 걸어 5분도 채 안되는 곳에 있다. 마대자루 가득 든 것은 폭락한 배추. 올해 밭에 배추를 심지 않아 김장용 배추를 사러 영감님과 나왔다는 할머니. 버스를 기다리며 저 많은 짐을 어떻게 옮길거냐는 질문에 쉬엄쉬엄 집에 가지고 가면 된다고 별 걱정 다한다는듯 오히려 위로를 한다. 빨리빨리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배차 간격도 길고 정해진 정류장이외에도 사람이 손을 들면 멈추는 시골버스의 느림은 사람을 태우고 이웃을 실어나른다.

 

 

산청읍내 번화가는 걸어서 20여 분이면 군청이며 경찰서, 은행 등을 다 볼 수 있는 무척이나 짧은 거리다. 농협 4거리인 번화가에 세워진 정자. 도심 속 정자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 앉아 촌스런 읍내 번화가를 구경하는 즐거움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드라마 사진제공 : SBS 16부작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공식홈페이지http://tv.sbs.co.kr/christmas/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