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그만인 월아산 숲속의 진주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1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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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그만인 월아산 숲속의 진주

 

찬바람이 밀려오는 겨울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훅하고 가버릴 가을을 아쉬워하며 고즈넉한 늦가을의 풍경을 만나러 월아산으로 향했습니다. 산 중턱에는 느리게 흐르는 시간이 있는 잠깐 쉬어가도 좋다는 듯 우리를 반기며 이마를 어루만지는 상쾌한 기운이 감도는 숲속의 진주가 있기 때문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오면 위쪽 야트막한 언덕에서 우리를 반기는 정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바람개비 형상의 정원 안쪽 나무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우리의 발길과 눈길을 끌기 때문입니다.

 

어둠이 밀려오면 조명등에 빛이 들어와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따스한 불빛으로 우리를 반기겠지요. 햇살은 조명등에 비쳐 아름다운 밤 풍경을 미처 보지 못하는 우리를 달래줍니다.

 

정원 위쪽에는 구름국화라 불리는 들국화 종류인 동국이 노랗게 우리를 반깁니다. 황금빛으로 물드는 기분입니다. 마음이 풍성해지는 기분입니다.

 

걸음은 이웃 작가들의 정원으로 바뀌었습니다.

버들잎을 닮은 보랏빛 버들마편초가 지난여름의 추억을 붙잡고 있습니다.

 

어느새 대나무 숲으로 옮겨졌습니다. 대숲에 들어서자 이미 청량감으로 온몸은 개운합니다.

 

대숲을 따라 사방을 이어진 길 중 하나를 선택해 걸어도 그만입니다.

 

다시금 걸음은 처음 출발지로 왔습니다. 숲속의 진주는 어디로 걸어도 좋은 길들이 다양하게 갖춰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듯한 산책로를 따라 숲속으로 갑니다.

덩달아 하늘하늘 하늘을 걷는 듯 발걸음이 더욱 가볍습니다.

 

월량선경(月亮仙境). 달빛 밝은 이곳 월아산 자락에서 신선과 함께 이 아름다운 경치를 가슴에 담을 수 있습니다.

 

이미 달에서 토끼 두 마리가 절구질합니다. 이미 우리는 속계(俗界)를 지나 선계(仙界)로 들어선 듯합니다.

 

숲속의 진주는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좋습니다. 어디를 걸어도 좋은 곳입니다.

먼저 숲속 어린이도서관 곁을 지납니다. 이들이 좋아할 캐릭터들이 저만치에서 아는 체를 하며 어서 오라고 인사를 건넵니다.

 

화분에 옹기종기 심어진 꽃들이 마냥 꽃길만 걷게 합니다.

꽃송이가 앙증스러운 소국들이 모여서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짙은 갈빛의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하늘 향해 솟았습니다.

거인의 나라에 들어선 기분이기도 합니다. 푸른 하늘과 키 겨루는 형상 덕분에 몸과 마음도 훌쩍 더 커버린 기분입니다.

 

갈빛의 메타세쿼이아 너머 월아산 자락도 이미 붉은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가을이 농익어 갑니다.

 

사방댐 주위를 걷습니다. 달빛 정원에서 숨을 고릅니다.

 

오르막이지만 산책로는 완만해 편안합니다. 주위 맑은 공기가 우리를 개운하게 합니다.

 

그러다 남천의 붉은 열매가 햇살에 빛납니다.

남천 이끌림 따라 목재문화체험장 옆 후투티숲으로 향합니다.

주위는 단풍나무를 비롯해 여러 나무가 가을을 아쉬워하는 듯 붉디붉은 빛으로 우리를 반깁니다.

마음마저 붉은빛으로 곱게 물듭니다.

 

꾀꼬리 숲을 지납니다.

단풍나무들의 붉은 빛은 더욱 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구름이 쉬어가고 햇살이 머무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입니다. 오가는 바람이 이마를 어루만지며 지나가는 덕분에 상쾌합니다.

 

너른 숲의 품에 안겨 숲속의 진주가 건네는 고요한 응원을 받습니다.

걷는 동안 정신을 맑게 하는 풍경이 우리에게 위안을 줍니다. 어디를 걸어도 좋습니다.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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