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진주 실경 역사 뮤지컬 ‘의기 논개’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8. 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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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즐겁게 여름밤을 보내는 방법-실경 역사 뮤지컬 ‘의기 논개’

 

끈적끈적. 습하고 덥습니다. 그럼에도 진주에서는 즐겁게 여름밤을 보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시원한 강바람과 인사를 나누며 촉석루를 배경으로 의암 바위 앞 수상 객석에서 관람하는 <실경 역사 뮤지컬 의기 논개>를 관람하는 것입니다.

 

찾은 날은 무더위가 절정을 향해 내달리는 814일 월요일. 퇴근하면서 진주성 근처에 차를 세우고 진주성 공북문으로 향했습니다. 아침부터 뜨거운 열기를 품은 태양의 기세에 오후 7시가 넘어도 사방은 환합니다. 진주성은 태양의 퇴장을 앞두고 조명이 들어왔습니다.

 

성 내에는 <진주 문화재 야행>행사가 열려 곳곳에는 볼거리가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진주문화재 야행

: 2023812~814(오후 6~10시까지)

: 진주성과 원도심 전통시장 일원

 

전통 무기 무예 체험하는 소리가 흥겨운 웃음소리와 함께 들려옵니다.

동아시아 국제전쟁(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대첩을 이끈 충무공 김시민 장군에게 내려진 공신 교서가 다시금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꽉 붙잡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진주성은 아늑합니다. 저녁의 밤을 즐기려는 시민들과 풍광이 덩달아 몸과 마음을 개운하게 합니다.

 

촉석루와 남강.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입니다.

촉석루 누각에서는 향연이 펼쳐지는 지 흥겨운 소리가 담 너머로 들려옵니다. 사전 예약제라 아쉽게도 이번에는 담 너머 소리에 만족했습니다.

 

담장에는 진주의 옛 모습 등이 담긴 사진들이 펼쳐져 걸음을 더욱 붙잡습니다.

동문(東門)인 촉석문으로 나섰습니다.

 

남강에 오늘 저녁에 관람할 의기 논개 무상 객석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뮤지컬 장소로 가는 길은 덩달아 가볍습니다. 약간의 흥분이 밀려옵니다.

 

진주교에 이르자 조명에 황금빛으로 물든 풍광이 넉넉하게 합니다.

티켓부스에서 네이버를 통해 사전 예약한 안내 문자를 보여주고 입장권을 받았습니다.(입장료 1만원, 나중에 5천원은 진주사랑상품권(제로페이)로 돌려받음)

 

이어서 구명조끼를 받았습니다. 수상 객석이라 안전을 우선한 덕분입니다. 곳곳에 안전요원이 함께합니다.

 

객석으로 입장하는 길은 물 위를 걷는 길입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남강을 가로질러 온 강바람의 시원한 인사가 달곰합니다.

 

남강 위로 둥둥 떠 있는 수상 객석에 입장하자 바라보는 무대는 황홀합니다.

푸르스름한 조명에 진주성과 촉석루, 의암은 바로 예술작품입니다. 우리 앞에 가까이서 손짓합니다.

 

시원한 강바람을 쐬며 바라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입장료 값을 하고도 남습니다. 주위 풍광에 넋을 놓았습니다.

 

드디어 저녁 8. 뮤지컬이 시작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어유당 유몽인이 쓴 <어우야담>에 기록된 진주 관기 논개가 일왜(一倭)를 끌어안고 강물에 뛰어들어 함께 죽었다라는 구절을 소개하며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습니다.

 

촉석루에서 의암으로 향하는 완만한 경사의 바위를 무대로 선명한 분홍빛 치맛자락의 논개와 진주성민들이 등장합니다.

평화롭게 씨름하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평화로운 풍경은 잠시 진주성으로 쳐들어온 일본군이 이 평화를 깹니다.

횃불을 밝히고 죽창을 든 의병들의 모습이 당당합니다.

 

요란한 폭죽 소리 등이 울립니다. 전투 장면을 재현한 현장음 소리에 잠시 귀가 먹먹할 정도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평지인 양 뛰어다니며 전투를 펼치는 일본군과 의병으로 분장한 배우들의 노력이 보이는 듯합니다.

 

결국 진주성이 함락되자 포로를 위해 일본군에게 자진해서 끌려가는 논개를 위해 여인들이 저마다의 사연이 담긴 옥가락지를 선물합니다.

 

그 옥가락지는 일본군 장수를 논개에게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 굴레가 되어 남강에 함께 빠지게 합니다. 그렇게 논개는 순국합니다.

 

의기 논개의 역사적 진실 여부를 떠나 이런 창작 뮤지컬이 50분 동안 구명조끼를 입은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합니다.

 

논개가 순국한 뒤 의암 아래에서부터 넋들을 기리는 이들이 등장합니다. 3분여 살풀이가 펼쳐집니다. 무대에 양쪽 가장자리에는 선 합창단은 현대 복장 차림의 시민들입니다.

시민들이 부르는 노래는 마치 그날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들립니다.

 

극단 현장의 전문 배우는 물론이고 참여 시민배우 100여 명이 촉석루와 진주성을 배경으로 우리에게 선보인 까닭에 공연 시간 50분은 속된 말로 <시간 순삭>입니다.

 

진주성을 에둘러 차를 세운 곳으로 향하자 둥그런 달(?)이 우리에게 잘 가라 인사를 건넵니다. 벌써 시월 개천예술제와 남강유등축제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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