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진주 쥐라기(쥬라기)숲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8. 23.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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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쥐라기 공원>에서 초록 선물을 받다

 

 

더운 여름입니다. 더위를 피해 이름난 곳으로 가면 북적이는 사람들로 오히려 짜증 나기 쉽기도 합니다. 진주 도심에는 하릴없이 마음만 바쁘고 더위에 지친 우리에게 도시 속 숲이 시원한 초록 물결을 선물하는 곳이 있습니다. 공룡 숲이라 불리는 <쥐라기 공원>이 바로 그곳입니다. 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옛 경남과기대)로 가면 초록이 주는 선물을 안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옛 칠암동(현 천전동)에 자리해 어디에서든 접근이 쉽습니다. 천전119안전센터 근처에 차를 세우고 학교에 발을 들여놓자, 산속 깊은 숲에 들어온 양 숲의 기운이 와락 안깁니다.

 

100년이 넘은 학교의 역사는 나무에서 묻어납니다. 아름드리나무들이 숲속에 발을 들인 우리를 반깁니다.

 

특히 제2생활관(탐구관) 앞에는 보석 같은 숲, <쥐라기 공원>이 있습니다.

 

 

교정 곳곳을 거닐어도 좋습니다. 한달음의 공원에 발을 들여놓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세상과 연결된 모든 기계를 꺼두고 잠적하며 수행승처럼 거닐면 좋을 듯합니다.

 

 

수도자처럼 교정을 걷다가 <꿈나무 동산>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잠시 걸음을 세웁니다.

 

 

꿈은 이루어지라고 세상에 나왔다. 너의 꿈을 보려고 나는 100년을 넘게 이 자리에서 기다렸다. 그토록 오랜 세월을 기다리던 어느 날 나는 나의 꿈이 이루어지는 걸 보았다. 너희들이 내게 기대어 내 꿈은 이거야를 두런두런 속삭이며 이루려는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내 꿈이 그것이었으므로

 

덕분에 100년을 한결같이 자리한 숲의 맑은 기운을 온몸과 마음에 담는 기분입니다.

 

 

아름드리나무 중 하늘 끝에라도 닿을 듯 솟은 나무는 세월의 무게에 지지대라는 지팡이를 의지합니다.

 

 

그런데도 싱그러운 잎들로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양산처럼 막아줍니다.

 

 

어디를 걸어도 싱그러운 길. 몸과 마음은 이미 초록으로 물들었습니다.

 

 

걸음은 어느새 <메타세쿼이아 길>로 향했습니다.

 

 

옛 정문이던 곳에 이르는 길가 350m에 심어진 메타세쿼이아들이 호위무사처럼 우리를 시원하게 따라옵니다.

 

옛 정문에서 본격적으로 <쥬라기공원>으로 향하려는 걸음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제16회 우수상을 받은 내력을 적은 안내판이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공룡이 나올 만큼 울창한 술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쥐라기 숲>107년이 넘는 학교의 역사와 함께 오랜 시간을 지켜온 큰 나무들로 즐비한 숲으로, 걸음을 들여놓습니다.

 

 

여름의 열정을 품은 뜨거운 태양은 무성한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려 애씁니다. 양산처럼 받쳐 든 아름드리나무는 빈틈을 주지 않습니다. 덕분에 오가는 바람은 맑고 시원합니다.

 

 

곳곳에 놓인 벤치 등을 쉬어가라 유혹입니다.

 

 

그러다 정자에 앉습니다.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십니다. 달곰합니다.

 

 

한번 물면 어떤 사냥감이라도 놓치는 법이 없는, 칼처럼 날카롭고 톱처럼 삐죽삐죽한 이빨을 가진 티라노사우루스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곳은 티라노사우루스가 없는 쥐라기 공원입니다. 공룡시대처럼 무성하고 맑은 숲입니다.

 

 

초록을 더해가는 나무들이 조금 쉬었다 가라고. 천천히 해도 된다고 마음을 다독여 줍니다. 숲이 주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싱그러운 나무 향을 마셨습니다. 상쾌한 기분은 덩달아 따라와 근심 걱정을 씻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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