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이곳에 꼭 가봐야 - 진주 용다리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진주성 안에 있습니다. 돌이 돌로 보이지 않습니다.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깃든 진주성 <용 다리>를 찾았습니다.
진주성은 여름철(3월~10월) 새벽 5시부터 밤 11시간까지 개방합니다.
▣ 진주성 운영 안내
진주성 개방 시간 ① 3월~10월 : 오전 5시~오후 11시 / ② 11월~2월: 오전 5시~오후 10시
촉석루 개방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매표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진주시민 무료(진주시에 있는 학교 재학 중인 학생 포함)입니다. 진주성의 정문인 공북문 향하자, 도심의 번잡함이 일시에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문을 지나면서 고개를 들면 청룡과 황룡이 여의주를 가운데 두고 다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용의 기운이 내 안으로 들어오는 기분입니다.
동아시아 국제전쟁(임진왜란)에서 진주대첩을 이끈 충무공 김시민 장군상 뒤편으로 경상우병영(慶尙右兵營) 중군영(中軍營) 복원 공사가 한창입니다.
장군 동상을 지나 옛 경남도청 정문이기도 했던 영남포정사를 따라 올라갑니다. 아름드리나무들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싱그럽게 합니다.
문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북장대로 향하면 진주지역에서 모은 각종 비석이 모여 있는 곳이 나옵니다.
비석 무리를 지나 성벽을 따라 거닐면서 진주 도심 풍경이 성벽 너머로 파노라마처럼 따라옵니다.
도심 풍경에서 다시 성안 풍경으로 눈길이 머물 때, 북장대 근처에 이르면 돌무더기가 보입니다. <용 다리>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고려 시대 군수의 둘째 딸이 시집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이 죽어 친정에 돌아와 수절하고 있었다. 돌쇠라는 머슴이 그만 상전인 아씨를 사모했다고 한다. 젊은 나이에 일찍 남편을 잃고 홀로 긴 밤 지새우던 아씨.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 써주는 돌쇠에게 좋은 감정이 갈수록 쌓여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사랑하지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고 손 한번 잡을 수 없는 양반과 천민의 신분. 아씨가 먼저 시름시름 앓다 죽었다.
진주성에서 선학재 넘어 장사 지내러 가다 길목인 용 다리에서 무심결에 개울물에 비친 얼굴을 보고 “아씨~”하며 애타게 부르다 그만 미쳐 버렸다. 결국, 돌쇠도 다리 근처에서 아씨 따라 죽었다.
조용하던 용 다리 밑 개천에서 수천 마리나 될 듯한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렸다. 마치 미친 돌쇠가 중얼거리며 울부짖듯. 그 뒤로 짝지은 남녀와 부부가 지나가면 개구리 울음소리가 끊겼다고 한다. 상사병에 걸린 사람이 용 다리를 두 번 왔다 갔다 하면 씻은 듯이 나았다.’라고 합니다.
알면 돌이 돌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면 사랑한다고 했던가요. 오가는 바람결에 우리에게 신분의 차이를 넘지 못한 남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두 손을 꼭 잡고 이 <용 다리> 앞에서 거닐어 보시길 권합니다. 데이트 명소인 <용다리>에서 돌을 따라 사랑의 기운이 더욱더 샘솟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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