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영상-별주부전의 전설을 찾아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1. 2. 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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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사천대교

사천대교를 건너 서포면 소재지를 지나 비토섬으로 향하다보면 차로 5~10분거리에 높이 20여m 쯤 되는 수령 300년 가까이 되는 팽나무를 만난다. 마을 주민들의 휴식처로 활용되는 팽나무는 두 그루가 붙어 하나인양 붙어 있다. 나무 밑 정자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른다.

비토섬을 섬이 아닌 육지로 만든 비토교. 이곳을 건너면 별주부전의 고향 비토리를 만난다.


비토교를 건너 왼쪽 오른쪽 어느쪽으로 가도 토끼섬과 거북섬을 만날 수 있지만 좀더 바다 경치를 즐길려면 오른쪽이 낫다. 왼쪽으로는 빨리 만날 수 있지만 비릿하면서도 단맛나는 굴 까는 아주머니를 덜 만날 수 있다.

비토섬에는 봄기운이 벌써 완연하지만 오히려 겨울이 더욱 생기가 넘친다. 겨울에 생기가 넘치게 하는 까닭은 석화, 굴이다. 비토섬 주변에서 양식되는 석화, 굴이 쏟아져 나와 여기저기에서 굴까는 아낙들을 만나기 쉽다. 굴껍데기를 툭 내리 찍으면 쩌억 벌어지면서 나오는 싱싱한 굴. 비토리 해안도로는 굴 까느라 분주하다.

굳이 이정표가 아니더라도 거북이 등에 올라탄 토끼를 형상한 조형물을 척보면 알 수 있다.

아직 물빠지기 전이라 건널 갈 수 없는 월등도. 월등도 오른쪽이 거북섬이다. 이곳 주민들은 월등도를 돌당섬이라고 부르는데 토끼가 용궁에 잡혀간 뒤 돌아와 처음 당도한 곳이라는 뜻에서 ‘돌아오다’ 또는 ‘당도하다’의 첫머리 글자를 따서 돌당섬이라 부른다.

이게 바로 거북이다 할 정도록 또렷하게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는  거북섬. 물이 빠져 월등도로 건너가 거북섬과 토끼섬, 목섬을 구경했다면 더욱 좋았을 전설의 고향.

아쉬움은 근처를 지나는 이 지역 주민에게 대신 전해들었다. 토끼가 엎드려 있는 모습을 하고있는 토끼섬은 오른쪽의 머리에서 잘록한 허리를 지나 몸통부분으로 이어진다고.

서포면 비토, 선전리 선창과 자혜리 돌 끝을 생활터전으로 꾀 많은 토끼부부가 행복하게 살아가던 중 남편토끼가 용궁에서 온 별주부(거북)의 감언이설에 속아 용궁으로 가게된다.


용궁에 도착하니, 용왕은 병들어 있고 오직 토끼의 생간이 신효하다는 의원의 처방에 따라 자신이 잡혀왔음을 알게된 토끼는 꾀를 내어 ‘한달 중 달이 커지는 선보름이 되면 간을 꺼내어 말리는데, 지금이 음력 15일이라 월등도 산중턱 계수나무에 걸어두고 왔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에 용왕은 토끼의 말을 믿고 다시 육지로 데려다 주라고 별주부에게 말한다.


 

월등도 앞바다에 당도한 토끼는 달빛에 반사된 육지를 보고 성급히 뛰어내리다 바닷물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 자리에 토끼모양의 섬이 생겨 현재의 토끼섬이 되었다. 토끼를 놓친 별주부는 용왕에게 벌 받을 것을 걱정하다 용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거북섬이 되었다고 한다. 한편, 부인토끼는 남편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다 바위 끝에서 떨어져 죽어 돌 끝 앞에 있는 목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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