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남해여행, 한번 들어오면 나가기 싫은 남해 비자림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4. 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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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남해군으로 봄마중을 갔습니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창선-삼천포대교를 지나고 창선교를 건너면 삼동면입니다.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해안도로가 싱그럽게 펼쳐집니다. 바다와 인사를 나누다 멈춘 곳이 있습니다.

 

비자림입구입니다. 남해군에서 이동면 난음리 2003번지 일대에 비자나무 단지 산책로를 2017년 조성했습니다. 6000면적으로 약 10분에서 20분간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 입니다.

 

해안도로변에서 가파른 길을 따라 130m 정도 올라가면 비자단지 입구에 이릅니다. 그동안 두툼한 외투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에서 봄냄새가 납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는 자연스럽게 상쾌한 바람과 함께 펴집니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이르면 비자나무들이 사이로 배여든 봄이 여기저기에서 안깁니다. 어디를 걸어도 기분은 상쾌합니다.

 

비자나무를

껴안았습니다. 다른 나무와 달리 부드럽습니다. 그래서인지 바둑판은 비자나무로 만든 것을 최고로 치는지 모릅니다. 딱딱한 바둑돌을 온전히 받아낸 바둑판이 다시 홈을 자연 복원력으로 유지한다고 합니다.



 

비자나무와 다정한 포옹을 했던 여운이 남습니다. 긴 의자에 앉아 쉼표를 찍기도 좋습니다. 가져간 캔 커피의 달짝지근한 맛도 그만입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 좋게 등 떠밀려 걷다 걸음을 세웠습니다.

 

둥근 구덩이가 보입니다. 어떤 용도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저 하늘에서 구슬 하나 던진 자국인 양 여기고 걸었습니다.

 

그러자 저만치에서 정말로 하늘에서 신선들이 가지고 놀기 좋은 구슬 모양의 둥그런 바위가 보입니다.

 

발아래에서 봄처녀가 하얗게 웃습니다. ‘봄처녀라는 꽃말을 가진 산자고가 봄까치꽃 옆에서 봄 인사를 건넵니다.

 

나무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바다 풍경이 설레게 합니다. 상쾌한 바람이 두 뺨을 살짝 어루만지고 갑니다.

 

한번 들어오면 나가기 싫어집니다. 완연한 봄을 느끼기 좋습니다. 가볍게 들어왔다 더욱 상쾌하게 여유를 안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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