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하동여행, 싱그러운 봄기운 가득 담는 하동 섬등갤러리골목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3. 2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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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섬등갤러리 골목길

 

갓 지은 밥처럼 고슬고슬한 햇볕이 어디론가 떠나게 등 떠미는 요즘입니다. 눈에 밟히는 풍경들이 와락 안기는 곳을 찾아 하동 섬등갤러리 골목을 찾았습니다.

 


하동 섬등갤러리 골목길이 있는 악양면 입석리 하덕마을 입구

 

하동의 상징 같은 최참판댁 드라마 세트장을 지나 악양면 소재지로 좀 더 들어가면 마을 전체가 갤러리 같은 곳이 나옵니다. 마을로 오는 동안에도 평사리 들판이 찾는 이의 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곳곳에 있는 벽화와 조형물이 멋진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동 섬등갤러리 골목길이 있는 악양면 입석리 하덕마을 입구에 있는 <악양의 일상(박경석,하의수)>

 

<2018 마을 미술 프로젝트>의 하나로 <악양의 일상(박경석,하의수)>이 먼저 마을 입구에서 반깁니다.

 


하동 악양면 입석리 하덕마을 입구에는 여기는 골목길갤러리입니다라는 이정표가 먼저 반긴다.

 

47가구가 모여 사는 입석리 하덕마을로 들어서자 여기는 골목길갤러리입니다는 이정표 등이 미술관에 들어서는 양 들뜨게 합니다. 들뜬 저를 이정표 뒤에서 곰 한 마리가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하동 악양면 입석리 하덕마을 입구에 있는 김정민의 <전달된 기억>

 

<2018 마을 미술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김정민의 <전달된 기억>이라는 작품입니다. 갈림길에서는 지리산에서 내려온 반달곰도 주저앉히게 하는 모양입니다.

 


하동 악양면 입석리 하덕마을 입구에 있는 약방은 매화 한 그루를 품은 그대로가 그림 같다.

 

이정표 맞은 편에는 문이 닫힌 약방이 있습니다. 매화 한 그루를 품은 약방의 풍경이 그대로 그림입니다.

 

마을에 이르면 악양면 입구에서부터 시작한 <2018 마을 미술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동 악양면 하덕마을 섬등갤러리 골목길 입구에 있는 폐가를 새롭게 표현한 이정형의 <비치다>

 

마을 입구 버려진 폐가는 이정형의 <비치다>라는 작품으로 새롭게 우리 앞에 섭니다. ‘~빈집이 되기 직전에는 평사리 들녘에서 가을 추수를 끝낸 나락 가마니를 쌓아 두었던 창고 역할까지 했으니 얼마나 많은 웃음과 다툼과 대화하였던 커뮤니티의 공간이었을까!’

 


하동 악양면 하덕마을 섬등갤러리 골모길에는 하동 출신 지역작가를 비롯해 전국의 작가 10여 명이 완성한 25개의 그림과 조형물이 좁은 골목을 따라 자리 잡고 있다.

 

유리에 비친 사진 찍는 모습 너머의 평사리 들판이 설핏 비치는 기분입니다. 하덕마을 골목길갤러리라는 안내판을 따라 마실 가듯 골목길을 들어섭니다. 골목길갤러리 섬등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나옵니다. 하동 출신 지역작가를 비롯해 전국의 작가 10여 명이 완성한 25개의 그림과 조형물이 좁은 골목을 따라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동 악양면 하덕마을 섬등갤러리 골목길 내 이승현의 <만남>은 이 마을 출신의 일본군 종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정소운 할머니의 일생을 담은 작품이다.

 

들어서는 왼쪽 담장에 이승현의 <만남>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이 마을 출신의 일본군종군위안부피해자인 고 정소운 할머니의 일생을 담은 작품입니다. 징검다리를 한달음에 내달리는 모양새가 애처롭습니다. 빼앗긴 나라에서도, 해방된 조국도 이분들은 편히 쉴 수 없었습니다.

 


하동 악양면 하덕마을 섬등갤러리 골목길

 

뒷간이라 불렸던 바깥 화장실에 부채 형상이 덧붙여져 그대로 가 쉬어가는 그루터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얀 치꽃들이 구름처럼 날아다니는 담벼락 앞에는 찻그릇이 한가득 진열되어 있어 잠시 녹차의 초록 기운을 마신 듯 몸과 마음이 개운해집니다.

 


하동 악양면 하덕마을 섬등갤러리 골목길에서 만난 고양이 조형물


푸른 하늘에 동그랗게 떤 달을 지나자 흙담이 나옵니다. 고양이 한 마리가 꼬리를 하늘 높이 올리고 기지개를 켭니다. 덩달아 봄 기지개를 켭니다.

 


하동 악양면 하덕마을 섬등갤러리 골목길 자체가 그림이다.

 

기와 담장 너머로 진달래로 까치발로 오가는 이를 구경하러 고개를 내밉니다. 옆으로 몇 걸음 뒤에는 벚꽃이 하얀 팝콘처럼 피어 고소하게 반깁니다. 골목길 여기가 그대로 그림입니다.

 


하동 악양면 하덕마을 섬등갤러리 골목길

 

골목길에서는 길을 잃어도 괜찮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정겨운 작품들이 함께합니다. 파란 플라스틱 그릇에 햇살에 샤워하는 조형물이 대문 앞에 자리 잡고 있기도 합니다.

 


하동 악양면 하덕마을 섬등갤러리 골목길에서 양은 세숫대야 속에 담긴 할머니의 일상을 엿보자 할머니 너머로 사진 찍는 제 모습도 마치 작품인 양 들어간다.

 

책 읽는 모양새의 다람쥐도 지나 양은 세숫대야 속에 담긴 할머니의 일상을 엿봅니다. 엿보는 할머니 너머로 제 모습도 마치 작품인 양 들어갑니다. 노란 꽃 곁에서 향기를 맡는 분홍빛 돼지가 귀엽습니다.

 


하동 악양면 하덕마을 섬등갤러리 골목길 돌담 틈새로 끈질긴 생명력을 드러내는 고들빼기가 노랗게 웃는다.

 

돌담 위에 낚싯대를 기다랗게 드리운 철사로 만든 조형물은 순식간에 여기를 바닷가로 만들어 버립니다. 돌담 사이로 끈질긴 생명력을 드러내는 고들빼기가 노랗게 웃습니다.

 


하동 악양면 하덕마을 섬등갤러리 골목길. 수탉 한 마리 마치 새벽을 알리는 듯 담 위로 올라간 모습이 또한 정겹다.

 

수탉 한 마리 마치 새벽을 알리는 듯 담 위로 올라간 모습이 또한 정겹습니다. 골목길을 빠져나올 무렵 작은 고무신 한 켤레가 황토벽에 붙어 있습니다. 마치 지나온 발자국 같습니다.

 


 하동 악양면 하덕마을 섬등 갤러리 골목길 끄트머리 황토벽에 지나온 내 발자국인 양 작은 고무신이 붙어 있다.

 

골목길을 나오면 타박네가 나옵니다.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다시금 걸음 했던 처음으로 옮겨가는데 그네를 탄 듯한 꽃 화분 조형물이 앙증맞습니다.

 


하동 악양면 하덕마을 섬등 갤러리 골목길은 시간마저 더디게 흐른다.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섬 등 갤러리 골목길을 나오면 싱그러운 봄기운을 몸과 마음에 가득 담은 양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기지개를 켜는 싱그러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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