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하동여행, 바람도 머무는 하동 독립공원, 100년 전 함성을 듣는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3. 3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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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독립공원

 

100년 전 오늘을 마주하는 곳이 하동군 하동읍에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하는 하동 독립공원에 가면 그날의 함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동 독립공원에서 본 하동청년회관(가운데 빨간 지붕 건물)

 

하동읍 하동청년회관 뒤편 가파른 동광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하동독립공원이 나옵니다.

 


하동 독립공원은 읍사무소 뒤편 동광 언덕에 있다.


하동 독립공원 입구 표지석


하동 독립공원 내 광복정(光復亭)

 

공원 표지석을 따라 위로 좀 더 올라가면 광복정(光復亭)이 먼저 반깁니다.

 


하동 독립공원 내 광복정(光復亭)에서 바라본 읍내 풍경

 

정자에 앉아 맞은편 하동공원을 비롯해 읍내 풍경을 구경하며 잠시 숨을 고릅니다. 정자를 나와 다시금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하동 독립공원은 하동지역 독립 만세 운동과 항일투사들의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4620(1400) 부지에 들어서 있다.

 

하동지역 독립 만세 운동과 항일투사들의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4620(1400) 부지에 들어선 공원이 펼쳐집니다.

 


하동 독립공원 내 하동 항일청년회관 개요를 적은 돌.

 

하동 항일청년회관 개요를 적은 돌이 먼저 반깁니다. 하동 항일청년회관은 3·1운동 이후 청년 36명이 성금을 모아 1926년 건립했던 민족 독립운동의 산실이었습니다. 하동청년동맹, 신간회, 근우회, 농민회 등 항일 독립운동 거점으로 활용해왔습니다.

 


하동 독립공원에는 하동 지역 항일독립운동 약사와 독립선언서 등이 새겨진 비석이 있다.

 

그 옆으로 하동인의 기상 역사의식 애향 정신 국권 회복 통일 염원을 담은 기념석을 비롯해 하동 항일독립운동 약사를 적은 비들이 함께합니다.

 


하동 독립공원 내 하동지역 항일독립운동 약사를 새긴 비석.

 

하동군 독립 만세 운동은 313일 하동읍을 시작으로 횡천면, 옥종면, 진교면, 북천면, 고전면, 청암면, 화개면에서 4월 중순까지 주로 장날을 이용해 수백 명, 천여 명의 군민들이 독립 만세 운동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하동 독립공원 내 1919318일 하동군 적량면장 박치화를 비롯한 12명이 작성한 독립선언서를 새긴 비석.

 

하동 독립운동 약사 옆에는 1919318일 하동군 적량면장 박치화를 비롯한 12명이 작성한 독립선언서를 새긴 비석이 있습니다.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만든 독립선언서로 희소성을 물론이고 내용에서도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지방에서 독자적으로 만든 독립선언서로서 희소성과 내용 면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하동 독립공원

 

황천(皇天)이 주시고 신명(神明)이 도우사 세계 평화의 회의가 창 개(刱開) 됨을 반()하야 민족 자결의 여론이 병기하는 차호시운(此好時運)이 래()하였도다. 오호라 십개성상(十個星霜)을 타()의 기반하(羈絆下)에서 인통신음(忍痛呻吟)하던 우리 대한동포여 확호(確乎)한 정()을 려()하야 신속히 수()를 착()하라. ()가 래()하고 운()이 복()하얏네. 주저치 말며 관망치 말고 우리의 사업을 우리의 심력(心力)으로 자결 단행합시다. ()의 심기 설봉(心機舌鋒)은 타()의 장창거포 (長鎗巨砲)보다 우승(優勝)하니 일심 단체(一心團體)로 광복지(光復地)로 병향(幷向)합시다. 최후의 1인과 최후의 일각까지 폭동과 난거(亂擧)는 행치 말고 인도와 정의로 독립문으로 전진합시다. 어희라, 대한 광복과 동양 친목과 세계 평화가 금일로부터 실현되얏소. 분기(奮起)하고 맹진(猛進)하라. 우리 반만년 신성한 역사와 삼천리 금수의 강토를 유()한 우리 동포여.

 


하동 독립공원 내 항일독립운동기념탑

 

(하느님이 주시고 신명이 도우사 세계평화의 회의가 열림에 따라 민족 자결의 여론이 함께 일어나는 좋은 때가 왔다. , 10년의 세월을 남의 굴레 아래 고통을 참으며 신음하던 우리 대한 동포여 굳은 정()을 힘써 빠르게 착수하라. 때가 오고 운이 돌아왔네. 주저하지 말며 관망하지 말고 우리의 사업을 우리의 마음과 힘으로 자결 단행합시다. 우리의 의지가 담긴 서슬이 선 말소리는 저들의 긴 창과 큰 대포를 이길 수 있으니 한마음으로 뭉쳐 광복의 땅으로 함께 나아갑시다. 최후의 한 사람과 최후의 한 순간까지 폭동과 어지러운 행동은 하지 말고 인도와 정의로 독립문으로 나아갑시다. , 대한 광복과 동양 친목과 세계 평화가 오늘부터 실현되었소. 떨치고 일어나 용감하게 나아가라. 우리 반만년 신성한 역사와 삼천리 아름다운 강토를 가진 우리 동포여.<현대어 번역, 하동군 홈페이지 발췌>)

 

단군 개국 4252217(음력)

박치화 정낙영 정인영 이성우 이범호 박종원 이병홍 정희근 김응탁 이보순 황학성 김두순

 

천천히 독립선언서를 따라 읽자 박동 소리가 쿵쾅쿵쾅 뛰어오릅니다.

 


두 손을 모아 공손하게 받드는 형상의 하동 독립공원 내 항일독립운동기념탑

 

두 손을 모아 공손하게 받드는 형상의 항일독립운동기념탑 앞에서 잠시 고개를 숙여 예를 올렸습니다. 탑 옆으로 52명의 하동 출신 독립운동 서훈자 명단이 새겨진 조형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읽었습니다. 고마운 마음과 더불어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하동 독립공원 내 52명의 하동 출신 독립운동 서훈자 명단이 새겨진 조형석

 

탑 뒤편으로 둥글게 공원 건립 당시의 헌시와 축사, 기념사가 새겨져 있습니다.

 

1919년 봄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간 독립 만세 운동이 남쪽 끝자락 하동에서도 강렬한 독립 투지로 뜨겁게 불타올라 오늘에 이어져 옵니다.

 


하동 독립공원 내 항일독립운동기념탑 뒤편으로 둥글게 독립만세 취지문 등이 새겨져 있다.

 

바람도 머무는 하동 독립공원에서 100년 함성을 따라 잊지 않겠다며 되뇌었습니다. 100년 전 그날이 오늘에게 건네는 독립 만세 정신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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