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가을이 보고 싶을 때 하동 신노량마을로 간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8. 12. 1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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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가 싶었는데 벌써 겨울 문턱, 입동이 지났다. 가을이 보고 싶을 때면 하동 신노량마을로 가면 좋다. 신노량마을은 바삐 살아온 우리를 위해 파란 하늘과 바다를 선물한다. 짧아서 더욱더 아쉬운 가을,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면 신노량마을이 정답이다.

 


하동과 남해를 잇는 노량대교 아래가 하동 금남면 신노량마을이다.

 

노량대교 아래로 접어들면 구노량마을에서 이어진 해안 길에서부터 푸른 풍경이 한가득 밀려온다. 신노량마을에 접어들면 푸른 하늘과 바다 사이로 눈에 띄게 붉게 빛나는 빨간 등대가 보인다.

 


하동 구노량마을과 신노량마을을 연결하는 해안 길

 

신노량마을은 본래 곤양군 김양 지역이었다. 일제 강점기 191441일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노량리에 병합되어 하동군 김양면에 속했다가 193311일 김양면과 남면이 통합 금남면이 되자 금남면에 편입되었다. 이때를 전후로 하동의 관문이 되면서 새로 형성한 마을이라 신노량이 불려졌다. 금남면의 행정 중심지가 되어 현재에 이른다.

 


하동 신노량마을 노량항

 

옛날에는 나루터였던 곳에 선착장이 들어서고 옆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장 앞쪽에 참숭어로 유명한 마을답게 부둣가에는 숭어조형물이 햇살 머문 자리에 서 있다.

 


참숭어로 유명한 하동 신노량마을 부둣가에 있는 숭어조형물

 

옆으로 방파제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에 배들이 쉬고 있다. 갈매기가 때로 지나는 이들이 발걸음에 노래 한 가락을 들려줄 뿐 사방이 고요하다.

 


하동 신노량마을 방파제로 이어진 산책로

 

고요한 풍경 옆으로 학섬이 보인다. 학섬(鶴島)은 물이 들면 섬이되고 바닷물이 빠지면 연육이 되는 작은 무인도이다. 위에서 내려보면 학이 나는 형태라 하여 학섬이라 불린다.

 


하동 신노량마을 앞 작은 무인도, 학섬.

 

해가 질 무렵이면 학섬에 붉은 해가 걸린다. 노을 사진을 찍기 좋은 명소다. 오른쪽 끄트머리에 바다로 달려들 기세로 용맹하게 서 있는 일명 코뿔소 바위에 떨어지는 해를 넣으면 좋다.

 


하동 신노량마을 앞 학섬(鶴島)은 물이 들면 섬이되고 바닷물이 빠지면 연육이 되는 작은 무인도로 위에서 내려보면 학이 나는 형태라하여 학섬이라 불린다.

 

바위 사이 2개의 돌개구멍 사이로 황금빛 태양을 채워 넣는 상상만으로도 멋진 그림이 떠오른다. 코뿔소 바위에 걸치는 해넘이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볼 수 있다.

 


하동 신노량마을 앞 학섬에 있는 코뿔소 바위는 일몰 사진 찍기 좋은 장소다.

 

노을 사진 찍을 생각에 접어든 나를 깨우듯 근처 대도아일래드(대도섬)를 왕복하는 여객선이 항구로 들어온다.

 


하동 신노량마을과 대도아일랜드를 왕복하는 여객선.

 

노을 사진도 찍고 싶고 대도아일랜드로 들어가 섬을 한 바퀴 돌고 싶어진다.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하며 신노량마을에서 보여주는 바다와 하늘은 마을을 마실 가듯 어슬렁거리게 한다. 바다와 하늘이 저만치 가버리는 가을 이야기를 바람결에 들려준다.

 


하동 신노량마을 앞바다는 잔잔한 호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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