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가볼만한곳 42

부처님 오신 날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청룡리 석불좌상

1,000년 전 고려 민중의 바람에 덧붙이다 – 하동 청룡리 석불좌상 불교 신자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니 그냥저냥 부처님을 뵙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더구나 우리 이웃 같은 친근한 부처님을 뵙기 위해 하동 옥종면 청룡리 석불좌상을 찾았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입니다. 3일과 8일에 장이 서는 옥종장을 맞아 옥종면 소재지가 사람들로 모처럼 북적입니다. 옥종공설시장을 지나 면사무소 쪽으로 향하다 멈췄습니다. 하늘에서 붉디붉은 빛이 쏟아져 내리기 때문입니다. 당단풍 나무가 벌써 가을 소식을 봄볕에 전합니다. 덩달아 몸과 마음에 이글거리는 열정을 담습니다. 면사무소 곁에 있는 옥종우체국 앞에 이르면 부처님을 모신 비각이 나옵니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245호인 하동 청룡리 석불좌상은..

경남이야기 2021.05.15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연화마을 하마길

인증샷 명품 벽화골목길 – 하동 연화마을 하마길 들뜨지 않을 수 없는 봄입니다. 농익어가는 봄기운 속에서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찾아 하동군 하동읍 연화마을 하마길로 떠났습니다. 연화마을 하마길에는 이색적인 벽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벽화거리에서 인생 최고 장면도 남기고 천천히 걸어도 괜찮다며 다독여주는 벽화거리의 풍경에서 위안받았습니다. 하동읍으로 들어가는 길목, 옛 하동역을 지나자 하동중앙중학교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이정표 아래 큼지막한 연화마을 표지석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하동의 명품 먹거리 재첩국을 파는 가게 앞 삼거리에서 차 시동을 껐습니다. 삼거리 모퉁이 담장에는 노란 바탕에 하마(下馬)길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말에서 내린 선비의 모습이 덩달아 차에서 내려 걷지..

경남이야기 2021.05.14

하동 가볼만 한 곳 - 하동 악양 둘레길

역시 여기 찾아오길 잘했다! - 하동 악양을 거닐다 민낯을 드러낸 나무들이 생명을 품고 초록빛 옷으로 갈아입으려는 요즘입니다. 쉬고 싶다는 바람을 안고 봄이 오는 길목을 찾아 하동 악양면을 거닐었습니다. 하동읍 내를 지나 섬진강을 따라 올라가면 악양면이 나옵니다. 의 주 무대인 넓은 평사리 들녘이 나오자 이라 적힌 큼직한 바위가 나옵니다.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조용헌 교수에 따르면 “옛날부터 악양은 이상향을 찾아 전국을 떠돌았던 비결파들이 마지막으로 회향(回向)하던 곳이었다. '산남강북'(山南江北)으로 이루어진 지역은 양기(陽氣)가 뭉친 명당으로 꼽혔는데, 악양이 이런 형세이다. 이런 지형을 동천(洞天)이라 부른다. 그래서 악양동천(岳陽洞天)이다.”라고 합니다. 옆으로 이순신 백의종군로 이정표가 눈길을 ..

경남이야기 2021.03.28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동정호

마실 가듯, 소풍 가듯 가볍게 - 하동 동정호 봄이 오는 길목. 마실 가듯, 소풍 가듯 가볍게 떠난 길. 하동 악양면 동정호에 한나절만 머물러도 퍽퍽했던 가슴이 촉촉해지고 넉넉해집니다. 동정호에 이르자 벌써 겨우내 무거워진 마음이 날아가 버리는 기분입니다. 동정호 입구가 아닌 평사리 부부송 근처에 차를 세우고 동정호로 향했습니다. 먼저 느린 우체통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동정호에 있는 4마리의 두꺼비 중 사랑두꺼비입니다. 옆으로 그네의자가 쉬어가라 붙잡습니다. 어느 쪽으로 걸어도 걷기 좋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습니다. 저만치 보이는 동정호의 명물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형제봉이며 한산사가 배경처럼 함께합니다.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마치 그림 속 신선인 양 넉넉해진 마음으로 걷습니다. 산책로 안쪽..

경남이야기 2021.03.21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회남재

남명 조식처럼 아쉽게 돌아서다 – 하동 회남재 하동 회남재(回南岾)는 명승지 악양을 찾아 나섰다 돌아선 남명(南冥) 조식(曺植․1501∼1572) 선생의 흔적이 깃든 곳입니다. 하동 회남재로 살금살금 다가오는 봄 마중을 떠났습니다. 호리병 같은 평사리를 지나 지리산 자락으로 갈수록 맑은 기운이 몰려옵니다. 차창을 열자 싱그러운 기운들이 와락 안깁니다. 덕분에 일상에 찌든 묵은내를 날려버렸습니다. 굽이굽이 흐르는 시간을 닮은 고갯길을 넘어가다 ‘오순도순 함께 꿈꾸는 꽃 대궐 매계마을’ 앞에서 멈췄습니다. 2016년 전국 행복마을 경연에서 금상을 받은 마을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조심스러워 마을 방문은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대신 봄을 알리는 축포가 여기저기 터지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하얀 팝콘 ..

경남이야기 2021.03.19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취간림

고단한 일상을 보듬는 하동 취간림 종종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하동 악양면 취간림에서 고단한 일상에서 위로받았습니다. 느림의 미학이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하동 악양면에 들어서면 마음은 푸근합니다. 넓은 평사리 들녘을 지나 지리산 자락으로 들어가면 면 소재지가 나옵니다. 악양천 한쪽에 아름드리나무들로 이루어진 숲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취간림(翠澗林)입니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인 악양 취간림은 악양천 물막이로 조성한 숲입니다. 2000년에 한국의 아름다운 숲 전국 대회에서 마을 숲 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고려 무신 정권 때 벼슬을 버리고 악양으로 내려온 1931년 한유한(韓惟漢)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에 모한정을 ..

경남이야기 2021.03.18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섬등갤러리 골목

느리면 어때? 하동 섬등갤러리 골목길 2월에서 3월로 가는 길목입니다. 봄을 맞으며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러 떠나기 좋은 때입니다. 씨줄과 낱줄로 이어진 골목길이 갤러리로 변한 곳이 있습니다. 하동 악양면 하둔마을 섬등갤러리 골목길이 그렇습니다. 소담한 삶의 이야기가 묻어나는 섬등갤러리 골목길로 봄나들이를 떠났습니다. 드라마 세트장을 지나 지리산 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하덕마을이 나옵니다. “이곳은 골목길 갤러리입니다”라는 이정표가 벌써 마음 푸근하게 반깁니다. 작은 도랑을 지납니다. 벌써 속계(俗界)를 벗어나 선계(仙界)로 들어서는 기분입니다. 골목에 접어드는 입구에 가 먼저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2018 마을 미술 프로젝트의 하나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평사리 들녘 가장자리에 있는 동정호의 고요한..

경남이야기 2021.03.10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고성산성

불의에 저항한 서부 경남인의 정신 깃든 하동 고성산성 하동에 있지만 진주 쪽에서 보다 분명하게 보입니다. 하동 옥종면에 있는 고성산성이 그렇습니다. 지금은 행정구역으로 하동군에 속하지만 1906년 당시 진주군이었던 옥종면이 하동군에 분속 되어 현재에 이릅니다. 남강으로 흘러가는 지리산 덕천강이 진주 수곡면을 에둘러 흘러가는 너머에 고성산성이 있습니다. 1894년 전라도에서 농민군의 봉기가 시작되자, 같은 해 7월 하동을 비롯한 진주지역 농민들도 봉기에 나섰습니다. 농민군은 한때 진주성을 함락하기도 했지만 일본군의 반격으로 물러나 고성산성을 중심으로 항거했습니다. 재래식 무기로 무장한 동학 농민군 5000명은 신식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 1개 중대와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지만, 패했습니다. 이 전투에서 농민군..

카테고리 없음 2021.03.08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선소공원

가을이 보고 싶을 때, 하동 선소공원 문득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푸른 빛이 뚝뚝 떨어질 듯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뜻하지 않은 선물 같은 가을의 정취를 선물 받았습니다. 늘 빠른 길, 내비게이션이 일러주는 길에서 잠시 벗어나 하동 선소공원에서 온전히 가을을 느꼈습니다. 하동포구공원에서 남해고속도로 하동나들목으로 향하다 포구터널 앞에서 바닷가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잠시 빠른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을 끕니다. 남파랑길입니다. 지금은 잘 닦인 왕복 4차선 길 때문에 잊힌 길이지만 예전 남해고속도로에서 나와 하동읍으로 갈 때 이 길을 오갔습니다. 시원한 그늘이 넉넉한 가로수길 한쪽에 눈길을 끄는 빛바랜 안내표지판이 있습니다. 거북등 전설을 들려줍니다. “옛날 옛적 어느 비 오는 여름날 큰 거북이가 섬진강..

경남이야기 2021.03.02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불무연못

숨 내쉬기조차 힘겨울 때 위안받는 하동 불무마을 연못 살다 보면 숨을 내쉬고 들이쉬기조차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갑갑하고 답답한 요즘입니다. 이럴 때면 하동 옥종면 불무마을 연못을 찾으면 좋고도 좋습니다. 불무마을은 고성산성 아래에 자리합니다. 하동문화원에서 펴낸 에 따르면 불무마을은 대장간 풀무가 한자어화되는 과정에서 바뀐 것이라고 합니다. "1252년 이 마을 세도가였던 소희철이란 사람이 외침에 대비해 지방민을 동원해 고성산 정상에 성을 쌓았다. 마을 모퉁이에 풀무가 있는 대장간을 차려놓고 창과 칼 등을 생산했다. (중략)(불무가) 한자어화하는 과정에서 한자에는 '풀' 자가 없으므로 (대신 불자를 써서) 불무(佛舞)가 된 것이다." 겨울 초입인데도 마을은 오히려 바람마저 시..

경남이야기 2021.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