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불무연못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1. 2. 24.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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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내쉬기조차 힘겨울 때 위안받는 하동 불무마을 연못

 

살다 보면 숨을 내쉬고 들이쉬기조차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갑갑하고 답답한 요즘입니다. 이럴 때면 하동 옥종면 불무마을 연못을 찾으면 좋고도 좋습니다.

 

불무마을은 고성산성 아래에 자리합니다. 하동문화원에서 펴낸 <하동문화 즐겨 읽기>에 따르면 불무마을은 대장간 풀무가 한자어화되는 과정에서 바뀐 것이라고 합니다.

 

"1252년 이 마을 세도가였던 소희철이란 사람이 외침에 대비해 지방민을 동원해 고성산 정상에 성을 쌓았다. 마을 모퉁이에 풀무가 있는 대장간을 차려놓고 창과 칼 등을 생산했다. (중략)(불무가) 한자어화하는 과정에서 한자에는 '풀' 자가 없으므로 (대신 불자를 써서) 불무(佛舞)가 된 것이다."

 

겨울 초입인데도 마을은 오히려 바람마저 시원합니다. 회관 바로 옆 이인정(里仁亭)에 먼저 올랐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오가는 바람을 느꼈습니다. 한결 편합니다.

 

주위는 온통 무성했던 지난여름의 열정을 내려놓았습니다. 빠른 걸음이면 한달음이면 연못을 다 둘러볼 정도로 아담합니다. 나무 데크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거닙니다. 시간 부자라도 된 양 마음도, 걸음도 넉넉합니다.

 

산책길을 걷노라면 수령 600년이 넘은 소나무의 위엄을 만납니다. 마치 연못의 호위무사인 양 당당한 소나무의 보호를 받으면 걷는 기분입니다.

 

연못을 가로지른 나무데크로 향합니다. 물 위를 걷는 기분입니다.

연못에 연줄기가 구성화처럼 묘한 도형을 만듭니다. 하나인 듯 둘이고 굽은 듯 각진 느낌입니다.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정을 담아 푸르고 푸르렀을 연잎은 쭈그려있습니다. 갈색으로 변한 연잎의 빛이 오히려 열심히 살아온 우리를 격려해줍니다.

 

연못 한가운데 있는 정자에 올랐습니다.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십니다.

주위 사방으로 뚫린 너머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이 평화롭습니다.

 

정자를 나와 야외 헬스기구 쪽으로 향했습니다.

무거운 몸을 실자 자동적으로 아이고 시원하다라는 말이 튀어나옵니다.

 

 

일상 속 잰걸음 반복하다 시간마저 다르게 흐르는 이곳에서 마음의 여유를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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