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여행 124

신선 되어 걷는 길- 진주 배 시배지에서 만난 복사꽃

진주의 진산(鎭山)인 비봉산 너머에 무릉도원이 있습니다. 봉원중학교 뒤편에서 집현면으로 빠지는 사촌리가 요즘 무릉도원입니다. 포장길을 따라 고개를 넘어가면 일상에 찌든 근심과 묵은내는 어느새 사라집니다. 중국 시인 도연명이 쓴 처럼 어부가 복사꽃 피는 무릉도원을 찾듯 사촌리로 가는 길은 신선이 되어 가는 길입니다. 서양인들의 이상향이 라면 동양인에게는 이 이상향입니다. 집현면 사촌리 삼거리에 이르면 라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표지석 주위로 온통 진분홍빛입니다. 아직은 봄기운을 품은 벚꽃이며 복사꽃들이 마음을 분홍분홍 만들어줍니다. 배밭이 많아 하얀 이화(梨花)가 아름답지만, 지금은 복숭아꽃이 더 설레게 다가옵니다. 복숭아는 여성 성기를 연상 시켜 다산과 생명력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더구나 에서 손오공이 천..

진주 속 진주 2021.05.03

진주 벚꽃 명소 - 진주 연암도서관

진주연암도서관에서 벚꽃 멀미가 나고 숨이 멎을 지경 엉덩이가 들썩이는 요즘입니다. 어디를 가도 좋을 때입니다. 봄은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왔다 훅하고 가버릴지 모릅니다. 더구나 화사한 봄기운을 만끽하기 좋은 벚꽃은 더욱더 그렇습니다. 진주 도심에서 멀리 않은 곳에 숨은 벚꽃 명소가 있습니다. 진주시립 연암도서관으로 향하면 꽃멀미가 나고 숨이 멎을 지경입니다. (※아래는 3월 21일 방문한 연암도서관의 풍경입니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벚나무들이 환영하듯 연분홍빛으로 환하게 반깁니다. 입구 옆 상락원 가는 길에는 개나리들이 종종모여 샛노랗게 피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을 꽃들의 환영 덕분에 걸음이 더욱더 가볍습니다. 차들이 오가는 길옆으로 나무데크 산책로가 걸음을 편하게 합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

진주 속 진주 2021.03.27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중앙시장 컬쳐살롱

눈길 머물고 발길 끄는 진주 중앙시장 컬쳐살롱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요즘이다. 어디로 가도 좋지만 진주 도심 속 중앙시장으로 떠나는 나들이는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마치 한 번도 여행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를 반긴다. 다름 아닌 중앙시장 2층에 있는 청년몰 갤러리 컬쳐살롱이 그렇다. 진주 중앙시장이야 먹을거리는 물론이고 살 것 많다. 그러나 볼거리가 많은지는 미처 몰랐던 이들이 많다. 2층으로 가는 길을 찾기는 쉽지 않다. 개구리 왕눈이처럼 눈을 크게 뜨면 눈에 들어온다. 내딛은 발아래 비단길과 컬쳐살롱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레이저빔이 길 안내를 한다. 이도 저도 귀찮으면 주위 상인들에게 물어보면 쉽게 일러준다. 2층으로 가는 계단을 찾으면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여기서 쪼금만 더 올라오..

진주 속 진주 2021.03.07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가좌산둘레길

구석구석 짭짤한 볼거리가 숨어 있는 진주 가좌산 둘레길 이름난 경관은 없다. 밥을 천천히 씹으면 단맛이 배여 나오듯 진주 가좌산 둘레길도 그렇다. 진주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찾아가기도 편하다. 연암공대 입구에서 둘레길로 향하면 마음속 긴장의 끈은 스르르 풀린다. 주제가 있는 둘레길이다. 먼저 입구에 있는 청풍길로 들어서면 이름처럼 맑고 푸른 기운이 몰려와 일상 속 묵은 찌꺼기를 씻어준다. 길 따라 에스코트하듯 차나무들이 심겨 있다. 늘 푸른 기상이 몸과 마음을 푸르게 물들인다. 둘레길은 나무데크 산책로가 꾸며져 있거나 미끄러짐 방지 등으로 어린아이부터 나이 많은 이들까지 편안하게 걷을 수 있다. 꼬부랑 청풍길을 올라가다 걸음은 푸는 물결에 멈춘다. 대나무숲이 우리를 싱그럽게 맞이한다. 담양의 죽..

진주 속 진주 2021.02.20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대곡 소공원

진주와 의령 경계에 서다 - 진주 대곡소공원 농익은 가을이 지나간다. 겨울 문턱으로 넘어가고 있다. 계절의 변화, 경계에 이른 셈이다. 문득 농익은 가버린 가을을 붙들고 싶었다. 코로나19로 거리 두기를 하면서 즐겁게 몸과 마음을 쉴 곳으 찾아 떠난 곳이 진주 대곡면 설매리 대곡소공원이다. 대곡소공원은 진주 대곡면과 의령 화정면 경계고개(지방도 1013호)에 있다. 지금은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 대신 합천으로 난 왕복 4차선 길을 이용해 빨리 갈 수 있는 길이 생겨 찾는 이가 드물다. 하지만 고갯길은 우리의 인생길을 닮았다. 오가는 길에 들어서면 차창을 얼른 내리게 한다. 창 너머로 밀려오는 맑은 기운이 일상의 묵은 내를 쫒는다. 덕분에 몸과 마음이 개운하다. 공원에 이르면 혼자 맘껏 즐길 수 있을 듯 한..

진주 속 진주 2021.01.21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용호정원

따스한 손길을 잊지 않게 하는 진주 용호정원 날이 쌀쌀하다. 가을 문턱을 넘은 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아침저녁으로 춥다. 코로나19로 잔뜩 움크러든 요즘, 겨울 추위는 더욱더 몸과 마음을 춥게 한다. 날이 추워질 무렵이면 생각나는 진주 명소가 있다. 명석면 용호정원이 그런 곳 중 하나다. 진주에서 산청으로 가는 국도변에 자리한 용호정원은 1922년 당시 거듭되는 재해로 많은 사람이 굶주리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박헌경(朴憲慶·1872~1937) 선생이 재산을 털어 만든 정원이다. 용호정원은 중국 쓰촨성(四川省) 동쪽에 있는 무산(巫山) 수봉(秀奉)을 본떠 만든 공원이다. 600여 평 규모의 원형 연못인 용호지(龍湖池)가 있고 연못 주위에는 고분을 연상하게 작은 산봉우리 12개가 있다. 연못을 팔 때 나온..

진주 속 진주 2021.01.20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초전공원

고양이처럼 다가와 훅하고 가버릴 가을 찾아 진주 초전공원에 가다 가을이 절정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온 가을이 훅하고 가버릴지 모른다. 멀리 울긋불긋 단풍 가을을 찾아 떠날 필요가 없다. 진주 도심에서 멀지 않은 초전공원에 농익은 가을이 내려앉았다. 진주 초전공원은 1978~1994년까지 생활 쓰레기를 야적했던 곳이다. 지금은 체육관과 실내수영장이 있는 시민체육공원으로 꾸며져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공원에 이르면 우리는 거인이 된다. 서로 마주 서서 나란히 서 있는 우뚝 솟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우리를 거인국으로 이끌고 우리의 마음도 덩달아 높아진다. 더구나 다홍치마를 입은 듯 울긋불긋한 가을빛 머금은 나무들 덕분에 가을에 취한다. 붉은빛의 나무 빛 덕분에 바라보는 내내 얼굴도..

진주 속 진주 2020.11.19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청곡사

잿밥처럼 달곰한 녹색 풍경이 주는 삶의 위안, 진주 청곡사 코로나19.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흐트러진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아 진주 청곡사(靑谷寺)로 향했다. 청곡사를 찾아가기 전에 금호지를 먼저 들렀다.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는 청곡사를 품은 월아산이 제대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진주 금산면 용아리와 진성면 중촌리·하촌리 경계에 솟아 있는 월아산은 달빛이 산을 타고 왔다 해서 달 오름산(달음산) 또는 달엄산 불린다. 진주 금산교를 지나 금호지에 이르러 차 시동을 끄자 일상의 긴장이 해방된다. 저수지에 아름다운 월아산의 봉우리들이 한 폭의 수묵담채화처럼 담겼다. 금호지에서 일상 속의 긴장이 풀리자 마음에 평화가 깃든다. 금호지를 떠나 승용차 5분여 정도 더 가면 청곡사가 나온..

진주 속 진주 2020.09.27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양호 호반 전망대

드라마 지정생존자 촬영지 – 진양호 호반 전망대 지리산에서 흘러나온 물들이 잠시 모여 발을 맞추는 곳이 진양호다. 진양호의 아름다운 풍광은 언제 찾아도 좋다. 진양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기 좋은 곳이 ‘진양호 호반 전망대’다. 이곳은 tvN 드라마 촬영지다.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환경부 장관이 60일간 지정되면서 테러 배후를 찾아내는 이야기다. 이곳에서 테러의 배후는 물론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보면 어떨까? #진양호 #호반전망대 #진양호전망대 #진주 #진주여행 #진주가볼만한곳 #진주드라마촬명지 #드라마촬영지 #지정생존자 #지진희 #경남 #경남여행 #경남가볼만한곳 #경남드라마촬영지

진주 속 진주 2020.09.26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강주연못

마을 가듯 찾은 진주 강주연못에서 나를 위로하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도는 일상을 벗어나고 싶었다. 나만의 비밀 정원 같은 진주 강주 연못공원으로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향했다. 경상대학교 가좌캠퍼스 정문에서 사천시 방향으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연못이 나온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원에 들어서자 싱그러운 풍경이 와락 안긴다. 숲에 들어서는 기분이다. 벌써 일상의 묵은내가 저만치 사라진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어루만지고 지난다. 강주연못은 강주 진영(陣營)이 있던 자리다. 강주는 진주의 옛 지명이다. 고려 태조 23년인 940년 강주(康州)는 현재의 진주로 개칭해 오늘에 이른다. 연못은 정확하게 언제 축조되었는지 알 수 없다. 강주라는 지명과 못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5~600년의 이팝나무 4그루 등으로 미..

진주 속 진주 2020.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