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값 하기 싫다!!! 경남 산청 성심원. 눈이 내립니다. 내린 눈은 점차로 굵어져 아침출근과 함께 진주에서 출퇴근하는 동료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저도 예외가 아니고요. 세상과 이어지는 저 소통의 다리 위로 하얀 눈이 내려도 너무~내려 갈 수 없습니다. 점심무렵에는 귀가를 포기했습.. 해찬솔일기 2012.12.21
"힘껏 부세요~" 바람 세차게 부는 날, 이 프란치스코 어르신이 생신을 맞으셨다. 케익을 받고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어찌해야할지 아니 못내 말 없이 부끄러우신듯 좌우를 두루두루 보신다. 케익에 초가 밝은 빛은 드러냈다. "어르신 힘껏 부세요~" 어르신은 케익에 빛나는 촛불을 꺼지 못했다. 입에서 .. 카메라나들이 2012.11.09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1.볼록 렌즈를 끼워서 작은 글씨를 잘 보이게 만든 안경. 2.볼록 렌즈에 손잡이를 달아서 물체를 크게 보이게 만든 물건 보리국어사전이 풀이한 '돋보기'다. 아무튼 경남 산청 성심원 요양원 내 2층 소정찻집(휴게실에서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차를 마시는 어르신들의 사랑방인 이곳을 우.. 카메라나들이 2012.11.05
길가의 은행나무 빗방울노크할때마다 노란 은행잎 하나씩 떨구네요 11월4일 주위는 어둑어둑하고 주적주적 가을비가 내립니다. 길가의 은행나무는 빗방울이 노크할 때마다 노란 은행잎 하나씩 떨구고 있네요. 나뭇잎과 함께 넉넉한 흙속으로 내려갈 비는 내일까지 온다고 합니다. 안 로렌조 어르신도 가을 빗방울에 나뭇잎 떨어지듯 주님 곁으로 훌쩍 떠나.. 해찬솔일기 2012.11.04
로사의 삶,100년에서 멈추다 지난 7월10일 100세 생신상을 받고 다시 100일이 더지나 어르신은 삶의 무게를 내려놓으셨습니다. 주위에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많은 요즘. 예순은 노인축에도 들어가지 않고 칠순은 넘겨야 노인이라 주위에서 인정 받는 오늘입니다. 나이 많은 어르신 많다지만 100년의 시간을 자신의 삶과 .. 카메라나들이 2012.10.16
그러고 다시 저녁이겠지.. 어제 나이트 근무에 이어 이틀째 밤샘근무. 기저귀 교체하고 이것저것 어르신들 챙기다 보니 밤은 깊어 새벽1시. 어둠이 온통 둘러 싸고 있는데 성모상과 가로등만 어둠 속에서 등대처럼 빛난다. 오늘도 산소호흡기 등의 도움을 받는 어르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어제 첫 나이트보다.. 카메라나들이 2012.09.28
긴 나이트 지새우고... 나이트의 긴 밤 지새우고 이제 집에 돌아와 양치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일기를 쓴다. 나이트, 표기는 <N>이라 적고 나이트라 읽으며 밤샘근무라고 말한다. 9월26일 오후9시30분부터 다음날 27일 오전7시30분까지. 모두가 잠들고 가로등만이 그마나 어둠 속에 형체를 분간할 수 있게 만드.. 카메라나들이 2012.09.27
“이제 당신의 기도소리 메아리 되어 귓가를 맴돕니다.” “이제 당신의 기도소리 메아리 되어 귓가를 맴돕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늘 당신은 주님을 애타게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아흔아홉에 곁으로 데리고 가셨습니다. 당신은 늘 어둠 속에서 살아오셨습니다. 여느 날처럼 열심히 묵주.. 카메라나들이 2012.09.19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하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차별과 편견을 피해 정든 가족과 고향을 떠나 경남 산청 성심원에 모여 산 이들이 있다. 한센이라는 낙인을 가진 이들. 160여 명의 한센병력자들. 한센병을 완치했다. 하지만 그 후유장애 등으로 세상과 등지고 살아가는 이들 곁에서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있다. 가장 낮은 곳에 임하겠다.. 카메라나들이 2012.09.18
따끔합니다~ "따끔합니다~" "아얏..." "이제 괜찮아 질겁니다. 잘 무세요" 창 밖에는 비가 주루룩 내린 9월13일 오후8시. 경남 산청 성심원 내 중증장애요양원에 저녁 라운딩오신 정안젤라 수녀님이 어르신께 진통제를 놓아주셨다. 수녀원에 들어가서도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 발생하면 새벽공기를 헤치.. 카메라나들이 2012.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