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광고 문구 중 하나가 ‘미인은 잠꾸러기’였다. 우리 집 냥이는 미인, 미(美) 냥이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나를 위해 덩달아 일찍 일어나 배웅(?)하기도 하고 때로는 퇴근하는 나를 반기며 마중(?) 나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녀석은 냥이의 습성에 충실하다. 늘 부비부비 해달라, 스담스담 해달라며 식빵 자세로 다가오지만 그 때가 지나면 어디 있나 내가 두리번거려야 한다. 책상 밑 의자, 탁자 밑 등에서 녀석을 본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녀석을 휴대폰으로 담으려 할라치면 마치 잠 안 잔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본다. 그러다 내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 본연의 자세로 잔다. 그러곤 알람 시계처럼 하품도 거하게 한다. 누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렸냐는 듯이 때로는 하품을 멋들어지게 한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