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미(美)냥의 하품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3. 3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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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광고 문구 중 하나가 미인은 잠꾸러기였다.

우리 집 냥이는 미인, () 냥이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나를 위해 덩달아 일찍 일어나 배웅(?)하기도 하고 때로는 퇴근하는 나를 반기며 마중(?) 나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녀석은 냥이의 습성에 충실하다.

늘 부비부비 해달라, 스담스담 해달라며 식빵 자세로 다가오지만 그 때가 지나면 어디 있나 내가 두리번거려야 한다.

책상 밑 의자, 탁자 밑 등에서 녀석을 본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녀석을 휴대폰으로 담으려 할라치면 마치 잠 안 잔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본다.

그러다 내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 본연의 자세로 잔다.

그러곤 알람 시계처럼 하품도 거하게 한다.

누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렸냐는 듯이 때로는 하품을 멋들어지게 한 뒤 주위를 둘러본다.

그런 냥이의 모습이 정겹다.

우리 집 냥이 이름은 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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