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근 9

“시 한잔할 시간(詩間) 있으세요?”

지금 성심원은 초록초록합니다. 유니폼을 맞춰 입은 듯 마당에서 먼 산까지 하나의 물결, 푸른빛으로 덧칠 중인 초록 바다입니다. 유월 십팔 일 강당에서 ‘성심원 시립대(시로 일어나는 대학)’ 1기생 시 낭송 발표회가 있습니다. 시립대 1기생은 사 월 이 일 찾아가는 마음 치유 시 낭송> 프로그램 문을 열어 열두 번째의 시간을 품었습니다. 시립대 1기생은 시에게 살아가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6월 18일, 성심원 강당에서 시 한잔할 시간(詩間)을 내어 주십사 간청합니다. 시립대 1기생들과 함께 초록의 표정을 가슴에 담아 시 읊는다면 우리는 모두 시인입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마을 성심원, 시인의 마을입니다.제13회 경상남도교육청 산청도서관 찾아가는 마음치유 시낭송 - 성심원 편, 성심원 시립대 1기생 발표회 안..

경남이야기 2024.06.12

성심원 시 낭송9-“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온 봄이 갑니다. 저만치 다가오는 여름은 주위를 녹색으로 통일시키고 있습니다. 농익어가는 여름이지만 시원한 성심원 강당에서는 더위를 잠시 잊는 아홉 번째 시간이 5월 28일 열렸습니다. 시 낭송가 김태근 시인을 기다리며 학생들처럼 예습하듯 유튜브 영상 속 시 낭송을 듣고 봅니다. 남편 간병한다고 40일 동안 성심원을 떠나 있어 자연스럽게 시 낭송 프로그램에도 결석한 어르신도 이날은 선물을 받았습니다.자신이 좋아하는 시구를 쓴 나무 조각을 받았습니다.또한, 무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낼 바람을 부채에 담았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중에서)’오늘 처음 시 낭송에 참석한 참가자를 위해 짝지에게 가르쳐주는 모습이 다정합니다. 문득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카테고리 없음 2024.06.02

성심원 시 낭송8-“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햇살이 겨겨이 쌓인 이파리들이 하늘을 푸르게 덮는 요즘입니다. 엉덩이를 들썩이게 합니다. 어디론가 떠나라 등 떠미는 듯한 바람의 인사가 달곰합니다. 그럼에도 반갑고 고맙고 기쁜 이날을 손꼽아 기다린 분들이 있습니다. 5월 21일, 성심원 강당에서 찾아가는 마음 치유 시 낭송> 여덟 번째 시간이 열렸습니다. 매주 한 번씩 시 낭송을 핑계로 강당에서 보고, 텃밭에서도, 읍내 장에 가는 차 안에서도 수시로 보는 얼굴이면서도 시 낭송 시간에 만나는 인연이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는 어르신들. 4월 2일부터 시작한 시 낭송도 이제 끝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날 반장을 가위바위보로 선출했습니다. 6월 18일 마지막 날, 시낭송회 때 어떤 시를 한잔씩 마실지 벌써 기다려집니다. 이날은 구상 시인의 꽃자리>를 읊었습니다.“..

경남이야기 2024.05.26

우리는 성심원 시립대 1기생

“동경대가 무슨 준말인지 아세요?”동네 경로당 대학의 줄임말이라는 유쾌한 아재 개그 덕분에 찾아가는 마음 치유 시 낭송 프로그램> 일곱 번째 날(5월14일)은 활짝 핀 꽃처럼 웃었습니다.덕분에 우리는 모두가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시(詩)로 일어나는(立) 대학교 학생으로 변했습니다. 본격적인 시 낭송 수업에 앞서 모두가 고마운 시 낭송 스승인 시 낭송가인 김태인 시인을 위해 스승의 은혜를 불렀습니다. 덕분에 진정한 사제 간으로 거듭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날은 장시하 시인의 돌아보니 모두가 사랑이더라>를 읊었습니다. “~지난날 돌아보니 모두가 내 잘못이더라 / 지난날 돌아보니 모두가 내 욕심이더라 / 지난날 돌아보니 모두가 내 허물뿐이더라/~ 가도 가도 세상은 눈부시도록 아름답기만 하더라/ 가도 가도 세상은..

경남이야기 2024.05.18

성심원 시낭송6 - 마음을 보듬는 치유 냉커피 한잔~

목마름을 느낄 때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에 목을 축이고 정겨운 이들과 이야기하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성심원에는 바쁜 일상 속 쉼표 같은 시간이, 한낮의 열기를 잠시 잊게 하는 냉커피 같은 있습니다. 5월 7일 성심원 강당에서 여섯 번째 시간이 열렸습니다. 이날은 시 낭송가 김태근 시인의 자작시 를 함께 하며 문을 열었습니다. “‘다시’라는 말 속에는 무한한 꿈이 들어있다. ~ 다시 다시 시작하자” '다시'를 입 안에서 뱉었을 뿐인데 힘이 솟는 주문으로 바뀝니다. 다시 잊고 지냈던 다짐을 이어가겠다는 용기가 생깁니다. 시 구절을 옮겨 적는 동안 생명의 기운이 넘칩니다. 가슴 한 켠에 꼬깃꼬깃 접어놓았던 고민거리마저 내려놓습니다. 오늘은 나무에 자신이 좋아하는 시 구절을 옮겼습니다. 덩달아 마음도 시..

경남이야기 2024.05.10

성심원 시낭송5-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들과 함께~

오후 2시. 어디로 놀러 가도 좋은 때입니다. 그럼에도 4월의 마지막 날 성심원 강당은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생활복지팀 찾아가는 마음 치유 시 낭송> 다섯 번째 시간이 열렸습니다. 오늘은 먼저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이라는 용혜원 시인의 시를 일일이 노란 종이에 옮겨온 시 낭송가 김태근 시인 덕분에 모두가 시 한 편을 읽으며 우리의 마음을 정갈하게 씻습니다. 시를 먹는 시간입니다.  또한,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몸짓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쑥스럽다면서도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을 건네면서 참가자에게 행복이 퍼져 갑니다. 입꼬리가 살짝살짝 올라가는 마법의 시간입니다. 지그시 눈을 감습니다. 유튜브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시 낭송을 두 귀로 보고 듣습니다. 몸과 마음을 비워둡..

경남이야기 2024.05.04

성심원 시낭송3-"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 성심원 생활복지팀에서 산청도서관과 연계한 프로그램 세 번째 시간이 4월 17일 원내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참가한 어르신들은 하늘 아래 가장 커다란 선물을 받았습니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라는 어르신, 있는 그대로가 선물이라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선물을 모두 가슴에 담았습니다. 시 낭송가 김태근 시인의 가르침에 따라 아이처럼 귀여운 몸짓으로 따라 하며 시를 온몸으로 토해내기도 했습니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도 예쁘다. 너도 예쁘다.” 우리는 나태주 시인의 시 처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 가장 커다란 선물은 / 오늘입니다.~’ 어르신들의 오늘이 모여 우리의 내일이 됩니다. 마음 치유 시 낭송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선물을 나누고 삶을 따뜻하게 채워가는 힘..

경남이야기 2024.04.20

성심원 시 낭송 “나에게 말을 걸다”

“나에게 말을 걸다” 살아가노라면 괜스레 힘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면 잠시 멈추고 쉬어가면 좋습니다. 시를 읽는 것은 이처럼 잠시 숨을 고르는 나에게 떠나는 여행이기도 합니다. 성심원 생활복지팀 프로그램 두 번째 날인 4월 9일, 우리는 시 낭송가 김태근 시인을 모시고 나에게 말을 걸었습니다.내면의 나를 만나 끌어안고 토닥였습니다.시와 함께 진심 어린 위로를 내면의 나에게 전해주었습니다. “꽃이 피었다/ 성심원에 꽃이 피었다 / 산청 성심원에 봄꽃들이 피었다// ~ 봄이 이토록 찬란한 것은 / 성심원 신부님과 수녀님들의 땅 밟는 소리 / 성심원 사람들의 땅 밟는 소리가 있기 때문이다//”시 낭송가이자 시인인 김태근의 시 을 읽으며 농익은 봄기운을 한가득 채웁니다. 시를 읽으며 오롯이 나에게 집중했..

해찬솔일기 2024.04.13

나도,너도 꽃이 된 성심원 시 낭송

그대가 꽃입니다~ 벚꽃들이 봄을 분홍 분홍 색칠하고 저만치 물러나는 요즘입니다. 4월 2일 성심원 강당은 꽃밭으로 변했습니다. 오전에는 산청도서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오후에는 시인이자 시 낭송가인 김태근 시인을 모시고 강당에서 시 낭송 프로그램이 열렸습니다. 꽃이 피었다고 봄나들이 가요하고 달려온 어르신들이 꽃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꽃으로 환하게 피었습니다. 지난해 라는 두 번째 시집을 펴낸 시인 덕분에 모두가 행복한 시 한 잔을 나누며 정담을 함께했습니다. 김태근 시인은 "시집 속의 활자가 낭송가들의 입을 통해 낭송될 때 얼마나 큰 생명력을 가지는지, 또 얼마나 아름다운 감동을 주는지 느끼는 자리를 함께하고 싶다“라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까닭을 알려주셨습니다. 모두가 서툴지만 천천히 ”자세히 보..

경남이야기 202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