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여행 23

고성 가볼만한 곳- 고성박물관

소가야? 성곽의 도시 고성! -고성박물관 역사는 앞선 사람들의 흔적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또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흔적 위에 켜켜이 쌓여갑니다. 이런 이야기를 담은 창고가 박물관입니다. 경상남도 18개 시군에는 저만의 이야기 창고가 있습니다. 이야기 창고를 돌아다니면 선조들의 삶을 엿보며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출 수 있습니다. 고성박물관으로 곧장 향하지 못했습니다. 먼저 야트막한 언덕 위에 봉긋 솟은 가야 시대 송학동 고분군들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이끌기 때문입니다. 가야 왕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군을 걷습니다. 천년 넘은 시간을 거슬러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입니다. 고분군을 탑돌이 하듯 걷다가 바로 곁에 있는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커다란 성곽을 보는 듯한 박물관으..

경남이야기 2024.07.04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탈박물관

손바닥만 한 탈로 하늘 대신 얼굴을 가린 - 고성탈박물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사람들을 우리는 비웃습니다. 하늘이 가려질 리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손바닥만 한 탈로 얼굴을 가리고 하늘을 가린 이들이 있습니다. 손바닥만 한 탈로 얼굴을 가리고 자유롭게 노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고성 탈박물관을 찾았습니다. 고성읍에서 통영으로 가는 길가에서 해맑게 웃는 탈춤 추는 조형물을 따라 가면 탈박물관이 나옵니다. 박물관 앞에 차를 세우자, 건립비가 눈에 들어옵니다. ‘갈촌 이도열님이 1988년 11월 탈 전시관을 설립한 후 1996년 갈촌탈박물관으로 정식 등록하여 사립 전문박물관으로 운영하다 고성군에 탈 전시품 전부를 기증, 2005년 고성군에서 2005년 개관’해 현재에 이른다고 합니다. 박물관 입구 좌..

경남이야기 2024.06.30

박물관은 살아있다⑨ – 고성 공룡박물관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을 만나다 엉덩이가 들썩이는 요즘입니다. 어디를 가도 좋을 때입니다. 아이가 있다면 꼭 가봐야 할 박물관이 있습니다. 고성 공룡박물관입니다. 국내 최초로 공룡 발자국이 고성군에 발견되었습니다. 고성군 전역에서 발견된 5,000여 점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가장 쉽게 공룡의 흔적을 만날 수 있게 합니다. 공룡의 매력에 빠져던 아이와 함께 한다면 옛 추억도 떠올리며 덩달아 공룡 박사가 될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고성군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시원한 바람이 와락 안깁니다. 한려수도의 가운데에 위치한 상족암공원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뺨을 어루만지고 갑니다. 나무데크 산책로를 따라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자 마치 인간 세계에서 공룡 세계로 가는 기분입니다. 에..

경남이야기 2021.12.15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고인돌공원

손을 얹고 마음으로 느끼는 고성 고인돌공원 볕이 따뜻하고 바람은 달곰합니다. 어디론가 떠나기 좋은 날. 황금 보기를 돌 같이 여긴 최영 장군과 달리 돌보기를 황금처럼 여긴 선사 시대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고성 고인돌공원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사천읍에서 고성읍으로 가는 국도에서 상리면 이정표를 따라 길을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면 소재지가 나옵니다. 한적한 상리면에서 상리연꽃공원으로 가는 길에 커다란 빗돌이 있습니다. 이라 적힌 빗돌을 따라 성큼 성큼 공원으로 들어갑니다. 공원은 크지 않습니다. 여느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네 공원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고인돌이 공원 곳곳에서 우리를 시간 여행으로 이끕니다. 지석묘(支石墓)는 청동기 시대 대표적인 무덤으로 고인돌 또는 돌멘(Dolmen)이라고도 합..

경남이야기 2021.08.18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송학동고분군

서정적 풍경 속을 거닐다 – 고성 송학동고분군 경남 고성군은 옛날과 오늘이 아무렇지도 않게 공존합니다. 언제 찾아도 좋은 고성읍 내 송학동고분군이 그렇습니다. 사적 제119호인 고분군은 고성여자중학교 뒤 일명 무학산(舞鶴山) 또는 무기산(舞妓山)이라 불리는 구릉을 중심으로 있습니다. 소가야(小伽耶) 또는 고자국(古自國)으로 불리던 정치체 지배자들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분군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야트막한 언덕 위로 봉긋봉긋 솟은 고분들이 아늑하게 다가옵니다. 고분 속으로 거닐자 시간여행이라도 떠난 양 몸과 마음은 더욱더 상쾌해집니다. 연어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듯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갑니다. 비록 지배자들의 무덤이라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아늑합니다. 일상 속 번뇌는 어느새 사라집니다. 육지 속의 ..

경남이야기 2021.08.17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상리연꽃연못

나만의 정원 같은 고성 상리연꽃연못 나만의 별자리처럼 나만의 정원이 있습니다. 언제 찾아도 넉넉한 곁을 내어주는 고성 상리연꽃연못이 그렇습니다. 무더운 여름의 열기를 품고 내뿜는 연꽃도 아름답지만 연꽃을 피우기 전의 꽃봉오리를 머금은 모습도 예쁩니다. 온 산과 들이 민낯을 드러내는 겨울에도 찾아가면 박대하지 않습니다. 이름만 떠올려도 마음속에 평온이 밀려옵니다. 사천시 사천읍과 고성군 고성읍 사이에 있는 상리면에 있는 연못은 면소재지에 있습니다. 연못은 한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아담합니다. 아담한 연못을 천천히 걷을려 하면 곳곳에 씌인 글들이 걸음과 눈길을 먼저 붙잡습니다. 연꽃은 날 때부터 다르다는 은 스스로 낮추어도 존재가치를 알 수 있는 연꽃 같은 사람이 되자고 넌지시 권합니다. 덩달아 곳곳에 놓인..

경남이야기 2021.08.16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석마

말 달리자, 고성 석마를 만나다 뜬금없이 말 달리고 싶습니다. 승마를 즐겨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문득문득 찌든 일상을 떠나 말 달리며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고성 마암면 석마(石馬)를 찾았습니다. 석마를 만나러 가는 길은 오래 묵은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기분입니다. 긴 세월 속에 지역 민중과 함께한 석마는 예나 지금이나 넉넉하게 반겨줍니다. 들어서는 마을 입구에는 배롱나무들이 진분홍빛으로 길가에 줄지어 반깁니다. 분홍분홍. 반가운 인사를 받고 마을로 들어가자 아름드리나무가 저만치에서 아늑하게 두 눈에 들어옵니다. 마을회관 앞 아름드리나무가 햇살을 가리는 양산인 양 서 있습니다. 서어나무의 곁에 들어가자 오가는 바람을 부채 삼아 숨을 고릅니다. 나무 아래 한 쌍의 석마를 봅니다. 마치 분부를 기다..

경남이야기 2021.07.31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100세공원

우리의 휴식을 충분히 응원하는 고성 100세 공원 그곳의 이름을 떠올리는 순간 건강함이 밀려옵니다. 고성 100세 공원이 그렇습니다. 비록 고령 사회에서 오래 사는 것이 자랑일 수 없습니다. 고성 100세 공원은 그런 우리에게 건강하게 거닐 수 있는 넉넉한 품을 내어줍니다. 공원에 발을 내딛기 무섭게 봄볕이 따사롭게 길동무가 되어줍니다. 길동무처럼 함께하는 햇살이 곱게 드리운 곳으로 성큼성큼 들어가자 몸과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공원 한쪽 대독천에는 무릎까지 장화를 신고 고둥을 잡는 아낙이 보입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을 저녁을 준비하는 양 햇살이며 물살이 곱습니다. 공원 입구에는 고성의 자랑거리들이 줄지어 서서 반깁니다. 찬찬히 읽노라면 고성의 역사와 문화는 그냥 절로 알게 됩니다. 대독누리길 안내..

경남이야기 2021.07.28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대가저수지

지친 마을에 시원한 숨결을 불어 넣다 – 고성 대가저수지 어느새 훌쩍 다가선 무더위에 숨이 턱턱 막히는 요즘입니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온 봄이 떠난 뒤로 여름의 열기에 잠시 시원한 숨결을 불어 넣고 싶어 고성 대가저수지를 찾았습니다. 고성 읍내를 벗어나 대가면 경계에 이르면 저수지가 나옵니다. 저수지를 스쳐 지나온 바람은 대가저수지 연꽃공원에서 내리는 우리에게 시원하게 와락 안깁니다. 아늑한 풍경이 함께하는 공원 어디를 걸어도 좋습니다. 공원 내 연못을 지납니다. 주위는 온통 꽃밭입니다. 수레국화들이 짙은 파란빛으로 빛나고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는 저만치에서 환하게 웃으며 반깁니다. 정자에 앉습니다. 꽃밭에 둘러싸여 신선이라도 된 양 마음은 느긋합니다. 여름이 익어갑니다. 볕이 뜨겁지만 이곳은 별천..

경남이야기 2021.07.27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문수암과 보현암

봄날로 가자, 고성 문수암과 약사여래전에서 봄을 보다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열심히 살아온 우리에게 주는 자연의 선물이 봄입니다. 봄, 기쁜 날 어디로 떠나도 좋습니다. 달곰한 풍경이 있는 고성 문수암과 보현암으로 향했습니다. 보현사 문수암과 보현암 약사여래전은 승용차로 5분 거리에 가까이 있습니다. 마치 중국집에서 우동과 짜장으로 고민할 필요 없이 한꺼번에 먹는 듯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이름만 떠올려도 설레는 길입니다. 사천에서 고성으로 가다가 이정표 따라 오른 편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무이산으로 가는 길에 심어진 벚나무들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나둘 분홍빛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봄날입니다. 올라가는 굽이굽이 길 너머로 약사여래불상이 보입니다. 덩달아 몸과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먼저 지혜..

경남이야기 2021.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