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일상 속 평범한 가운데 미적 감수성을 발견해내는 이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예술가라 부릅니다. 예술가들이 일상에 찾아낸 평범한 듯 비범한 장면은 때로는 우리에게 삶의 자극이 되기도 합니다. 더구나 고집스럽게 아날로그 대형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우리에게 펼쳐 보인 이가 있습니다. 밀양 태생의 손병효입니다.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전시장으로 향하는 동안 햇살이 곱게 드리워 몸과 마음이 넉넉합니다. 오가는 바람마저 달곰합니다. 전시장 입구에 서면 서녘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는 형상이 있습니다. 손가락을 볼 게 아니라 손가락이 가리키는 태양을 봐야 하겠지만 너무도 눈부셔 감히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조형물과 기분 좋게 헤어져 밀양아리랑 전시관으로 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