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히 뛰어온 한 해의 끝자락. 온전히 나를 위해 밀양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아담하지만 정겨운 밀양에서 얽히고설킨 올 한해를 돌아보며 내일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밀양으로 들어서자 창문을 내렸습니다. 묵은내는 바람과 함께 사라집니다. 점차 시내가 가까워지자 찬 공기가 더욱 시원하게 우리 곁을 맴돕니다. 밀양강이 저만치 다가오자 차는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었습니다. 너머로 영남루가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영남루를 마주 보는 곳에 차를 세우고 강변을 걷습니다. ‘날좀 보소’ 정겨운 팻말이 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시를 따라 물길을 따라 너머 영남루를 벗 삼사 걷습니다. 곱고 따사로운 햇살이 머리 위로 쏟아집니다. 기분 좋게 거닐다 영남루로 향합니다. 차는 영남루를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