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잠시 쉬어가는 요즘, 마음에 쉼표하나 찍기 좋은 마을 숲이 사천에는 많습니다. 수청마을숲, 대곡마을숲, 능화마을숲들이 그러합니다. 잠깐 쉬어가기 좋은 사천 지역 마을 숲에서 숨을 돌리고 쉬었습니다. 가을 깊이 들어선 숲속의 청량감은 톡 쏘는 사이다 같습니다. 사천은 제왕의 고향,풍패지향(豐沛之鄕)입니다. 천 년 전 고려 8대 임금인 현종(顯宗, 1009∼1031) 역사가 깃든 곳입니다. 고려 시대 속으로 시간 여행은 물론이고 농익은 가을로 떠나기 좋은 아담한 숲이 있습니다. 능화마을 숲입니다. 마을 입구에는 마을의 유래를 일러주는 안내판이 우리를 먼저 반깁니다. 에 따르면 안종(현종의 아버지)의 능지가 있는 산봉우리를 ‘능화봉’이라 했고, 능묘가 있었던 일대 전체 골짜기를 ‘능골’이라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