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알 수 있습니다. 진주 시내를 에둘러 흘러가는 남강 변에 자리한 진주성이 특히 그렇습니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는 풀꽃 시인 나태주의 말이 아니라도 자세히 보면, 아니 알고 보면 더욱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곳입니다. 유등축제(2022.10/10~10/31) 등으로 진주는 지금 낮과 밤이 더욱 보석처럼 빛납니다. 진주성의 정문인 공북문을 들어서면 하릴없이 마음만 바쁜 일상은 일시에 사라집니다. 온갖 등(燈)들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붉게 물들어가는 나무들과 등들이 잠시 쉬어가라 유혹합니다. 경남도청 정문이었던 영남포정사로 올라가는 언덕 곁으로 충무공 김시민 장군 동상이 동아시아 국제전쟁(임진왜란) 당시를 떠올리게 합니다. 동상을 가로질러 곧장 남으로 향하면 남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