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로또 복권 명당에서 꿈을 사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6. 6. 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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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갈 때 삼천포로 빠졌다


원래는 통영 사량도로 가려 했는데 배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덕분에 삼천포용궁시장으로 떠났다. 투박하지만 펄떡이는 삶이 가득한 시장에서 물고기를 구경하고 건어물을 산 뒤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했다.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더 중요하겠지. 마눌님과 함께 이렇게 떠난 게 얼마 만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다.

 

별주부전의 전설이 깃든 경남 사천시 비토리. 오른쪽이 토끼섬이고 왼편이 거북섬이다.


아이 키운다고, 근무 일정이 맞지 않아 늦은 시간 겨우 보기 바쁜 부부지만 오늘은 좁은 차 안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고도 좋았다. 옮겨가는 곳마다 이야기꽃 피었다.

 

서포면으로 이어진 사천대교를 궁금해하는 아내를 위해 차는 사천대교를 지나 남으로 남으로 향했다. 비토리에 이르렀다. 별주부전의 전설과 더불어 비릿한 바다 내음 너머의 한센인 학살 참사도 알려주었다.

(토끼해, 토끼섬과 거북섬으로 떠나가볼까 http://blog.daum.net/haechansol71/149

별주부전 전설이 깃든 섬의 슬픔 http://blog.daum.net/haechansol71/167)

 


별주부전의 전설 너머에 한센인 학살 참사도 숨어있다.


비토리를 나와 사천대교 휴게소에서 주전부리를 먹으며 바닷바람에 온몸을 시원하게 샤워했다



사천대교 휴게소에서 바라본 바다.


돌아오는 길에 경상남도 로또복권 명당으로 알려진 곳에 들렸다. 진주-사천 국도변에 있는 이곳은 110, 242회의 명성에 걸맞게 쉴새 없이 차들이 들고났다. 줄 서 있다. 근데 아내는 금방 나왔다. 로또 복권 자동 5,000원어치는 원체 많이 찾는다고 이미 출력된 상태였다.

 

로또 복권의 명당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들고 나는 차들로 북새통이다.


1등 당첨의 꿈을 산 뒤에 집으로 왔다. 로또 복권 구매자들의 간절한 바람에 마눌님의 기원도 곁들여졌다.

 

굳이 로또 복권의 당첨에 관한 부푼 꿈이 일상 속의 고민과 생각들은 바람을 타고 이미 날아가 버렸다. 아니더라도 삶에 지친 우리에게 바다와 바람이 우리를 위로했다. 다시 희망을 품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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