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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앞둔 4일, 진주 선학초등학교에서는 운동회가 열렸다. 본격적인 운동회에 앞서 국민체조로 몸을 풀고 선전을 다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활력 넘친다.
비 온 뒤라 하늘은 맑고 시원했다.
4학년 <지구를 날라라>를 시작으로 학년별 게임은 펼쳐졌는데 내 어릴 적에는 지구를 굴렸다.
출전선수가 자리를 비운 자리에는 파란색이 도드라진 이온음료가 주인을 기다린다.
올해가 마지막일지 모를 6학년들이 게임을 하면서 즐겁게 웃는 모습에 나 역시 웃었다.
태극기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깃발이 바람에 펄럭인다.
바람은 깃발만 펄럭이는 게 아니라 운동장 흙먼지도 일으켜 출전 선수들이 눈을 감고 웅크리게 한다.
그런데도 손 맞잡고 함께 돼지를 굴리는 열정은 바람도 막을 수 없다.
출전을 기다리며 구경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차례를 간절히 기다린다.
학교 담장 아래에는 유채꽃이 노란 꿈을 키운다.
엄마들의 신발 멀리 차기와 아빠들의 고릴라 게임은 지켜보는 아이들은 그냥 웃는다.
오늘 최선을 다한 그 자체로 신나는 날이다.
아이스크림을 닮은 이팝나무의 하얀 꽃처럼 초등학교 운동회는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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