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나들이

팝콘같은 달싸릅한 봄을 찾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3. 3. 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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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을 튀긴듯 하얀 매화가 나무에 매달렸습니다.

그저 봄인가 싶었는데 봄의 전령, 매화가 저렇게 팝콘처럼 매달려 있으니 그저 있기 그렇습니다.

 

 

햇살이 가득 드는 오후. 어르신의 휠체어를 밀며 함께 팝콘 내음 가득한 프란치스코의 뜨락으로 나갔습니다.

"어떤 향내가 나요?"

"달싸릅한 냄새~"

"달싸릅한 냄새라구요? 그게 어떤 냄샌데요?"

"톡 쏘는듯 하면서 약간 쌉사르니..."

매화가지를 꺾어 어르신께 안겨드리니 달싸릅한 내음이 난다고 하십니다.

저도 따라 내음을 맡았습니다.

 

 

저는 영화관에서 먹던 팝콘이 생각납니다.

달콤한듯 고소하고 고소한듯 까칠한 맛 내음.

봄은 달콤한듯 하면서 까칠한 꽃샘추위도 안겨주는 계절입니다.

 

 

 

 매화나무 아래, 성심원 장독대가 있습니다.

며칠전 간장을 담갔다고 하던데...

봄을 재촉하는 봄비에 장독대 뚜껑에 물이 고이고 그위로 하얀 봄이 내렸습니다.

 

 

 

어르신의 손에는 하얀 팝콘같은 매화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매화 꽃은 소정찻집에서 할머니께 건네졌습니다.

덕분에 내내 실내에서 생활하시는 할머니도 봄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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