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진주맛집-밥상에 펼쳐진 신록의 들판, 진주 홍연수제돈까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5. 3. 17.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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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에 펼쳐진 신록의 들판, 진주 홍연수제돈까스

 

자다가도 여자 말을 들으면 떡이 생긴다고 했나요? 봄 햇살이 고운 나른한 주말 오후 아내가 권하는 곳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진주 문산읍 홍연수제돈까스입니다. 근데 돈가스를 쌈으로 먹냐고 궁금하기도 했지만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아내 말을 들어서 특히나 맛집 선정에 있어 아내의 추천이 틀린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식당은 골목에 있어 따로 주차장이 없습니다. 문산읍사무소에 차를 세웠습니다. 주말이라 다행히 주차할 공간이 있습니다. 먼저 식당으로 향한 아내를 뒤따라 나섰습니다. 길 잃을 걱정은 덜었습니다. 식당으로 가는 표시가 반깁니다.

읍사무소 동쪽 담벼락 너머에 있습니다. 식당 맞은 편에는 요즘 웬만한 벽화 골목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날개 형상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어쨌거나 날개를 양어깨에 딴 양 가뿐하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홀은 아늑합니다. 빛바랜 듯한 테이블의 은은한 갈빛이 아늑하게 반깁니다. 몇 테이블을 제외하고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는 이들로 가득했습니다.

여느 가정의 거실처럼 푸근하게 꾸며놓은 실내 분위기 덕분에 식당이 아니라 우리 집이라는 친근함을 느꼈습니다.

먼저 식당에 도착한 아내는 메밀국수와 쌈돈가스, 치즈돈가스, 일반 돈가스 중에서 쌈돈가스를 주문을 해놓았습니다.

남으로 난 창가에 옹기종기 모인 부엉이 조형물 사이로 햇살이 비집고 들어와 따뜻합니다.

주위를 찬찬히 구경하자 수프가 약간 묽게 나옵니다. 수프에 몇 가지 향신료가 별처럼 뿌려져 있습니다. 가볍게 입맛을 다셨습니다.

물은 셀프인데 이곳에는 커피와 몇 가지 차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저는 둥굴레차 티백을 가져와 마셨습니다.

잠시 기다리자, 월남쌈이 나옵니다. 쌈과 돈가스라. 낯선 듯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하얗고 넓적하니 둥근 쌈이 10개 정도가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어서 칠리와 땅콩 등 몇 가지 소스들과 깍두기, 오이피클이 따라왔습니다.

조연들이 등장하고 잠시 뒤 주인공인 돈가스가 화려한 빛깔들의 채소 속에서 황금빛으로 두른 자태가 더욱 도드라져 보입니다.

쌈을 부드럽게 적실 맑은 물이 버너에 올려집니다. 쌈을 끓는 물에 잠시 들어가서 부드러워질 무렵 건져내 각종 채소와 돈가스를 올려서 마치 비빔밥처럼 하나로 만들고 쌈으로 이들을 둘러쌓습니다.

튀김은 빠삭했습니다. 겉은 바싹하고 속을 촉촉하니 씹히는 맛이 좋습니다. 더구나 월남쌈에 여러 채소와 함께 싸 먹으니 느끼하지 않습니다. 색다른 조합이 주는 매력이 입안에서 즐겁게 비벼집니다.

밥상에 펼쳐진 신록의 들판이 따로 없습니다. 봄 한 쌈이 내 안으로 들어오는 듯합니다.

3가지 소스를 번갈아 찍어 먹는 조합도 작은 변화가 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함께 나왔던 소바 국물에 잠시 목을 축이기도 했습니다.

 

새봄을 만끽한 듯 나왔습니다. 입안은 봄을 담은 연둣빛으로 즐겁게 물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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