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봉황의 도시, 진주 흔적을 찾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9. 7. 11:36
728x90

봉황의 도시, 진주 흔적을 찾다

 

 

진주는 봉황의 도시입니다.

 

고대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새인 봉황은 수컷을 봉, 암컷을 황이라 부릅니다. 봉의 앞부분은 기러기 또는 닭의 머리에 제비의 부리를 닮았고 뒤는 기린, 뱀의 목, 물고기의 꼬리, 황새의 이마, 원앙새의 깃, 용의 무늬, 호랑이의 등, 제비의 턱, 닭의 부리를 가졌으며, 오색(五色)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상서로운 전설 속 봉황 이야기가 진주에는 곳곳에 있습니다. 진주성 공북문에서 진주의 진산(鎭山)인 비봉산으로 향하는 중간에 봉곡로터리가 나옵니다. 로터리에는 봉황 조형물이 있습니다.

 

 

진주 시내를 둘러싼 산들은 200m 이내입니다. 비봉산이 138.5m, 선학산 134.2m. 높다고 해야 진주 외곽에 있는 집현산 572m입니다. 지리산이 남해를 향해 내달리다 남강을 만나 진주지역을 만들었는데 봉황이 날개를 크게 펼쳐 진주를 에워싼 형상입니다. 비봉산(飛鳳山)의 옛 이름은 대봉산(大鳳山)이었습니다.

 

대봉산이 비봉산이 된 전설이 있습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스승이었던 무학대사가 진주에 인재가 많이 나는 기운을 끊기 위해 대봉산에 있는 바위를 깨뜨렸다. 바위에서 봉황이 날아가 버려그때부터 산은 비봉산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비봉산(飛鳳山)은 시내에서 20여 분 거리에 위치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비봉산 남쪽에 진주시가지가 발달하였고, 비봉산 산복도로 아래에 비봉루가 있고 서쪽으로 옛 가마못이 있고 동쪽에 의곡사, 연화사 등이 있습니다.

 

봉황의 먹이인 대나무 열매를 위해 진주 남강변에 대나무밭을 조성했습니다. 진양교에서 천수교에 이르는 남강변 대숲이 봉황의 먹이인 대나무 열매를 얻을 요량으로 심었다고 합니다.

 

 

봉곡광장에서 곧장 직진하면 가마못이 나옵니다. 지금은 연못을 메꾸어 봉원중학교와 아파트 등이 들어섰습니다. 전설에 무학대사가 대봉산 바위를 깨트려 날아간 봉황이 다시 날아오지 못하게 서봉지였던 연못의 이름을 가마못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봉황이 이 연못에서 목을 축이고 쉬어가지 못하게 펄펄 끓는 가마솥과 같은 의미를 가진 가마못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진주여고 앞에는 봉알자리가 있습니다. 날아간 봉황을 다시 부르기 위해 알자리가 있어야 한다며 산 맞은편 주택가에 봉알자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진주 강씨 문중에서 관리하는 이 봉알자리는 가야 시대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이 잠겨 봉알자리에 들어가지 못하고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봉황채, 봉황빌 등다세대주택 이름에서도 봉황의 이름이 깃들어 있습니다.

 

 

봉알자리를 나와 말티고개로 향했습니다. 말티고개는 조선 전기부터 진주와 합천 삼가, 의령을 잇는 큰길이었다.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1차 진주성 전투 당시 일본군이 이곳을 넘어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4차선 큰길이 만들어지며 봉황의 왼쪽 날개(左翼좌익)가 끊어져 인재가 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비봉산과 선학산을 이은 다리가 현재의 봉황교입니다.

 

 

봉황교에서 비봉산과 선학산으로 가기는 쉽습니다. 진주의 봉황 흔적을 찾아가는 길은 숨은 보물찾기의 즐거운 여정입니다. 봉황의 정기가 우리에게 스며들지 모릅니다.

 

#봉황 #봉황의도시 #진주 #진주시 #진주가볼만한곳 #진주역사 #비봉산 #대봉산 #가마못 #서봉지 #서봉지공원 #말티고개 #봉황교 #봉알자리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