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통영 가볼만한 곳 TOP2
말보다 행동은 더욱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나라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위해 6월을 호국 보훈(護國報勳)의 달로 정해 공훈에 보답하려고 합니다. 물질적으로 넋을 기리는 것 못지않게 잊지 않고 찾아뵈는 것 역시 소중합니다. 호국보훈의 달,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좋은 곳이 한 둘이 아니지만 통영에서는 꼭 가보시라 권하고 싶은 2곳이 있습니다. 원문공원 내 <충혼탑>과 이순신공원 <해상 순직 장병 위령탑>입니다.
▣ 원문공원 – 충혼탑과 충혼관
원문공원은 통영 도심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도심의 묵은 일상을 날려버릴 듯 상쾌한 숲의 기운이 몰려옵니다. 푸른 하늘에 맞닿을 듯 솟은 탑이 차례로 우리를 반깁니다.
먼저 <통영지구 전적비>입니다.
‘귀신 잡는 해병’의 전설이 시작된 해병대 통영지역 상륙작전을 기리는 전적비입니다.
통영지역 삼일만세의거 주모자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모진 고문 끝에 순국한 고채주, 이학이, 허장완 의혈열사를 기리는 비가 옆으로 이어 있습니다.
삼의사 의거비를 지나면 통영 3.1운동 기념비가 나옵니다. 원문공원은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차례로 우리에게 잊지 말아야할 당시를 차례로 일러줍니다.
기념비 3곳을 지나 푸른 통영바다를 보면서 숨을 고릅니다. 이 아름다운 강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께 절로 감사의 마음이 스며듭니다.
숨 고르고 다시 공원 쪽을 바라보면 충혼탑이 나옵니다.
통영출신으로 국가와 겨레를 위해 헌신한 순국순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탑입니다.
“한 인간의 목숨, 더구나 영겁토록 오직 한 번뿐인 한 인간의 목숨. 그것은 우주를 주고도 바꿀 수 없다. 이렇게 귀하고 소중한 목숨을 어찌 나 아닌 남을 위해 초개같이 버릴 수 있었을까? 이는 스스로의 운명을 선택할 수 있는 인간만이 가능했던 일이다. 본디 죽음이란 늙고 병들어도 감당키 어렵거든, 하물며 젊고 창창하던 나이에 그것을 혼연히 수용하다니, 참으로 장하고 가륵한 일이다. 오호 이름하여 충성스런 혼령이여! 이제 살아남은 우리는 무엇으로 그대들을 위로하랴. 언제나 그리운 향리, 이 원문 동산에 탑하나 세우노리, 철따라 예와서 넋이나마 쉬어가라.“
탑 아래 김상옥 시인이 쓴 글이 우리의 마음을 대변합니다. 고개 숙여 넋을 위로합니다.
옆으로 걸음을 옮겨 5월 24일 준공한 충혼관으로 향했습니다. 기존 위패봉안시설은 충혼탑 지하 47㎡에 위치했습니다. 불편했던 위패봉안시설을 새롭게 탑 옆에 99㎡의 건물을 신축했습니다.
충혼관은 국산 오석으로 위패 1332위를 제작해 설치했습니다.
충혼관 안에는 ‘기억의 장’이라는 이름으로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들이 우리의 눈길을 끕니다.
또한, 각종 전시품 등이 초개같이 조국을 위해 산화한 이들의 고귀한 넋을 떠올리게 합니다.
충혼탑 옆으로는 무궁화동산이 옆으로 이어져 있고 통영상륙을 기념하는 해병대기념관이 있습니다.
원문공원은 일상 속에서 쉬어가기 좋은 생활공간이면서도 호국영령들의 넋이 깃든 곳입니다.
▣ 이순신공원 – 통영 해상 순직 장병 위령탑
동아시아국제전쟁(임진왜란) 당시 3대첩 중 하나인 한산대첩의 현장이 보이는 이순신공원에 가면 이순신장군의 동상이 통영 앞 바다를 내려다봅니다.
동상 기단에는 장군의 친필 휘호 ‘必死卽生, 必生卽死(필사즉생 필생즉사/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다)’가 새겨져 있습니다.
동상 주위에서 한산도를 비롯한 당시의 격전지를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너무도 평화로운 풍경이 전쟁을 뒤덮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푸른 바다를 향해 <천자총통>이 언제든 침략하는 적들에게 맞서겠다는 다짐처럼 놓여 있습니다. 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흘린 피와 땀을 잊지 말라는 듯 말없이 일러줍니다.
아늑하고 평화로운 이 공원에는 잊지 말아야할 이들을 위한 공간이 있습니다.
아름답게 핀 수국과 바다를 따라 거닐다보면 공원 한쪽에 우뚝 솟은 탑과 만납니다.
<해상순직 장병 위령탑>입니다.
1974년 2월 22일 해군 159기와 해경 11기 장병들은 통영 충렬사를 참배하고 해군 YTL정에 탑승해 모함으로 돌아가던 중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159명의 생때같은 젊은 넋들이 통영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충무공의 자랑스러운 후예가 된 젊디젊은 전우여 피 끓는 청춘을 피워보지도 못ㅎ하고 이승의 끈을 놓아버린 보고 싶은 전우여 부모형제를 남겨두고 꿈과 희망을 모두 바다에 던져버린 사랑하는 전우여 이 세상 당신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이 당신과 함께하는 그날까지 잊지 않고 참배하며 조국을 위한 큰 희생을 역사와 함께 영원토록 추모하고자 위령탑을 여기 세우노니 부디 이승의 한을 통영 앞바다에 흘려보내고 좋은 곳에서 편히 쉬소서 – 해군병 159기, 해경 11기 동기생 일동”
탑 아래에 빗돌에 새겨진 글을 천천히 읽으면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나라 사랑에 남녀노소가 따로 없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후예가 된 젊은 넋들 앞에 잠시 고개 숙여 넋을 기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원을 찾아 무심코 오갑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비의 내력을 알고 나면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기릴 수 있을 겁니다.
충혼탑과 위령탑이 주는 울림은 묵직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입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고마움을 일깨우고 가슴에 나라 사랑의 씨앗을 심는 열린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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