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여름, 잠깐 쉬어갑니다-밀양 아리랑클라쓰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6. 2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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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걸음을 늦추는 여름입니다. 잠깐 쉬어가기 좋은 곳은 많습니다. 이 중에서도 밀양아리랑 대공원은 아름드리나무 그늘과 풀벌레 소리가 함께하는 정겨운 곳입니다.

여름을 향해 내달리는 623, 기분 좋게 공원을 찾았습니다.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다 공원을 둘러보면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이 다시 개운해지는 기분입니다.

 

어둠이 밀려올 무렵 공원 한쪽에 자리한 밀양아리랑아트센터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아리랑클라쓰>가 대공연장에서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밀양은 <밀양아리랑>으로 유명한 동네입니다. 푹 곤 사골처럼 <밀양아리랑>은 진하면서도 정다운 노랫말이 흥을 돋웁니다.

 

크로스오버 밴드 연의 공연을 기다리며 공연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이미 일상 속 딱딱하게 굳었던 긴장의 끈이 풀립니다.

 

먼저 ‘with 춤서리 댄스가 밀양아리랑을 트롯버전으로 색다른 듯 익숙하게 우리를 맞습니다.

 

이어서 국악기를 활용한 국악 크로스오버 <()>이 우리의 마음을 흔듭니다.

기다리던 사람을 만나 <사랑가>가 울려 퍼집니다. 밀양아리랑 끝부분을 재구성한 <가소 아니 가지 마소>는 아쉬운 이별을 노래합니다.

 

판소리 보컬 <Bad Guy>가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무대 뒷면에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영상으로 등장하고 바람 따라 꽃잎이 하나둘 떨어집니다. 꽃잎은 피리 선율에 덩달아 춤을 춥니다. 무더운 여름을 뒤넘고 문득 가을인가 싶습니다.

 

춤서리 댄스의 춤이 다시금 우리 가슴을 뛰게 합니다.

 

<삼국지> 중 명장면으로 꼽히는 <적벽대전>이 구성지게 울립니다.

 

밀양문화관광재단에서 개발한 밀양아리랑 글로벌 브랜드화 프로젝트 앨범 <동지 섣달 꽃 본 듯이>의 수록곡이 고유진씨 버전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붙잡습니다.

 

밀양은 언제나 <밀양아리랑>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2022년 전국대회 수상작인 밀양아리랑이 가야금과 피리, 판소리 보컬 등으로 어우러져 흥을 돋웁니다.

 

밀양아리랑이 끝나도 막은 내려가지 않습니다. 달구어진 흥은 연달아 앙코르 3곡을 부른 뒤에야 내려옵니다.

 

공연이 끝나고 아트센터를 나왔을 때는 어둠은 짙었습니다. 슬며시 눈감으면 오늘 노랫소리가 귓가에 퍼집니다. 소박한 여유를 느낀 하루입니다.

공연 사진 제공 : 밀양문화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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