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엉덩이에 뿔났는지 살펴보게 하는 <복순이할배>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6. 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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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근데 이 말의 반대되는 것이 웃다가 울면 어떻게 될까요? 뮤지컬 <복순이할배>를 본 뒤의 느낌이 그러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런 점에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68, 아직은 어둠이 밀려오기 전인 오후 6시에 밀양아리랑 대공원을 찾았습니다.

뮤지컬은 오후 7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열리지만 늘 찾아도 아늑함을 안겨주는 공원을 거니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입니다.

 

공원을 여유롭게 거닐고 본격적으로 밀양아리랑아트센터로 향했습니다.

언제나처럼 센터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또한, 언제봐도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조형물은 다시금 가슴 뛰게 합니다.

 

아트센터 1층에 자리한 소공연장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한쪽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연 30분 전, 텅 빈 관중석과 달리 무대는 관중을 맞을 준비가 이미 끝났습니다.

뮤지컬 <복순이 할배>는 수년 전 부산에서 ‘Made in Busan’이라는 자부심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오랜 시간만큼 공연은 이미 재미와 감동을 안겨준다고 벌써 소문이 퍼져 있습니다.

 

괴짜 독거노인 복순이 할아버지의 집에 복지학과 실습생 태수가 봉사를 가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눈치 없고 답답한 성격의 태수는 괴짜 노인 할아버지와 티격태격합니다. 태수는 친구처럼 지내는 옛 연인 지혜에게 다시금 연인 사이로 다가서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복순할배의 심심한 외침>은 저승사자와 처녀 귀신까지 등장해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런 틈틈이 태수와 지혜의 데이트는 보는 내내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합니다.

 

사이다 한잔이 그리울 때 복순이 할배는 자신이 왜 복순이 할배인지 들려줍니다. 혼자 살기 전 먼저 떠난 내조의 여왕(?)이었던 복순과의 사랑 이야기. 웃다가 울컥한 내용입니다.

 

할아버지에게 지혜를 배운 태수는 옛 연인 지혜에게 사랑의 의미를 깨우치고 사랑을 피워나갈까요?

 

사랑은 지금이라는 단순명료한 사실을 일깨웁니다. 공연이 끝나고 제 엉덩이를 살짝 만져보았습니다. 엉덩이에 뿔이 낫나 싶어서요?

 

소문난 잔치 먹을 것이 없다라고 합니다. 이 뮤지컬의 명성은 전혀 먹을 것이 없는 게 아니라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는 먹을 것이 넉넉합니다.

 

뮤지컬 관람이 끝나고 나면 슬며시 내 옆지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다음에는 배우자와 함께 관람하고자 다짐했습니다.

#복순이할배 #뮤지컬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밀양아리랑대공원 #밀양문화관광재단 #밀양문화관광재단서포터즈

 

공연 사진제공 밀양문화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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