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호국보훈의 달 - 산청 참전기념공원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6. 11. 05:03
728x90

비문만 읽어도 호국영령 만난다-산청군참전기념공원

경남 진주에서 산청으로 출퇴근합니다. 진주-산청 국도의 오가는 길가 풍경은 경호강을 따라 잔잔합니다. 직장이 가까워질 때면 재를 넘어갑니다. 넘어가면서 우뚝 솟은 탑들을 봅니다. 퇴근길 여유롭게 집으로 가는 길에서 잠시 벗어났습니다. 산청 참전 기념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옛 진주-산청 국도변에 있어 오가는 차들은 별로 없습니다. 관심을, 자세히 보면 보이는 이곳에는 산청 지역의 호국영령들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있습니다.

 

입구 들머리에는 무궁화동산을 꾸미려고 하는지 작은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직은 영글지 못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햇볕에 익어가면 찾는 이들에게 더욱더 확연히 그 정성이 보일 듯합니다.

 

산청군 참전 기념 공원이라는 표지석을 지나 주차장에 차를 세웁니다.

왼쪽으로 태극기 형상이 보입니다. 위로는 한국전쟁 참전 국가의 깃발들이 오가는 바람과 인사를 나눕니다.

 

야트막한 언덕에 올라온 기분입니다. 옆에는 바쁜 걸음처럼 오가는 차들이 쌩쌩하며 지나갑니다. 잠시만 벗어나도 이렇게 낯선 풍경이 우리를 반기는 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넓은 주차장을 지나면 탑들이 나란히 서 있는 제단이 나옵니다. 계단 앞에는 기념공원에 관한 안내가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잠시 붙잡습니다.

 

안내판 위로 기념공원 조성 내력을 적은 비석이 나옵니다.

비석 위에는 비둘기 한 쌍이 새겨져 있습니다.

 

서쪽부터 호국무궁수훈자전공비, 8.8사건 위령비,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베트남참전기념비가 나란히 남녘을 향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무공훈장을 수상한 무공수훈 장병들의 거룩한 위국 충정을 천추만대로 받아들여 기려야 할 것이라는 다짐이 호국무궁수훈자전공비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무공수훈자들의 이름이 알알이 박혀 있습니다.

 

! 그날 195188일 어찌 잊으리!”라는 위령비 앞에 서면 무장 공비와 전투에서 산화한 넋들의 이름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바 뒤에는 당시를 참상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잔비 및 패잔병 집단들이 195188일 아군초소 새 고개를 탈취하여 전화도청으로 우리 지원군의 행동을 파악하여 아군을 유도하였다.~산청읍 자신마을 밑 장승배기 노상에서 잔비들의 기습공격을 받아~아군 전사자 29, 부상자 48~” 바로 두 발로 서 있는 이 자리가 당시의 고개였습니다.

 

주위에 핀 고들빼기 노란 꽃들이 꽃말처럼 조국의 부름에 <헌신>한 이들의 넋들을 기리는 듯합니다.

 

위령비 옆으로 6.25참전기념비가 있습니다. 어찌 우리 겨레의 참상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산청 지역 참전 용사들의 이름이

“~호국의 의지 저 해와 더불어 영원하리라.”라는 비문처럼 사방에 굳건히 새겨져 있습니다.

 

옆으로는 베트남 참전기념비가 있습니다. “국가의 명을 받고 머나먼 아열대 지역인 이국땅 베트남에서 애국 충정의 마음에 죽음을 각오하고 지원하여 청춘과 생명을 바쳐 세계만방에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참전기념공원 내 비문들만 찬찬히 읽어도 호국영령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현충일 날, 이들을 기리는 날이 아닙니다. 잠시 오가는 경로에서 벗어나 이곳을 찾아 여기에 적힌 비문과 넋들의 이름을 한번 읽어보시라 권합니다.

#산청군참전기념공원 #참전기념공원 #산청새고개 #산청무공수훈자전공비 #산청88사건위령비 #산청한국전쟁참전기념비 #산청베트남참전기념비 #국립산청호국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