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의령 가볼만한 곳-의령 마쌍리 팽나무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9. 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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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숨은 매력을 찾아가는 길- 의령 마쌍리 팽나무

 


의령 마쌍리 팽나무

 

의령 대의면은 합천 삼가와 산청 생비량, 진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합니다. 의령읍에서 대의면 소재지로 들어서는 입구에 들어서면 돌장승과 함께 큼지막하게 적힌 대의(大義)’가 먼저 반깁니다.

 


 의령 대의면 소재지 입구 애향공원

 

면 소재지로 들어가기 전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마쌍마을표지석이 나옵니다. 축산농장 옆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가면 마을이 나옵니다.

 


의령 대의면 마쌍마을로 가는 길

 

마을에 들어서면 4차선 국도가 지나는 옆으로 앞산이 나옵니다. 앞산이 끊어지는 부근에 차 하나 겨우 지날 작은 길이 놓여 있습니다. 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되기 전에 있던 원래 마을 입구입니다.

 


의령 대의면 마쌍마을 옛 마을 입구에 있는 팽나무와 아름드리나무들.

 

옛 마을 입구에 이르면 작은 개울을 따라 아름드리나무들이 마을을 살짝 가려줍니다. 일종의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비보림입니다.

 


의령 대의면 마쌍마을 옛 마을 입구에 있는 팽나무

 

시멘트로 둘러쳐진 사이로 못생긴 나무한 그루가 있습니다. 마쌍리 팽나무입니다. 마을 어르신 말씀에 귀신 나무라고도 불렸던 이 나무는 수령이 20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앞산과 주위에 있는 팽나무들은 모두 이 나무의 자손들이라고 합니다. 한때는 당산나무로 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제사도 지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의령 마쌍리 팽나무

 

<한국식물생태보감>에 따르면 한글명 팽은 한자 憉木(팽목), 朴樹(박수) 등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박수무당(朴树巫堂)이라는 것도 팽나무(朴树)로 대표되는 마을 당산나무 아래에서 굿을 하는 남자 무당을 말하듯 팽나무는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신목(神木)으로 인식되었다고 합니다.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면 금방이라도 녹색 물이 뚝뚝 떨어질 듯의령 마쌍리 팽나무

 

고개를 들면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녹색 물이 뚝뚝 떨어질 듯합니다. 명징한 바람에 팽나무 나뭇잎이 한들한들 춤을 춥니다.

 


의령 마쌍리 팽나무 세월의 흐름을 따라 부드러운 곡선으로 줄기가 올라갔다.

 

팽나무는 세월의 흐름을 따라 부드러운 곡선으로 줄기가 올라갔습니다. 부드러운 선들 사이로 녹색이 함께합니다.

 


굽이굽이 넘어가는 고개를 닮은 듯한 의령 마쌍리 팽나무의 줄기 사이로 바람과 더불어 시간이 머문다.

 

나무줄기가 에두르고 휘돌아 하늘로 솟은 꿈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굽이굽이 넘어가는 고개를 닮은 듯한 나무줄기 사이로 바람과 더불어 시간이 머뭅니다.

 


의령 마쌍리 팽나무 아래에 조용히 눈을 감고 앉아 있자 깊고 느리게 흐르는 바람이 고양이 걸음으로 다가온다.

 

나무 아래에 조용히 눈을 감고 앉아 있자 깊고 느리게 흐르는 바람이 고양이 걸음으로 다가옵니다. 짙은 녹색 나뭇잎 사이에 한 점 바람이 얹힙니다. 나뭇잎과 함께 춤을 추는 바람의 소리가 은은하게 흩날립니다.

 


의령 마쌍리 팽나무 옆으로는 작은 냇물이 흐르고 나무 사이로 안겨 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면 부질없는 일상의 묵은 찌꺼기도 덩달아 날아가 버린다.

 

나무 옆으로는 작은 냇물이 흐릅니다. 나무 사이로 안겨 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면 부질없는 일상의 묵은 찌꺼기도 덩달아 날아가 버립니다.

 


의령 마쌍리 팽나무는 새로운 마을 진입로가 생기면서 찾는 이가 드물다. 그런데도 풍성한 나뭇잎 덕분에 여름의 절정을 잠시 잊게 한다.

 

마을을 오가는 이들의 쉼터 역할을 하던 나무는 새로운 마을 진입로가 생기면서 뒤로 물러나 있습니다. 그런데도 풍성한 나뭇잎 덕분에 여름의 절정을 잠시 잊게 합니다. 에어컨 밑의 피서를 떠올리는 요즘에 자연 에어컨이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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