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의령 가볼만한 곳-의령 행정리 은행나무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9. 19.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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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시간 속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의령 행정리 은행나무를 찾아서

 


의령 대의면 행정리 은행나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누구도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이지만 300년이 넘도록 함께하고 있는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듯한 의령 대의면 행정리 은행나무를 찾아 고요한 시간 속으로 떠났습니다.

 


의령 행정리 은행나무를 찾아 가는 길은 녹색 터널이다.

 

대의면 소재지에서 자굴산 자락으로 가는 길은 녹색 터널입니다. 벚나무들이 녹색 물이 뚝뚝 떨어질 듯 터널을 이루고 있습니다.

 


의령 행정리 입구

 

행정리 입구에 이르면 국가에 충성, 부모에 효도라는 비석 뒤편에 커다란 나무 그늘이 만들어준 쉼터가 있습니다. 아름드리나무들이 만들어준 그늘 덕분에 주위 풍광은 시원하다 못해 청량합니다.

 


의령 행정리 입구 아름드리나무 덕분에 밝고 맑은 기운으로 숨을 고르기 좋은 쉼터가 있다.

 


의령 행정리 은행나무를 찾아 마을 고샅으로 들어가자 푸른 하늘에 뭉글뭉글 구름이 떠간다.

 

오가는 이들이 숨 고르기 좋습니다. 밝고 맑은 기운으로 숨을 고른 뒤 마을 고샅으로 들어갑니다. 푸른 하늘에 뭉글뭉글 구름이 떠가는 사이를 따라가면 마을 회관 옆에 500년이 훌쩍 넘은 은행나무가 두 눈 가득 들어옵니다.

 


 의령 행정리 은행나무

 

은행나무 앞에는 마을 유래와 함께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의령 행정리 은행나무를 심은 미수 허목의 그림이 주위 담벼락에 그려져 있다.

 

안내판에 적힌 내용을 보면 조선 병자호란(1636) 때 미수 허목이 동생인 죽천 허의가 모친을 모시고 처외가가 있는 의령으로 내려오자 허목도 모친이 돌아가실 때까지 의령에서 살았다. 허목은 행정리에 있으면서 두 그루의 은행나무를 심고, 또 한곳에는 3말의 은행알을 부어서 심었는데 그곳에 지금의 수나무가 자라 지금에 이른다.

 


의령 행정리 은행나무 밑동

 

현재 행정리라는 지명 역시 허목이 심은 은행나무에서 유래되었다. 대사헌과 우의정을 지낸 미수 허목을 기리기 위해 중촌마을에 이의정을 지어 영정을 모셔두고 매년 3월 초순에 제를 지내며 은행알을 제물로 바치고 있다.”라고 합니다.

 


의령 행정리 은행나무 아래에서 바라본 풍경.

 

주위 집들 담장에는 소와 함께 논을 가는 정겨운 풍경과 미수 허목이 그려진 벽화 등이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합니다.

 


의령 행정리 은행나무의 커다란 줄기가 마을로 향해 있다. 세월의 흔적인 양 지지대를 지팡이 삼아 서 있다.

 

마을 속으로 커다란 줄기를 드리운 나무는 세월의 흔적인 양 지지대를 지팡이 삼아 서 있습니다.

 


의령 행정리 은행나무 아래 호위하듯 백문동이 심어져 보랏빛 꽃들 덕분에 주위는 더욱 아늑하다.

 

나무 아래에는 호위하듯 백문동이 동그랗게 심겨 있습니다. 보랏빛으로 빛나는 맥문동 꽃들 덕분에 주위는 더욱 환해지는 기분입니다. 맥문동 사이로 놓여 있는 넑적한 돌 위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았습니다.

 


의령 행정리 은행나무의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비집고 알은체한다.

 

잠시 고개 올려 위를 바라보자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비집고 알은체 인사를 건넵니다. 바람 따라 흔들거리는 나뭇잎의 녹색 물결이 싱그럽습니다.

 


의령 행정리 은행나무의 커다란 밑동은 숨바꼭질할 때 숨기 좋은 틈새가 있다.

 

나무의 커다란 밑동은 어른 세 명의 팔을 벌려야 맞잡을 수 있을 정도로 넓습니다. 아이들 숨바꼭질하면 숨기 좋은 틈새가 보입니다.

 


의령 행정리 은행나무 아래를 탑돌이 하듯 걸을 때마다 슬쩍슬쩍 나무는 이곳에서 나고 자란 지난 시간,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무 아래를 탑돌이 하듯 걸을 때마다 슬쩍슬쩍 나무는 이곳에서 나고 자란 지난 시간, 옛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나뭇결에 손을 얹고 눈을 감으면 몸과 마음속에 평화가 밀려옵니다.

 


의령 행정리 은행나무 근처 그네 의자에 앉아 흔들흔들 일상 속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랜다.

 

근처의 그네 의자에 앉아 흔들흔들 일상 속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랩니다. 일부러 시간을 붙잡은 것처럼 시간이 천천히 흐릅니다.

 

오래된 은행나무 이외에는 주위는 무엇하나 지나치게 도드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저 모두가 정겨운 모습입니다. 은행나무는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느림의 즐거움을 느릿느릿 평화롭게 일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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