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이 땅의 역사를 기록한 기자들의 열정을 엿보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8. 9.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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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합니다. 모두를 익혀버릴 듯 맹렬하게 유월의 태양은 달굽니다. 뜨거운 해를 피해 잠시 어디론가 숨고 싶은 요즘입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시원한 그늘만이 아닌 의미 있는 곳에서 잠시 쉬고 싶었습니다.

 


창원시청과 경남도청 사이에 있는 용지문화공원은 도심 속의 초록 물결이 일렁이는 쉼터다.

 

창원시청 광장에서 경상남도 도청으로 가는 큰길 옆에 있는 용지문화공원에서 잠시 초록 그늘에서 더위를 식혔습니다. 살랑살랑 나뭇잎을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에 마음마저 맑게 채웠습니다.

 


경남신문사

 

잠시 숨 고른 뒤 이 땅에 각인된 역사를 살펴보고자 경남신문사를 찾았습니다. 신문사 지하로 내려가면 경남신문역사관이 나옵니다. 전등을 켜자 어둠 속에서 경상남도의 역사를 기록했던 경남신문의 지난 흔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경남신문사 지하에 있는 경남신문역사관입구

 

194631일 창간호를 내고 경남의 역사를 기록한 경남신문의 역사를 기록한 경남신문역사관은 신문사 지하 175공간에 2012년 개관했다.

 


경남신문사 내에 있는 경남신문역사관

 

경남신문역사관은 신문사 사옥 변천사 등을 기록한 역사부분을 비롯해 옛 장비와 활자 등을 소개한 설비와 제작시설 부분 등 6개 주제로 꾸며져 있다.

 


경남신문역사관에 전시된 경남신문 제호 변천 과정

 

이 중에서도 활자를 만드는 주자기와 활판, 사진 인쇄하는 동판, 조판대, 수직카메라 등 지금은 보기 어려운 자료가 눈길을 끕니다.

 


경남신문역사관에 전시된 활자를 만드는 주자기와 활판, 사진 인쇄하는 동판, 조판대, 수직카메라 등 지금은 보기 어려운 자료가 눈길을 끕니다.

 

지금은 읽으라면 손사래 칠 세로 신문이 걸음을 세웁니다. 세로 신문은 한자와 한글 혼용입니다. 한때 신문에 쓰인 한자를 읽지 못해 한글만 읽고 그냥 지나쳤던 적도 있었습니다.

 


 ‘경남신문역사관에서 만나는 종이신문 인쇄하기 위한 조판 등을 위한 장비 시설 전시

 

신문사 편집국 풍경을 담은 사진 속 인물 중 한 명은 전화기를 들고 열심히 메모하고 있습니다. 전화 취재를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현역으로 현장을 누빌지 궁금해집니다.

 


경남신문역사관에 전시된 옛 편집국 사진(왼쪽이 1980년대, 오른쪽은 2012년 현재의 모습)

 

컴퓨터로 원고도 주고받고 편집디자인도 했습니다만 예전에는 조판하고 인쇄를 위해 납을 녹여 만든 신문 크기의 인쇄 밑판이 있었다는 게 너무 신기합니다. 밑판에 잉크를 바르고 찍으면 신문이 나온다니 마치 갓난아기가 세상의 모든 호기심을 손으로 만져보고 입에 넣고 눈으로 보듯 한참 동안 들여다보았습니다. 어떤 내용이 종이에 인쇄될지 궁금했습니다.

 


경남신문역사관에 전시된 신문크기의 인쇄밑판

 

필름 카메라가 고풍스럽게 빛나는 사이로 필름을 현상해서 전송한 사진전송기가 옛 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무엇이든 찍을 수 있지만 무엇을 찍어야할 지 모르는 사진이 넘치는 요즘에 2015년 제51회 한국보도사진전에서 대상을 받은 김승권 기자의 사진이 다시금 당시로 잠시 공간 이동을 시켜줍니다. 제목은 계란 맞은 안상수 창원시장입니다.

 


경남신문역사관에 전시된 디지털카메라가 나오기 전에 현장을 누빈 필름카메라와 흑백 암실 장비

 

20149월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안상수 창원시장은 NC다이노스 야구장 장소를 진해에서 마산으로 변경한 것을 문제 삼았던 김성일 당시 시의원에게 달걀 투척 봉변을 당했습니다. 당시 생생했던 순간이 한 컷의 사진에 담겨 그때를 기억합니다.

 


경남신문역사관에 전시된 2015년 제51회 한국보도사진대전 대상작을 통해 다시금 당시로 시간 이동을 시켜줍니다.

 

언론이 바로 서야 권력이 바로 서고 사회가 바로 선다.’라는 지극히 평범한 사실을 다시금 되뇌었습니다.

 


경남신문역사관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라고 하신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처럼 역사의 기록자라는 소명을 가지고 현장을 누빈 기자들의 열정을 엿본 하루입니다.

 

관람안내

경남신문 총무국(055-210-6161)

토일요일과 공휴일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사진 촬영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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