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진주성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데 가슴이 첫 키스처럼 설레고 두근거렸다. 진주에서 나고 자라 이제껏 사는 내게 진주성은 무어냐고?
진주성도-1893년 서율대 규장각 소장
물음을 찾아 어제(6월 14일) 퇴근하자 마자 역사도시 진주를 위한 제3회 열린토론회장에서 쏜살같이 갔다.
진주시는 2007년부터 진주성 촉석문 앞에서 진주대교에 이르는 25,000㎡(76000여 평) 토지를 사들여 ‘진주대첩광장’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진주대첩광장에 따라 진주 얼굴이 달라질 수 있다며 역사진주시민모임에서 지난해 8월 25일 첫 토론회를 ‘(가칭)진주대첩광장, 어떻게 만들것인가?’란 주제로 열었다. 제1회 열린 토론회가 진주에 새로 조성될 광장이 나아가야 할 전반적인 문제를 인문학적인 가치에 중점을 두었다면 같은 해 9월 29일 제2회 토론회에서는 광장이 가져야 할 용도와 의미를 도시공학과 문화·예술적 측면에서 ‘진주의 자랑스러운 광장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김준형 경상대 교수의 논문 ‘조선시대 진주성 규모와 모양의 변화’ (진주박물관에서 펴낸 『진주성도 』중에서)
이번이 세 번째인 셈이다. 이제는 진주성 외성이 아니라 내성, 현재의 진주성으로 들어온 이야기다. 토론회가 열린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관 대회의실에 중계 방송 카메라가 먼저 반겼다. 참가자가 적었다. 참석자가 적다고 내용이 부실하냐 그건 아니다. 받은 자료집에 밑줄치며 공부하고 토론회를 경청했다.
잔디공원으로 바뀌어 텅 빈 진주성을 위한 여러 말씀 중에 인상에 남은 이야기는 시내 한복판에 있는 독립구릉에 거대한 7개 왕릉과 연계한 청동기 시대와 고대가야, 일제강점기를 아우르는 복합문화자산으로 복원계획을 세워보자는 의견과 진주성은 오직 진주에만 존재하는 블루오션이라는 말에 밑줄을 쳤다. 대한민국 정부에 청와대가 정점으로 있다면 옛 경남도청과 경상우병사의 집무실이었던 운주헌 복원도 이참에 진지하게 고민해야겠다.
“단순히 광장 하나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 도시로 나가는 출발점이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진주역사를 복원, 확산하는 계기”였으면 김중섭 경상대학교 교수 바람처럼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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