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관광 9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운곡리 고분군

의령 운곡리 고분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가 되다 먼발치에서만 보았습니다. 야트막한 언덕에 달걀 같은 둥근 봉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늘 궁금했습니다. 의령 용덕면과 정덕면을 연결하는 진등재에서 잠시 벗어났습니다. 운곡리 고분군(雲谷里古墳群)으로 향하자 연어가 되었습니다. 연어를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물살을 거슬러 올랐지만, 이번에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의령 용덕면에서 창녕 적포 등으로 가는 산학삼거리에서 운곡 마을 쪽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마을 끄트머리에 있는 좁은 농로를 지나면 바로 봉분들이 두 눈에 가득 들어옵니다. 30여 기의 크고 작은 무덤으로 이루어진 무덤 유적인 운곡리 고분군은 6세기 중반에서 7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가야 시대 유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1호분은 ..

경남이야기 2020.08.02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수성리 무환자나무

코로나19야 사라져라, 의령 수성리 무환자나무를 찾아 의사들이 싫어하는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무환자나무’라고 합니다.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나무 이름에는 무병장수의 바람이 깃들어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바람을 담아 의령 가례면 수성리에 무환자나무를 찾았습니다. 가례면 소재지에서 자굴산 자락으로 좀 더 향하면 수성교가 나옵니다. 다리를 건너면 가례초등학교가 나오고 초등학교를 지나면 수성마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성마을을 알리는 큼직한 표지석을 지나면 선사 시대 사람들의 무덤인 고인돌 여럿이 마을 앞들에 놓여 있습니다. 고인돌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아름드리나무 한 그루가 군계일학(群鷄一鶴)처럼 보입니다. 천천히 골목 안으로 들어가자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는 벽화가 반깁니다. 덩달아 멱을 감은 듯 개운합니..

경남이야기 2020.07.12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벽계저수지 청금정

햇살이 머물고 바람이 노니는 의령 청금정 햇살이 자글자글 익어가는 요즘입니다. 푸르고 푸른 의령 궁류면 벽계저수지 위로도 뜨거운 초여름 햇살이 내려앉습니다. 저수지 한쪽에는 이런 햇살이 머물고 바람이 노니는 곳이 있습니다. 청금정(聽琴亭)입니다. 청금정은 벽계저수지를 가로질러 한우산으로 가는 정동교 바로 옆에 있습니다. 정동교라는 다리 이름 속에 저수지를 만들면서 수몰된 정동마을이 떠오릅니다. 오래된 마을이었지만 저수지 물속에 잠겼습니다. 이렇게 다리 이름에서 옛 마을의 정취를 떠올립니다. 정동교 바로 옆에는 사람들만 오가는 옛 다리 ‘정동교’가 있습니다. 새 다리 옆에서 헌 다리로 갑니다. 헌 다리에 서면 울창한 숲속 가운데 멋들어진 기와가 보입니다. 저수지에 둘러 있어 마치 외딴 섬 같습니다. 정자를..

경남이야기 2020.06.12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대의면 마실

마실가듯, 소풍 가듯 가볍게 걷기 좋은 의령 대의면 코로나19로 퍽퍽했던 마음에 단비를 내려주고 싶었습니다. 부담 없이 마실가듯 소풍 가듯 떠난 곳이 의령 대의면입니다. 진주시, 산청군, 합천군과 인접한 의령 서부에 있는 까닭에 일반 국도 20번, 33번 도로가 만납니다. 진주에서 합천으로 가는 33번 도로를 따라가다 먼발치에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의령 농산물 브랜드 ‘토요애’ 선전탑을 따라 면 소재지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노란 금계국들이 오가는 이들을 반깁니다. 논에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평안합니다. 대의면은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면 소재지에는 식당들이 많고 맛났다고 소문난 집들이 여럿 있습니다. 교통의 요지답게 주막거리니 가게터니 하는 옛 이름들이 아직도 살아있는 까닭입니다. 작..

경남이야기 2020.06.08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옥씨 시조 사당, 의춘사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근원을 찾는 과정 - 의령 옥씨 시조 사당 의춘사 일상에 지친 나를 위로하러 나선 길에서 뜻하지 않은 뿌리를 찾았습니다. 도시에서의 바쁜 삶을 잠시 뒤로 하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의령으로 떠났다 발견한 보석 같은 곳입니다. 뚜렷한 목적지 없이 떠난 길에서 제 근본은 아니지만 다른 성씨의 뿌리를 찾아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의령 대의면에 의령 옥씨 시조를 모신 의춘사가 있습니다. 대의면 소재지에서 한우산 자락을 향해 가다 한적한 행정저수지를 끼고 있는 곡소마을이 나옵니다. 마을 입구에는 의춘사를 비롯해 천하장사 이만기 생가와 한우산 등산로 안내 표지판이 나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마을 회관을 돌아가면 이만기 생가입니다. 한국 씨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만기의 힘찬 기운..

경남이야기 2020.06.01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행정저수지

마음의 여유 찾아 의령 행정저수지로 떠나보자 농익어가는 봄기운은 성큼 다가선 여름과 만나는 요즘입니다. 어디로 떠나도 좋은 요즘, 엉덩이가 들썩입니다. 코로나19 덕분(?)에 찾아가는 곳도 조심스럽습니다. 사람들에게 덜 알려졌지만 넉넉한 힐링 공간, 의령 대의면 행정저수지를 찾았습니다. 진주와 합천, 산청이 인접한 대의면 소재지에서 한우산 쪽으로 향하는 길은 벚나무 터널길입니다. 봄이 올 무렵이면 하얀 벚꽃들의 행렬이 장관이지만 지금은 벚나무의 초록빛이 더욱더 싱그럽습니다. 산자락에 못 미쳐 푸른 하늘을 담은 맑은 저수지가 나옵니다. 행정저수지입니다. 대의면은 물론이고 합천 삼가면 일대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수지에서 한우산으로 등산하는 길도 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한우산 등산도 좋은 곳..

경남이야기 2020.05.26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색소폰도로

드라이스 스루 여행하기 좋은 의령 ‘색소폰 도로’ 코로나19 관련 K방역은 외국 선진국들이 따라 할 정도입니다. 더구나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는 검사의 신속성과 안정성을 담보로 한 좋은 사례입니다. 드라이브 스루처럼 여행하기 좋은 곳이 의령 한우산 색소폰 도로입니다. 대의면에서 자굴과 한우산으로 향하는 지방도 1013번 길은 곱창처럼 굽이굽이 돌고 돌아가는 길입니다. 산자락에 들어가며 차창을 내립니다. 창 너머 맑은 기운이 도시의 묵은내를 쫓아냅니다. ‘급커브, 급경사 구간이 많아 위험하오니 반드시 규정 속도를 지켜주시라’라는 도로 표지판의 당부가 아니더라도 차는 속도를 높일 수 없습니다. 넉넉한 산으로 들어가는 주위는 산딸나무의 하얀 모시 같은 아름다운 꽃을 비롯해 당단풍 나무의 미리 온 가을의 풍경..

경남이야기 2020.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