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같은 평온함이 밀려오는 역사를 기억하는
- 의령 의병박물관
의령 의병박물관
물속의 물고기처럼 바삐 움직이는 자동차와 어디론가 이동하는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잠시 벗어나 시간여행하기 위해 떠났습니다.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의령 의병박물관에 들어서자 마법 같은 평온함이 밀려옵니다.
의령 의병박물관 야외 공원에는 ‘박물관 앞 겨울나무 따뜻함을 입다’ 겨울나무 옷 입히기 작품들이 2월 25일까지 열린다.
‘박물관 앞 겨울나무 따뜻함을 입다’는 노란 깃발이 햇살에 더욱더 빛나며 반깁니다. 뜨개질 작품을 활용한 겨울나무 옷 입히기가 박물관 야외공원에 2월 23일까지 있습니다.
의령 의병박물관 야외 공원에는 ‘박물관 앞 겨울나무 따뜻함을 입다’ 겨울나무 옷 입히기 작품들이 민낯의 나무를 따스하게 감싼다.
덕분에 보는 이도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민낯의 나무 사이를 오가며 예쁜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의령 의병박물관 앞에 있는 고인돌
의령 의병박물관 뜨락에 있는 공룡화석
곧장 박물관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뜨락에 무심한 듯 펼쳐진 돌들이 먼저 걸음을 이끕니다. 청동기 시대의 무덤이었던 고인돌입니다. 잠시 눈을 감자 고인돌을 만들었던 당시 사람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의령 의병박물관에 들어가면 정면으로 만나는 홍의장군 곽재우 조형물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자 백마 위에 붉은 옷을 입은 홍의장군 곽재우가 적진을 향해 내달릴 듯 힘찬 기상으로 반깁니다. 조형물 뒤편으로 뜻을 모아 의병을 일으킬 당시를 묘사한 ‘창의도(倡義圖)’가 병풍처럼 그려져 있습니다.
의령 의병박물관 고고역사실에서 전시 중인 경산리 2호분에서 출토한 말갖춤 복원 모형
왼편 고고 역사실로 들어가면 의령의 역사와 문화가 와락 안깁니다.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의령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차근차근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당시의 역사가 따라옵니다.
경산리 2호분에서 출토한 말갖춤 복원 모형은 걸음을 세웁니다. 피장자의 신분과 함께 가야역사가 힘차게 시공간을 박차고 나와 걸음을 이끕니다.
의령 의병박물관 고고역사실에서 전시 중인 의령지역 출토 국보와 보물
의령지역에서 출토된 국보와 보물이 한곳에 모여 있습니다. 수레바퀴모양 토기와 연가 칠년이 새겨진 부처, 보리사지 금동여래 입상이 나란히 함께합니다. 비록 복제품이지만 우리나라의 국보와 보물을 찬찬히 보는 즐거움이 색다릅니다.
의령 의병박물관 고고역사실에서 전시 중인 우륵에 관한 전시물
맞은편에는 의령지역의 인물로 악사 우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륵의 출생지를 둘러싸고 여러 지자체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우륵이 왜 의령 사람인지를 찬찬히 설명합니다. 소개에 따르면 우륵은 “~가야후기 대가야 연맹의 일원인 의령 부림 지역의 한 소국(사이기국)사람으로 5세기 후반 경에 태어나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였으며, 이후 그 음악적 재능이 가야연맹의 맹주국인 대가야에 까지 알려져 가실왕의 요청으로 우륵 12곡을 짓는 등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였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의령 의병박물관 고고역사실은 시간 순으로 의령의 역사와 엿볼 수 있다.
의령 의병박물관 고고역사실 끝자락에서 만나는 <한지의 고향 의령> 전시물
의령의 인물, 우륵을 지나면 다시금 시간의 흐름 속에 문화재가 함께합니다. 전시실이 끝날 무렵에는 한지(韓紙)의 고장 의령을 알려주는 전시물이 걸음을 붙잡습니다.
의령 의병박물관 영상실. 영상 시간표에 맞춰가면 입체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의령 의병박물관 내 <책을 품은 작은 쉼터>
전시실을 나와 맞은 의병유물전시실로 향하던 중 걸음을 멈췄습니다. <책을 품은 작은 쉼터>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숨을 고르고 전시실로 들어가자 본격적으로 의병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임진왜란이란?” 물음에서 시작하는 전시실은 왜란의 원인과 전개과정 등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의령 의병박물관 의병유물전시실은 의병에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에 관한 이야기에서 의병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설명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조선은 임진왜란이라 불렀던 동북아국제전쟁은 일본에서는 분로쿠게이초노에키文祿慶長の役‧문록경장의 역), 중국에서는 항왜원조(抗倭援朝)로 달리 부르며 당시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의령 의병박물관 의병유물전시실 내 곽재우 장군을 도와 일본군과 싸운 18명의 장군들 이름이 새겨진 전시물.
곽재우 장군을 도와 일본군과 싸운 18명의 장군 이름들이 징검다리처럼 새겨져 나란히 이끕니다. 정암진 전투를 비롯한 의병의 주요 전투 장면을 소개하는 끝자락에 임진왜란 연표가 나옵니다. 맞은편에는 곽재우 장군의 장검 복제품이 서슬푸르게 빛납니다.
의령 의병박물관 의병유물전시실은 의병에 관한 자세한 설명 등을 알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 교실이다.
서슬 푸른 검의 빛은 ‘의병(義兵)이란?’ 전시물로 다시금 이끕니다. 안내문에서 의병이란 “우리 민족 특유의 애국, 애족 정신으로 국가의 명령이나 징발을 기다리지 않고 자발적으로 일어나 외세에 대항한 민군(民軍)이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의령 의병박물관 의병유물전시실 내 곽재우 장군의 장검(복제품)
옆으로 당시 일본군과 조선군의 무기와 군복을 비교할 수 있는 전시물이 있습니다. 맞은편에는 ‘의를 부르는 붉은 북소리’라는 입체 영상실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고장 수리 중이라 생생한 입체 영상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합니다.
의령 의병박물관 의병유물전시실 내 정암진 전투 재현 모형물
정암진 전투를 생생하게 재현한 전시물에서 다시금 의병들의 나라 위한 마음을 엿봅니다. 전시실을 나오면 전자방명록에 나라지킴이 결의서를 씁니다.
박물관을 나오자 다시금 아늑한 풍경이 새소리와 함께 평화롭게 밀려옵니다. 시간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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