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옥씨 시조 사당, 의춘사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0. 6. 1.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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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나를 있게 한 근원을 찾는 과정 - 의령 옥씨 시조 사당 의춘사
일상에 지친 나를 위로하러 나선 길에서 뜻하지 않은 뿌리를 찾았습니다. 도시에서의 바쁜 삶을 잠시 뒤로 하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의령으로 떠났다 발견한 보석 같은 곳입니다. 뚜렷한 목적지 없이 떠난 길에서 제 근본은 아니지만 다른 성씨의 뿌리를 찾아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의령 대의면에 의령 옥씨 시조를 모신 의춘사가 있습니다.

 

대의면 소재지에서 한우산 자락을 향해 가다 한적한 행정저수지를 끼고 있는 곡소마을이 나옵니다. 마을 입구에는 의춘사를 비롯해 천하장사 이만기 생가와 한우산 등산로 안내 표지판이 나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마을 회관을 돌아가면 이만기 생가입니다. 한국 씨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만기의 힘찬 기운이 전해져오는 기분입니다.

 

생가를 나와 지나왔던 마을 회관에서 마을 속으로 돌아 200m 정도 가면 의춘사가 나옵니다. 한우산으로 향하는 등산로 옆에 고즈넉한 기와가 예스럽습니다.

 

솟을대문인 귀후문 한쪽에는 찾는 이들에게 잠시 쉬어가도록 종무소에서 다과를 준비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글로 전해지는 따스한 온기가 정겹습니다.

 

 

 

열린 문을 따라 들어가면 오른쪽부터 장학의 탑과 제단비의 지붕을 씌운 의춘각, 의춘사가 있습니다.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로 홑처마 팔작지붕인 의춘사 옆에는 중수비가 세워져 여기 문중 사람들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의령 옥씨 시조는 의춘군 문혜공(宜春君 文惠公) 옥진서(玉眞瑞)라는 분입니다. 635년 중국 당나라에서 고구려 교수로 이 땅에 오셨다고 합니다.

 

장학의 탑 옆으로 종무소가 있는데 관리인이 거주하는 공간이라 여느 가정집과 다르지 않습니다.

 

종무소 앞마당에는 작은 못이 있습니다.

 

못을 가로질러 놓인 작은 돌다리를 건너 산자락으로 향하면 선영(先塋)이 있습니다. 시조 문혜공, 1세 은종, 2세 균지, 3세 문량, 4세 성, 5세 전백, 5세 평장사 여, 6세 안덕등 8위의 묘가 전하지 않아 7세 조에서 9 세조까지 모셨다고 합니다.

 

100m가량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 길입니다. 힘겹게 올라가는 길이지만 하얀 철쭉을 비롯한 산이 품은 자연이 응원합니다.

 

어쩌면 선영이라는 무덤이 아니라 자연 품에 안기는 과정일지 모르겠습니다. 한바탕 가쁜 숨을 몰아쉬고 올라서자 지나는 산바람이 땀을 훔쳐갑니다.

 

비단 의령 옥씨 문중 사람이 아니라도 시조를 모신 사우를 찾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근원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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