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은 끼라고 해도 안 끼는기라. 내는 이렇게 끼고 있는데..." (해찬솔의 카메라나들이) "영감은 끼라고 해도 안 끼는기라. 내는 이렇게 끼고 있는데..." 올해 아흔아홉인 김 마리아 할머니. 주글주글한 손에는 은반지가 빛납니다. 결혼반지는 아니랍니다. 요즘의 커플링처럼 할아버지꺼랑 할머니꺼랑 이렇게 짝을 맞춰 어느 날 구입했다고 합니다. 세.. 카메라나들이 2013.02.05
해찬솔의 카메라 나들이 - 흔적 (해찬솔의 카메라나들이) 창너머 오고가는 차량들을 바라보며 저녁 식사를 기다리는 어르신. 지난 세월의 흔적이 하얀 서리처럼 내려 앉았다. 설날은 이제 보름. 보름의 시간이 지나면 만날 아들 생각에 벌써 "설렌다"고 하신다. - 해찬솔 - 카메라나들이 2013.01.27
흔적 (해찬솔의 카메라나들이) 어떤 것이 있었거나 지나가고 난 뒤에 남은 자국을 일컬어 ‘흔적(痕迹)’이라고 한다. 햇살이 곱게 빻은 듯 들어오는 경남 산청 성심원 요양원 카타리나 할머니 방. 할머니의 손이 카메라에 흔적으로 남았다. 여든이 넘은 할머니의 살아온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카메라나들이 2013.01.26
시간의 흔적 (해찬솔의 카메라나들이) 침대 사이드바를 잡은 아흔의 할아버지. 앙상한 손에 힘이 들어 갔습니다. 핏줄이 주글주글한 가죽 사이로 솟구쳐 마치 길인양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때는 저 손으로 가족들 먹여살릴 농사를 지었고 동네 씨름판에서 한껏 자랑을 했던 손이랍니다. '세월을 이기.. 카메라나들이 2013.01.22
꽃보다 아름다운 자체 발광 그녀에게 여기저기 봄을 알리는 요즘, 노랗고 하얗고 붉은 꽃들의 유혹으로 온 산과 들이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랫말이 아니더라도 사람은 분명 꽃보다 아름답습니다.지금 세아이의 엄마로, 직장인으로 열심히 사느라 곱디 고운 얼굴에 세월의 .. 해찬솔일기 2012.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