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126

사천 가볼만한 곳 -사천 수양공원(사천읍성)

걷다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걷기 좋은 사천 수양공원 해가 바뀌었습니다. 벌써 1월도 저만치 물러나려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싶었습니다. 걷다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걷기 좋은 사천 수양공원을 찾았습니다. 사천초등학교 뒤편에 가면 먼저 수양공원이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반깁니다. 공원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긴장의 끈은 풀립니다. 읍내라는 번잡한 일상은 어느새 사라집니다. 나뭇잎 떨군 민낯의 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내려옵니다. 어느 쪽으로 걸어도 좋습니다. 그저 발길 가는 대로 향합니다. 저 앞에서 멋들어진 소나무가 눈길을 끕니다. 사천읍성 사적비가 나무 아래에 있습니다. 수양공원은 사천읍성이 있던 곳입니다. 지나온 사천초등학교는 조선 시대에는 사또가 일을 보는 동헌과 객사가 있던..

경남이야기 2021.02.19

사천 가볼만한 곳 -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여행지, 사천문화재단 앞 풍경들

우리 곁에는 숨어 있는 보석보다 빛나는 숨은 여행지가 많습니다. 사천의 명물인 사천케이블카에 발걸음이 몰릴 때면 그 아래에 있는 여행지는 꽁꽁 숨어버립니다. 사천문화재단 앞 사천대교 공원이 바로 그렇습니다. 사천문화재단이 있는 건물 앞에는 커다란 방패연을 날릴 수 있는 얼레가 있습니다. 비록 조형물이지만 바라보는 내내 마음은 연처럼 하늘을 둥실둥실 떠다닙니다. 옆으로 케이블카로 향하는 계단은 또 어떻고요. 하얀 갈매기들이 날아다니는 그림이 마치 하늘을 걷는 기분을 자아냅니다. 별주부전의 고향이 사천이라는 사실을 일러주는 듯 사무실 앞에는 토끼 조형물이 있습니다. 바다 쪽으로 향하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습니다. 한 폭의 그림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오가는 케이블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경남이야기 2021.02.15

사천 가볼만한 곳 - 사천 매향비

미륵불을 기다리듯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다 - 사천매향비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간입니다. 겨울 문턱을 넘어서자 더욱더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갑갑하고 답답합니다. 사람들과 부대끼는 곳을 스스로 멀리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할 요즘입니다. 고려와 조선 시대 민중의 간절한 바람의 흔적을 찾아 사천매향비를 찾았습니다. 사천매향비로 가는 길은 여럿 있습니다. 남해고속도로 축동나들목에서 빠져나와 곤명면 완사로 가는 길과 진주에서 하동 가다 완사에서 빠져 가는 길이 있습니다. 완사에서 찾아가면 진양호의 넉넉한 품을 만납니다. 느리고 깊게 다가오는 풍경이 차창을 열게 합니다. 또한, 바다로 흘러가는 물줄기와 동행합니다. 바다로 향했던 물줄기는 갯벌을 이루었습니다. 지금은 갯벌은 매립되어 논이..

경남이야기 2021.01.26

사천 가볼만한 곳 - 사천 김동리길

걷고 싶은 길 - 사천 ‘김동리 학원 가던 길’ 걷고 싶었습니다. 자유롭고 평화롭게. 그래서 사천 ‘김동리 학원 가던 길’을 걸었습니다. 곤명농협에서 다솔사까지 곤양천 둑길입니다. 소설 과 등의 글을 쓴 김동리는 다솔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김동리 학원 가던 길’은 김동리가 다솔사 안심료에서 광명학원이 있는 봉계마을까지 10리 길(4km)을 걸어 다닌 길입니다. 곤명농협에 차를 세우고 둑길에 이르면 ‘김동리길’이 나옵니다. ‘김동리 작품세계’라는 표지석이 먼저 발걸음을 이끕니다. 찬찬히 안내문을 읽습니다. 덕분에 김동리 문학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기분입니다. 하천에 비친 빛바랜 건물의 형상이 구상화처럼 보입니다. 문득 그림 속을 거닐고 있지는 않은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겨울 문턱을 넘어 겨울을..

경남이야기 2021.01.25

사천 가볼만한 곳 - 사천 진널전망대

무르익은 삼천포 가을 바다가 말 걸어오는 사천 진널전망대 농익어가는 가을, 푸르른 삼천포 바다가 말 걸어오는 곳이 있습니다. 삼천포항의 넉넉한 바다를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을 수 있는 사천 진널전망대를 찾았습니다. 삼천포 도심에서 남일대해수욕장으로 가다 신항만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남일대 경계에 진널방파제가 있습니다. 강태공들이 낚시 성지로 여기로 즐겨 찾는 곳입니다. 차량 통제의 팻말이 무색하게 그 앞으로 강태공들이 타고 온 차들이 즐비합니다. 차량들이 들어올 수 없는 도로를 따라 땅끝으로 향하면 진널 방파제가 나옵니다. 벌써 강태공들의 낚싯대들이 바다를 은빛으로 출렁이게 합니다. 방파제 가기 왼편으로 야트막한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한달음에 진널전망대로 이끄는 길입니다. 계단을 올라가..

경남이야기 2021.01.22

사천 가볼만한 곳 - 사천 다솔사

이름만 떠올려도 설레는 사천 다솔사 이름만 떠올려도 설레는 곳이 있습니다. 사천 다솔사를 떠올리는 순간부터 은은하게 솔향이 밀려오는 기분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면 찾아가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기 좋습니다. 다솔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면 봉명산 등산로 안내도 먼저 눈길을 끕니다. 산자락을 등산하지 않아도 다솔사 경내를 들어서면 아름드리나무들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아까시나무와 팽나무가 초입부터 다정하게 손잡은 듯 서서 반깁니다. 차가 다니는 길옆으로 나무 데크 산책로가 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숲속으로 성큼성큼 들어서는 느낌입니다. 겨울 문턱을 넘어서자 온 산과 들의 나무들은 민낯을 드러냅니다. 이곳은 오히려 더욱더 푸른 기상을 우리에게 쏟아냅니다. 나무 데크 산책로가 끝나자 갈림길이..

경남이야기 2021.01.18

사천 가볼만한 곳 -사천 무지개도로

하늘 무지개가 내려온 사천 무지갯빛도로에서 희망을 담다 해 질 무렵이면 사천 해안도로인 무지개도로는 황금빛으로 물듭니다. 한 폭의 풍경화가 따로 없습니다. 풍경화 같은 저녁에도 좋지만, 아침 해 뜰 무렵의 풍경은 저녁과 달리 담담한 수묵화로 다가옵니다. 용현면에서 남양동 구간의 2.81km 해안도로의 방호벽을 무지갯빛으로 칠해져 일명 ‘무지갯빛 해안도로’입니다. 어둠을 헤치고 해가 뜨기 전, 사천 무지개도로에 이르렀습니다. 가는 날은 구름이 잔뜩 꼈습니다. 그렇다고 무지개 색으로 수놓은 도로가 칙칙한 어둠 속에 숨어들지 않습니다. 물이 들고 나는 자리는 ‘갯벌’이라는 속살을 드러냅니다. 물살이 들고난 자리는 움푹 패여 길을 이룹니다. 바다의 민낯을 지나 갯벌탐방로(부잔교)로 향했습니다. 탐방로 앞 길가 ..

경남이야기 2020.10.03

사천 가볼만한 곳 -사천 다솔사

이름만 떠올려도 싱그러운 사천 다솔사 이름만 떠올려도 싱그러움이 밀려오는 곳이 있습니다. 마치 솔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듯한 사천 다솔사가 그렇습니다. 사는 진주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1년에 서너 차례는 찾아 바뀐 계절의 기운을 담아옵니다. 농익어가는 여름을 맞아 다솔사로 향했습니다. 길가에서 벗어나 산속으로 가는 길에 모감주나무들이 황금빛으로 반깁니다. 바닥에 떨어진 노란 꽃들이 황금인 양 빛납니다. 덩달아 마음마저도 풍성해집니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며 금계국이며 노랗고 하얀 들꽃이 그림입니다. 바라보는 동안 눈이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다솔사 대웅전 바로 아래까지 주차장이 있어 곧장 향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아스팔트 포장된 길은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로 나뉘어 차는 물론이고 거동이 불편한 이도..

경남이야기 2020.08.17

사천 가볼만한 곳 - 사천시청 부활호

푸른 하늘로 날아갈 부활을 꿈꾸다- 사천시청 부활호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하는 코로나19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다시금 일상으로 복귀하고픈 마음, 부활을 꿈꾸며 사천시청을 찾았습니다. 국산 1호 항공기 부활호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천시청에 들어서는 입구에 서자 커다란 장승 1쌍이 넉넉한 웃음으로 반겨줍니다. 덕분에 바라보는 내내 덩달아 마음에 깃든 구김도 펴지는 기분입니다. 사천시청 주위에는 역사를 재현한 캐릭터 동산을 비롯해 볼거리가 많습니다. 이런 볼거리에 걸음을 곧장 나아가지 못하지만 즐겁습니다. 쏠쏠한 재미가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익어가는 햇살을 향해 솟아오른 이우진의 이라는 조형물 앞에 걸음은 멈췄습니다. 높다란 탑 형상에 개미 조형물..

경남이야기 2020.06.15

사천 가볼만한 곳 -사천 덕곡리 고인돌

숨은그림찾기 같은 시간여행, 사천 덕곡리 고인돌 숨은그림찾기 하듯 동네 골목을 누비며 즐거운 마실 떠날 수 있는 곳이 사천 덕곡리 덕곡마을입니다. 덕곡마을은 고인돌이 여럿 있어 골목에서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사천시청에서 삼천포항으로 가다 사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이르면 도로 쪽에 양산 드리운 듯한 나무가 나옵니다. 바로 용현면 덕곡리 덕곡마을 앞입니다. 덕곡마을 표지석 뒤로 ‘청동기 시대 고인돌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인돌 마을’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고인돌 14기 위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옆에 고인돌을 형상화한 돌이 이색적입니다. 마치 엄마 등 뒤에 올라탄 새끼 거북이가 엉금엉금 기어가는 모양새입니다. 보물 지도를 발견한 듯 두 눈 크게 뜨고도 부족해 사진에 담습니다. 고인돌 지도를 따라 마을 ..

경남이야기 2020.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