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걷기 좋은 사천 수양공원
해가 바뀌었습니다. 벌써 1월도 저만치 물러나려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싶었습니다. 걷다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걷기 좋은 사천 수양공원을 찾았습니다.
사천초등학교 뒤편에 가면 먼저 수양공원이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반깁니다. 공원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긴장의 끈은 풀립니다. 읍내라는 번잡한 일상은 어느새 사라집니다.
나뭇잎 떨군 민낯의 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내려옵니다.
어느 쪽으로 걸어도 좋습니다. 그저 발길 가는 대로 향합니다.
저 앞에서 멋들어진 소나무가 눈길을 끕니다. 사천읍성 사적비가 나무 아래에 있습니다. 수양공원은 사천읍성이 있던 곳입니다. 지나온 사천초등학교는 조선 시대에는 사또가 일을 보는 동헌과 객사가 있던 자리입니다.
사천읍성은 1442년(세종 24) 건립한 성으로 이곳 수양산의 돌과 흙으로 쌓았습니다.
성문 앞에는 몸을 숨겨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옹성과 성벽 일부를 밖으로 나오게 쌓은 치(雉)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더구나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인 1597년(선조 30) 정기룡 장군이 이끄는 조선군과 명나라 연합군이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 끝에 성을 수복했다고 합니다. 읍성의 흔적에서는 당시 치열했던 그 날의 함성이 밀려옵니다.
읍성 터를 지나면 4층 팔각정이 나옵니다.
사천읍 내를 180도 파노라마로 시원하게 볼 수 있습니다. 뭇 사람들의 일상이 켜켜이 쌓인 읍내를 바라봅니다.
팔각정을 내려와 깊은 산속 같은 숲속 산책로를 거닙니다. 푸른 기운이 일상의 찌꺼기를 몰아냅니다.
산책로 한쪽에는 사천읍성 성곽 복수 공사가 한창입니다. 어떤 모습으로 다가설지 벌써 설렙니다.
나뭇잎이 카펫처럼 깔린 산책로는 바스락바스락 정겨운 소리가 귀를 간지럽힙니다.
그러다 멈춘 곳이 아름드리나무 앞입니다. 어찌나 넉넉한지 어른 서너 명이 손을 맞잡아야 나무 둘레를 안을 수 있을 듯합니다.
아름드리나무 곁을 지나 다시금 천천히 걷습니다. 머리에 살짝 이슬이라도 맺힐라치면 오가는 바람이 시원하게 훔쳐 갑니다.
숲속을 거니는 듯 즐겁게 거닐다 수양루에 오릅니다.
기분 좋게 숨을 고릅니다. 누각을 나와 분수대로 향했습니다.
분수대를 가로지른 다리를 거닙니다. 아래에는 코끼리들이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낼 그 날을 기다립니다.
수양공원은 넉넉한 인심으로 우리를 품어줍니다. 느긋한 여유 속에 몸과 마음을 맡겨 기분 좋게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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