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20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서본마을 안심 골목

의령 서본마을 골목, 몇 번 오가는 동안 마음에 평화가 깃들다 살다 보면 숨을 쉬는 일조차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주저 말고 의령 서본마을 안심골목을 찾아 거닐면 좋습니다. 어두웠던 서본마을 골목길이 밝아진 안심길로 바뀌었든 우리 마음에도 평온이 깃듭니다. 의령향교 앞에 이르면 동네는 환합니다. 칙칙한 주위 풍경들이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들로 인해 야외 갤러리인 양 눈길과 발길을 끕니다. 함박눈이 내리는 한겨울 방패연을 신나게 날리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이 비록 벽화일 망정 덩달아 즐겁게 합니다. 효녀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날려 다시 연꽃과 함께 부활하는 장면은 마치 동화 속 이야기를 듣는 듯 생생합니다. 두 귀를 막고도 고소한 뻥튀기를 기다리는 벽화 앞에서는 우리도 덩달아 두 귀를 막고 “뻥이요..

경남이야기 2020.12.06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대문동마을 안심 골목

소담한 삶 이야기 묻어나는 의령 대문동마을 안심 골목 골목은 그 자체가 살아있는 이야기책입니다.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골목은 씨줄과 낱줄로 얽혀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둡고 낡은 골목길에 경찰 순찰 강화와 셉테드 기법을 통한 CCTV, 보안등, 안심 빛글, 안심 거울 등 방범시설을 설치되어 안심하고 거닐기 좋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바로 의령 부림면 대문동마을 안심 골목이 그렇습니다. 대문동마을은 2차선 왕복 길가에서 살짝 비켜 있습니다. 부림초등학교와 담벼락을 함께하는 마을입니다. 청심정 궁도장으로 가는 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아름드리나무가 먼발치에서 먼저 반겨줍니다. 아름드리나무 앞에는 돌탑이 있습니다. 마을주민들의 바람이 사악한 기운을 막아주는 기분입니다. 옆으로 난 골목길에는 이라는..

경남이야기 2020.12.03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정곡면 마실

손 가득 잔뜩 들고 집으로 가는 넉넉한 의령 정곡면 거닐기 찬 바람이 붑니다. 찬 바람마저 맑고 아름다운 고장이 의령입니다. 의령의 정곡면 소재지는 가 모두를 덮고 있습니다. 너머로 로맨틱한 일상이 숨어 있는데 말입니다. 의령읍에서 대구 쪽으로 향하다 용덕면을 지나면 나오는 곳이 정곡면입니다. 창녕, 적포와 봉수, 궁류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새로 난 곧은길에서 잠시 벗어나면 정곡1교가 나옵니다. 다리 앞에서 잠시 시동을 끕니다. 정곡천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싱그럽습니다. 개울을 따라 핀 코스모스가 성큼 다가선 가을 인사를 건넵니다. 개울 옆 정자가 발길을 이끕니다. 둑길을 따라 ‘부자길 가는 길’이 나옵니다. 굳이 ‘부자길’이라는 팻말이 아니더라도 마음은 이미 넉넉해집니다. 정자에서 숨을 고른 뒤 부자길을..

경남이야기 2020.10.12

김해 가볼만한 곳 - 김해 다문화거리

오랜 친구처럼 맑고 반가운 얼굴로 우리를 맞이하는 김해 다문화거리 즐겁게 길을 잃었습니다. 코로나19로 외국 나들이가 어려운 요즘, 국내 속에서 마치 외국에 온 듯한 김해 다문화거리를 상쾌하게 다녔습니다. 김해 동상동사무소에 차를 세웠습니다. 파사석탑이 처음 모셔졌던 장소라는 안내판이 눈길을 먼저 끕니다. 파사석탑은 서기 48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 가락국 시조인 수로왕에게 시집올 때 거친 파도를 진정시키기 위해 가져온 것으로 전해옵니다. 100% 다 믿을 수 없지만 가락국왕의 국제결혼을 통해 이미 우리는 다문화를 접하기 있었는지 모릅니다. 주차장을 따라 벽화들이 발길과 눈길을 이끕니다. ‘외국인 근로자와 和(화)‧通(통)한 김해 만들기 – 걷고 싶은 “다문화 화합의 거리”’라는 표지만이 좁다란 골목..

경남이야기 2020.09.29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용덕면 소상리

‘부남동네에 불이 나고 왜목동네에서 외고 소시랑골에서는 찍어 낸다’ - 의령 소상리를 찾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라는 김춘수 시인의 이 떠오르는 지명이 한 둘이 아닙니다. 의령 용덕면에 오면 소상리가 있는데 왜 하상리는 없을까 하는 궁금증은 동네 마실로 향하는 발걸음의 시작이었습니다. 의령읍에서 용덕면 소재지로 가는 길목에 소상리는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상리(召湘里)는 소시랑골, 외에목이라고도 불리는데 신소(新召), 구소(舊召), 부남(釜南), 돈대산 마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소상리는 남강을 접하고 있는데 제방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수해를 곧잘 입기도 했던 마을입니다. 신소마을 표지석을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의령군산림조합 산림바이오매스..

경남이야기 2020.09.02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용덕면 마실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의령 용덕면 누구에게나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것조차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명승지가 아니라 한적한 곳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며 위안받기 좋습니다. 그래서 의령 용덕면으로 향했습니다. 용덕면은 유래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펴낸 에 따르면 “용암마을의 용(龍)과 덕암마을의 덕(德)을 따서 용덕으로 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여름의 열정도 여기에서 숨을 고릅니다. 천천히 흐르는 시간과 여유로운 풍경이 어우러져 걸음도 넉넉해집니다. 용덕면 소재지는 의령읍에서 대구, 창녕으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면 소재지가 있는 곳은 운곡리입니다. 주막껄, 원껄, 건너땀, 새터, 웃담 등 5개 작은 마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운곡의 경우도 조금 안쪽으로 들어앉은 마을이라는 뜻에서 꿈티, 굼턱, 굼말, 굼실 ..

경남이야기 2020.08.25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봉림마을 마실

뜻밖의 선물 같은 고성 봉림마을 마실 벗어났습니다. 목적지를 일러주는 내비게이션의 방향과 달리 틀었습니다. 일상을 벗어나듯 내비게이션의 안내에서 벗어나 그저 가슴이 움직이는 곳으로 떠나고 싶었습니다. 덕분에 뜻하지 않는 풍경을 선물로 만났습니다. 고성군 영현면 봉림마을이 그곳입니다. 진주 문산읍에서 고성군 영오면을 거쳐 남으로 내려가는 길은 벚나무 초록 터널입니다. 면 소재지를 앞두고 초록 터널 너머로 아름드리나무가 시원한 풍경을 이루는 모습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봉림교 앞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강 위를 날아가는 왜가리의 모습이 여유롭다 못해 헤엄치는 듯 보였기 때문입니다. 고압 전깃줄을 마치 줄넘기하듯 날렵하게 날아오르는 풍광이 넉넉합니다. 다리를 건너자 오른편에 마을 표지석과 함..

경남이야기 2020.06.26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대의면 마실

마실가듯, 소풍 가듯 가볍게 걷기 좋은 의령 대의면 코로나19로 퍽퍽했던 마음에 단비를 내려주고 싶었습니다. 부담 없이 마실가듯 소풍 가듯 떠난 곳이 의령 대의면입니다. 진주시, 산청군, 합천군과 인접한 의령 서부에 있는 까닭에 일반 국도 20번, 33번 도로가 만납니다. 진주에서 합천으로 가는 33번 도로를 따라가다 먼발치에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의령 농산물 브랜드 ‘토요애’ 선전탑을 따라 면 소재지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노란 금계국들이 오가는 이들을 반깁니다. 논에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평안합니다. 대의면은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면 소재지에는 식당들이 많고 맛났다고 소문난 집들이 여럿 있습니다. 교통의 요지답게 주막거리니 가게터니 하는 옛 이름들이 아직도 살아있는 까닭입니다. 작..

경남이야기 202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