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가볼만한곳 169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진등재

의령 진등재 옛길에서 숨을 고르다 한해의 절반을 보내고 모두가 결실을 향해 내달리는 요즘입니다. 문득 올 한해를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바삐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지만, 시간마저 천천히 흘러가는 길을 찾아 여유를 담았습니다. 의령 용덕면 운곡리와 정곡면 죽전리를 연결하는 진등재 옛길을 찾았습니다. 의령에 진등재라는 지명을 가진 고갯길이 한둘이 아닙니다. 대의면 신기에서 산청군 생비량면 거쳐 진주로 가는 나들이 고갯길을 비롯해 여럿이 있습니다. 2017년 의령군 용덕면 운곡리에서 정곡면 죽전리를 연결하는 국도 20호선 4.7㎞ 구간의 확장하는 신설도로가 개통했습니다. 도로는 길이 4.7㎞, 폭 11.5m(2차로)로 893m 길이의 터널 1곳과 80m와 45m 길이 교량 2곳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용덕..

경남이야기 2020.08.23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장산숲

모두 힘든 요즘, 숨 고르기 좋은 고성 장산숲 농익어가는 여름. 끝을 모르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요즘입니다. 에어컨 바람이 아니면 어디 한 걸음인들 쉽게 움직이기조차 버겁습니다. 그럼에도 여름이 빚은 찬란한 자연의 깊은 그늘을 찾아 떠났습니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휴가지로 떠나기보다는 모두의 비밀정원 같은 아담한 고성 장산숲으로 향했습니다. 고성 마암면 소재지를 살짝 벗어나 영오면으로 향하다 싱그러운 숲 앞에 차 시동을 끕니다. 숲에 들어서자 별천지 딴 세상에 온 듯합니다. 드라마 과 촬영지라는 안내 표지판이 먼저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드라마 촬영지라는 명성은 숲으로 들어가면 밀려오는 편안함으로 바뀝니다. 긴 의자에 앉았습니다. 넋 놓듯 가만가만 앉아 있노라니 마음에 평화가 밀려옵니다. 숨을 고르..

경남이야기 2020.08.21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강주연못

마을 가듯 찾은 진주 강주연못에서 나를 위로하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도는 일상을 벗어나고 싶었다. 나만의 비밀 정원 같은 진주 강주 연못공원으로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향했다. 경상대학교 가좌캠퍼스 정문에서 사천시 방향으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연못이 나온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원에 들어서자 싱그러운 풍경이 와락 안긴다. 숲에 들어서는 기분이다. 벌써 일상의 묵은내가 저만치 사라진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어루만지고 지난다. 강주연못은 강주 진영(陣營)이 있던 자리다. 강주는 진주의 옛 지명이다. 고려 태조 23년인 940년 강주(康州)는 현재의 진주로 개칭해 오늘에 이른다. 연못은 정확하게 언제 축조되었는지 알 수 없다. 강주라는 지명과 못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5~600년의 이팝나무 4그루 등으로 미..

진주 속 진주 2020.08.20

사천 가볼만한 곳 -사천 다솔사

이름만 떠올려도 싱그러운 사천 다솔사 이름만 떠올려도 싱그러움이 밀려오는 곳이 있습니다. 마치 솔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듯한 사천 다솔사가 그렇습니다. 사는 진주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1년에 서너 차례는 찾아 바뀐 계절의 기운을 담아옵니다. 농익어가는 여름을 맞아 다솔사로 향했습니다. 길가에서 벗어나 산속으로 가는 길에 모감주나무들이 황금빛으로 반깁니다. 바닥에 떨어진 노란 꽃들이 황금인 양 빛납니다. 덩달아 마음마저도 풍성해집니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며 금계국이며 노랗고 하얀 들꽃이 그림입니다. 바라보는 동안 눈이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다솔사 대웅전 바로 아래까지 주차장이 있어 곧장 향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아스팔트 포장된 길은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로 나뉘어 차는 물론이고 거동이 불편한 이도..

경남이야기 2020.08.17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연화산 옥천사

잿밥처럼 달곰한 휴식을 찾아 - 고성 옥천사 불교 신자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절을 떠올리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더구나 고성 개천면 연화산 옥천사를 떠올리면 더욱더 마음이 평안해지고 설렙니다. 개천면 소재지에서 벗어나 옥천사로 가는 길은 하천 하나를 건넙니다. 왠지 하천 하나 건너며 일상의 묵은 찌꺼기를 씻는 기분입니다. 하천 하나 건너자 사찰 입구를 알리는 표지석이 먼저 반깁니다. 연화산도립공원으로 향하자 공룡 조형물과 함께 공룡발자국화석지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눈길을 끕니다. 공룡 나라 고성군은 여기저기 공룡 유적지가 많습니다. 도립공원 주차장에서 연화산으로 향하는 등산로 입구에 뭇 사람들의 바람이 모인 돌탑들이 여럿 있습니다. 공원 주차장을 지나 절로 향하는 길은 숲속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일주문 ..

경남이야기 2020.08.15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생태학습관 연꽃공원

뜨거운 여름, 피하지 말고 정면승부하자! 연꽃처럼 –고성 생태학습관 연꽃공원 생각만 해도 짜증이 솟구치는 덥고 습한 여름. 덥다고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만 지낼 수 없습니다. 감히 여름에 맞서고 싶었습니다. 뜨거운 여름, 피하지 말고 정면승부를 한 연꽃을 찾아 고성 생태학습관을 찾았습니다. 고성읍내에서 병막들 가로질러 한가운데 있는 고성 상하수도 사업소와 생태학습관 옆으로 연꽃공원이 있습니다. 공원에 들어서는 입구부터 땡강나무꽃들이 하얀 미소로 반깁니다. 8월 2일 찾은 날에는 연꽃들이 한가득 공원을 메우지 못했습니다. 아직 때가 아닌 듯합니다. 연잎의 녹색 잎들이 연꽃을 대신해 하늘하늘 춤을 춥니다. 데크 산책로를 가로질러 거닙니다. 녹색 사이를 거니는 덕분에 몸과 마음은 녹색으로 덩달아 물듭니다. 버들..

경남이야기 2020.08.10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덕곡서원

퇴계 이황 처가 동네에 세워진 의령 덕곡서원 기분을 바꾸려면 여행이 최고입니다. 더구나 생각을 바꾸는 뜻깊은 여행을 나선다면 공간 속에 깃든 자취를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퇴계 이황 선생의 덕행을 찾아 의령으로 향했습니다. 의령은 퇴계 선생의 처가입니다. 선생은 스물한 살 때 동갑내기 의령 가례면의 허 씨 부인을 아내로 맞았습니다. 허 씨 부인은 결혼 6년 뒤 두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등집니다. 선생은 일찍 세상을 떠난 부인을 대신해 장인, 장모에게 극진했고 처가의 대소사를 살뜰히 챙겼다고 합니다. 가례면에는 퇴계 선생이 처가에서 낚시하며 가례동천(嘉禮洞天)이라 새긴 큰 바위가 있습니다. 의령의 명소는 충익사와 의령천 일대입니다. 의령천 구름다리 옆으로 난 다리는 온통 꽃길입니다. 다리 위 화분들이 즐비..

경남이야기 2020.08.04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운곡리 고분군

의령 운곡리 고분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가 되다 먼발치에서만 보았습니다. 야트막한 언덕에 달걀 같은 둥근 봉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늘 궁금했습니다. 의령 용덕면과 정덕면을 연결하는 진등재에서 잠시 벗어났습니다. 운곡리 고분군(雲谷里古墳群)으로 향하자 연어가 되었습니다. 연어를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물살을 거슬러 올랐지만, 이번에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의령 용덕면에서 창녕 적포 등으로 가는 산학삼거리에서 운곡 마을 쪽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마을 끄트머리에 있는 좁은 농로를 지나면 바로 봉분들이 두 눈에 가득 들어옵니다. 30여 기의 크고 작은 무덤으로 이루어진 무덤 유적인 운곡리 고분군은 6세기 중반에서 7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가야 시대 유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1호분은 ..

경남이야기 2020.08.02

다시 남명이다4 - 산청 적벽산, 함양 남계서원, 거창사건추모공원, 포연대를 찾아서

다시 남명이다4-함양 남계서원과 거창 포연대를 찾아서 남명 발자취를 찾아 나선 길, 여름의 뜨거운 열정만큼이나 시원한 풍경을 만나다 코로나19에 사라졌던 일상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코로나19 덕분에 일상의 아름다움이 무엇이었던지 얼마나 소중했던지 일깨우는 요즘이다. 모두 힘든 시기이다. 길어지는 여름, 일상 속에서 번잡한 마음을 벗어나고 싶어 남명 조식의 발자취를 길라잡이 삼아 시원한 계곡을 찾아 나섰다. 소동파의 적벽가를 떠올리는 적벽산 진주를 떠나 산청에 이르면 신안면이라는 행정지역명보다 원지라는 이름이 더 친근한 동네가 나온다. 단성은 물론이고 지리산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지만 경호강과 양천강이 한 몸을 이뤄 남강으로 흘러간다. 경호강이 양천강과 한 몸을 이루기 전에 야트막한 벼랑인 적벽산이 나..

진주 가볼만한 곳 - 슬렁슬렁 걷다 찾은 진주 속 진주 , 금산생태공원

슬렁슬렁 걷다 찾은 진주 속 진주 – 금산생태공원 올 한해가 훅하고 지나가 버렸다. 한해의 절반을 돌아보고 남은 한 해도 마무리하자 다짐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간 소홀했던 나를 보살피는 기회를 갖고자 진주 금산 생태공원을 찾았다. 금산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자 옛 금산 잠수교의 흔적이 나온다. 남강 둔치를 따라가면 금산생태공원이다. 강 건너 하대동 쪽 둔치에 시민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싱그럽게 보인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인데 건너와 달리 이곳은 까칠하다. 진주 금산생태공원은 2014년 6월 이 일대 19만㎡ 부지에 산책로를 비롯한 다목적 광장, 배드민턴장, 잔디광장, 게이트볼 체력단련장, 데코 육교 시설 등을 갖추고 완공했다. 그런데도 아직 시민들에게 덜 알려진 까..

진주 속 진주 2020.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