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멎을 듯 무어라 할 말조차 잊어, 진주남가람별빛길 야경
진주는 아름답고 고운 야경만으로도 여행하기 좋은 도시입니다. 밤이면 더욱 또렷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진주성은 낮과 또 다른 매력을 우리에게 선물하기도 합니다. 근데 진주성을 밤마실 하면 진주성의 온전한 모습을 보기에는 부족합니다. 진주성의 풍채를 한눈에 보려면 잠시 뒤로 물러나 보면 더욱 좋습니다. 더구나 대숲의 대나무들이 속삭이는 소리와 함께하는 잔주 남가람 별빛 길이라면 진주까지 왔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 남가람별빛길
주소 : 경상남도 진주시 강남로 320
이용 시간 : 상시 개방
입장료 : 없음
주차 : 가능 인근 공영주차장
기타 : 진주시 관광안내소 있음
진주성 촉석루를 정면에서 볼 수 있는 곳이 건너편인 진주 망경동(현 천전동)입니다. 중앙광장에 이르면 아늑한 풍광이 우리를 기분 좋게 감쌉니다.
나무 사이 사이로 밀려오는 진주성의 불빛들이 남강에 흩뿌려져 곱습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남가람 별빛 길로 들어서면 대숲의 맑은 기운이 와락 우리를 안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낮에 보았던 풍경과는 전혀 새로운 신세계가 이곳에서 펼쳐집니다. 일상의 묵은내가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대숲 곳곳에 있는 빛들이 걷은 우리의 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스륵 스륵 대나뭇잎들이 몸을 비비며 내는 반가운 소리가 정겹습니다. 모든 그것이 잠시 멈추고 대나무의 합창만이 들리는 듯합니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면 대나무 잎사귀들 사이로 별들이 쏟아지는 기분입니다.
곳곳에 쉬어가라 유혹하는 벤치가 있습니다. 어디에서 쉬어도 좋습니다.
진주성을 가까이에서 온전히 보고 싶은 마음에 마치 무대 객석처럼 마련된 쉼터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망원경까지 있습니다.
조명들의 호위를 받는 진주성이 또렷하게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남강에 띄워진 진주 관광 캐릭터 하모의 인사가 반갑습니다. 왠지 하모 잘될 거야 하는 즐거운 주문을 받을 듯합니다.
불멍을 하듯 기분 좋게 봅니다. 내 안의 시름이 사라집니다.
개운해진 몸과 마음은 더욱 가볍게 대숲을 산책합니다. 대숲을 나오자, 진주교가 보입니다.
진주 도심을 감싸고 도는 남강 덕분에 남강 강가에는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숨 고르는 시민들을 만나기 어렵지 않습니다.
남강을 무대로 하고 마치 건너편에서 진주 시내를 관람하라는 듯 놓인 쉬어갈 곳은 좀처럼 걸음을 쉽게 옮기지 못하게 합니다.
진주교에서 남강을 가로질러 걷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등이 초롱인 양 우리의 앞길을 밝힙니다.
그러다 다리 가운데에서 걸음은 멈춥니다. 남강과 한 쌍을 이룬 진주성의 정경을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습니다. 두 눈에 담아도 부족합니다. 휴대전화에 담습니다. 함께하지 못한 가족에게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나눕니다.
온 세상 빛이 여기에 다 모였습니다. 숨이 멎을 듯한 이 광경에 할 말조차 잊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기분 좋게 산책합니다. 시간 여유가 더 있다면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을 지나 진양교까지 가면 좋습니다. 남가람 별빛 길은 그곳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시간이 머물고 우리는 기분이 좋게 물듭니다. 진주의 신세계 같은 풍경에 숨이 멎을 듯 무어라 할 말조차 잊어버렸습니다. 진주는 이런 아름다운 야경만으로도 여행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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