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학생부 종합 전형 토크 콘서트에 고교 1학년 아빠 가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6. 4. 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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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퇴근하고 부리나케 진주고등학교 강당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6시 20분. ‘2017년도 대입 전형의 이해’라는 강의가 시작 중이었다. 강당에 준비된 좌석은 자리가 없어 2층으로 올라가 앉았다. ‘소귀에 경 읽기’라는 말처럼 낯설다. 강의가 끝나자 ‘학부모와 함께하는 권역별 학생부 종합전형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한양대⋅경희대⋅고려대 입학사정관들과 현직 교사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가 110분간 있었다. 저녁도 먹지 못하는 시간에 부지런히 메모하는 참가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서 나도 덩달아 메모를 했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경상남도 교육청이 경남 서부권역(진주)을 시작으로 15일 동부권역(김해), 16일 중부권역(창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학생부종합전형, 학부모와 함께 준비해요!‘라는 주제로 열린다.


입학사정관들은 “발전 가능성, 자기 주도, 경험, 대학 인재상을 살핀다.”고 했다. 결국, 고교 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높이 평가한다는 말이다.


특히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 한양대 입학사정관은 “결과보다 과정 중심으로 어떻게 참여했는지 살핀다.”고 강조했다. 요즘 변별력이 없어 더욱 학생부에 관심을 가진다는 말과 함께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 이유는 3년 동안 최소 20명 이상의 교사가 참석하는 학생의 객관적인 자료라고 한다.


1학년 때는 폭넓은 관심으로 진로 등을 탐색하는 탐색기로 독서와 동아리 활동을 해보고 꿈을 찾아보자고 권했다. 2학년 때는 심화기로 구체적으로 꿈을 구체화 하고 집중하는 시기란다. 3학년은 보완하고 마무리하는 단계로 수능에 집중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것보다 우선하는 것이 ‘내신관리’라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4월 중간고사가 1학년에게는 첫 내신관리의 시작이고 2,3학년에게도 학년 첫 시험이다. 수능 못지 않게 학교 시험도 잘 준비하라고 한다.


봉사는 1학년 때부터 꾸준히 하는 게 진정성을 높이 받는단다.




자기소개서는 이구동성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하란다. ‘오타, 비문, 무분별한 줄임말, 인터넷언어’ 등의 글은 부모가 함께 검토해 고쳐보라고 권했다.


경희대 입학사정관은 교사와 상담을 권했다. “우리 아이가 어디에 관심이 많은지 선생님이 바라보는 시각”을 들어보라고 한다. 부모가 모르는 내 아이의 적성과 관심. 내 아이는 “~”다라고 한마디로 할 수 말을 나 역시 더불어 찾아볼 참이다.


‘학업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 발전 가능성’을 살핀다는데 말이 어렵다.


학생부의 교과와 비교과 비중을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물음에 7대3으로 보지만 “교과와 연관되는 비교과 활동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말에 문득 2002년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이 내세운 ‘멀티 플레이어’ 선수가 떠올랐다. 교과와 비교과는 따로 국밥이 아니라 혼연일체로 움직이는...


‘자율활동’에 관해서는 학교 중심이 아니라 학생 중심의 자율활동이 드러나야 한단다. 학생의 특성이 사는 자질과 배우는 과목에 관한 열정. 그리고 변하는 모습. 개인의 특성이 나타날 수 있는 활동을 말한다.



사천에서 참석한 1,2학년 학생을 둔 아빠는 밤새워 몇 페이지 분량으로 작성하는 글에 기껏 몇 줄 적는 것으로 학생부에 적힌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했다. 학생부에 부족한 부분은 자기소개서에 보충, 기술해야 한단다.


그런데 자기소개서를 제대로 쓰는 학생이 적단다. 활동이 적어 소재가 많지 않아 사례가 부족하다고 진단을 내린다. 소재가 풍부한 것은 결국 경험이 많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진정성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을 강조했다. 양보다 질!


학업역량은 고려대 입학사정관은 학업에 임하는 태도로 수학 이수능력으로 ‘학문의 즐거움을 알고 학문 성과 향상에 노력하는 열정’이라고 알려준다. ‘스스로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고 탐구하는 과정’이라는데 이것 완전히 학자다.


전공 적합성은 ‘전공’이라는 단어에 국한하지 말고 좀 더 넓게 보라고 권했다. 전공보다는 계열이라는 말이 더 적합할 거라며 지원하는 학과와 계열에 관한 관심, 노력, 적성을 살펴보는 항목이란다.


인성은 인간으로서 갖춰야할 도리를 살피는데 학생부에 적힌 몇 줄의 글로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살핀다고 하니 학부모 처지에서는 놀랍다.


자기소개서는 학생부를 부연해 설명하는 ‘자습서’ 성격이란다. 노력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왜 입학해야 하는 지 상대를 설득하는 글”이라며 “근거와 이유 있는 타당한 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족하더라도 학생의 생동감 있는 글을 강조했다.


1학년 말, 2학년 말에 “배우고 느낀 점”을 자기소개서로 써보라고 현직 교사는 충고했다.

면접은 웅변이 아니라 ‘두괄식’으로 질문 요지를 제대로 파악해 답하면 그만이란다. 절대 사교육의 면접 과외를 받지 말라고 당부했다.



저녁도 걸러가며 딱딱한 좌석에 두 시간 넘게 앉아 경청한 나는 아직 머리가 어지럽다. 단순히 대학 입학 시험 하나로 끝낸 나에게는 어렵고 힘들다. 다문화, 다양성 시대에 대학 입학 전형도 다양하고 복잡하다.


다양한 전형에 대비할 능력과 정보력을 갖춘 이는 몇이나 될까. 오히려 경제적 빈익빈 부익부가 대입 전형에서도 나타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살아가는 길은 다양한데 벌써 대학 학과 선택을 강요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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