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나들이

경상대학교에 갔다, 내 대학생활 열정의 시작을 담았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5. 5. 1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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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이팝나무가 아이스크림처럼 반기는 햇살 뜨거운 오후, 경상대학교 무료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13일 경상대 사범대 부설고등학교에서 열린 진로 모색을 위한 직업인 초청 강연에 참여한 뒤였다.

    

주차장에서 교양학관으로 걸었다. 싱그러운 초록빛이 넘실거린다. 졸업하고 20여 년이 지났다. 그 세월만큼 교정은 나무들이 굵은 그늘을 만들어준다.

    

거꾸로 쓴 고깔모자 같은 마로니에 꽃이 피었다. 중앙도서관 앞에서는 비둘기가 전혀 내 인기척에 놀라 도망가지 않는다. 겨우 내가 사진을 찍자고 덤비면 종종걸음으로 도망갈 뿐이었다.

    

중앙도서관에 들어섰다. 왼쪽에 세운 이젤에 사진들이 전시되었다.

 

2015년 흔적 주제사진전과 신입회원전이다. 아직도 흑백필름을 구매 현상하고 인화해 이렇게 전시한 것이다. 코닥 100피트 한 통이 10만 원이 넘어 체코산 흑백필름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단다.

 

 

 

올해는 50명이 넘는 신입회원이 지원했다고 하니 놀랍다. 신입회원 50여 명 중 절반 정도가 이번 전시에 작품을 출품했다.

 

 

 

 

다만 예전 주제사진전과 신입회원전이 전지크기로 인화해서 걸었던 것에 비해 A4 크기 정도의 11*14인치 사진이다.

    

 

주제사진전의 주제는 시작이란다. 시작이라...

경상사진마을 흔적이 내 대학 생활 열정의 시작이었다.

 

책상 위에 있는 필름카메라 미놀타 X-300은 내 첫 카메라였다.

 

   

 

전시회 가운데에는 필름통으로 만든 발바닥이 여전히 반긴다. 필름통에는 내가 쓴 필름도 있을까 찾아보고 싶었다.

 

 

출품작 옆에는 찍은 이의 사진도 곁들여 있다. 암실에서 플래시를 때려 강하게 찍어 인화했다. 그 덕분에 분위기도 색다르다.

 

   

고맙다.

덕분에 열정을 가슴에 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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